2011년 8월 17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타고르의 등불

 타고르의 등불

경민학원 임직원 연수가 있었다.
주제는 '미래'였다.  
그래서인지   초청 강사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온전한  행복이  허락될 만큼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경제 상황 등 어려움을 주는 요소가 많지만  조금 더 노력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면 조만간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주를 이루는 강연이었다. 
확실히 미래에 대한 비전은 사람을 기운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말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덩달아 들뜨고 설레게 되는 확실한  효력을  발휘한다. 
 
‘5.16 직후 우리나라는 120개 국가 중에서 인도(1인당 GNP 62달러)에 이어 두 번째 꼴찌(1인당 GNP 74달러)였다. 더구나 미국의 경제 원조마저 끊긴 상태여서 당시 재정난으로 인한 어려움은 말로 다 못할 지경이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뛴 끝에 독일로부터 3000만달러 상당의 상업차관을 약속받았지만 그 마저도 지급보증 담보가 없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당시 광부 5000명 간호사 2000명 서독 파견 추진은 이에 대한 궁여지책 차원이었다. 이들의 3년간 임금을 담보로 해서 상업차관을 들여 이를 종자돈 삼아 가발 수출로 국가경제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기에 오늘 날 대한민국이 세계의 리더로 거듭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A강사의 강연은 세계적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오늘 날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처연했던 우리의 과거지사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한편으론 그 지난했던 세월을 오롯이 극복해 낸  스스로의 저력이  대견했다.  자긍심이 한 가득 채워질만큼   
 
‘우리의 고난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우리 민족이 ‘고난의 여왕’인데 이 고난은 한민족으로 하여금 세계를 구원할 새 지혜를 주는 것임을 터득했다. 고난은 인생을 깊은 주름살이 살 때 마음속에 깊은 지혜가 생기고 살을 뚫는 상처가 깊을 때에 혼에서 솟아오르는 향기가 높다. 평면적 세속적 인생관을 가지는 자는 저가 고난의 잔을 마셔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b강사는 이 시대의 양심 함석헌 선생의 신념을 들어 대한민국이 감내했던 고난의 역사를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의미로 재조명했다. 우리가 그동안 세계사의 하수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고난의 역사가 대한민국이 새로운 리더로 탄생하기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라는 해석이었다. 결국 아직 통일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지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하는 측면에서 이를 승화시키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이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확신하게 해주는 메시지였다. 
내 손으로 우리들의 역사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올랐다. 
 
이보다 먼저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선포(?)했던 이들이  있었다.
인도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타고르와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그 당사자다. 
놀라운 사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일치된  내용으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이다.
타고르는  1929년 발표한  시 작품  '동방의 등불'에서  '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는  위로의 언어로  일제 강점기하에서 고통받던  우리의 미래를  예고했다. 
폴 케네디 교수 발언이 세상에 나온 건  바로 지난 해다.   
작년 일본 동경대 강연 석상에서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중심은 누구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국은 청교도 정신, 개척자 정신, 정신적 지도력을 잃었다”며 “Never Japan, never China, only Korea”라는  답변을 던져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고 국민적 혼이 살아있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한민국이 세계를 리드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근거제시를 통해 자신의 확신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래학자의 발언이라는 점만으로도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현실은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다.
일본은 엔고현상에 발목을 잡혀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줄도산에 속수무책인 중국 또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관료 집단과 사회 구성원의 부패가 지금 막 도약하기 시작하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시시각각 사상누각 위기 국면으로 몰리고 있는 중국의 처지는 안됐지만 역으로 우리에게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물론 우리도 재정비해야 할 요소들이 없는 건 아니다. 각자의 삶에 충족될 수  있도록  계층 간 지역 간 소득 간 간격의 폭을 줄이는 사회적 노력이   가미될 일이다.   
토인비 말처럼 미래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미래가 주어진다.
세계 역사의 주역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최선을 다하면 틀림없이 그날이 오리라 믿고 스스로의 역할을 위해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그날이 오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자긍심도 가져야겠다.
  
동방의 등불이 되자.
7천년 우리 역사  중에 제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모쪼록  시대적 화두를 잘 살려서 대한민국을  세계사의 중심에 세우는 초석이 되고 싶다. 
 타고르의 축복을  함께 담아   간절히 기원하는 이 밤이다.
                               (2011. 8. 17)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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