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8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대선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성완종 비서 홍문종, 2012 대선 때 성회장과 식사도 했다는 제하의
 
금일 (2015. 4. 28) 경향신문 보도는 전형적인 카더라식의 허위 기사입니다.
 
 
경향신문은 익명의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비서진 2명이
 
 
1. ‘2012년 대선 당시 성 전 회장이 홍문종 의원(당시 박근혜후보 캠프 조직총괄본부)
 
수차례 만났고 식사를 한 적도 있고 전화 통화도 많이 했다.
 
 
2. ‘성 의원을 본적 없다는 홍의원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내용으로 인터뷰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신문 보도는 사실무근입니다.
 
 
앞서 수차례 밝혔듯 저는 2012년 대선당시 성 완종 전회장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식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 성 전 회장의 30개월간 (20124~20149) '일정표'를 분석한 결과, 저와 성 전회장의 만남은 20136월부터 20144월까지 총 6회였다고 한 언론 보도도 있습니다.
 
(기사 참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27/2015042700162.html)
 
 
성 전 회장은 대선 때 사무실을 같이 쓰고 매일 같이 다녔다.”고 했지만
 
사무실을 같이 쓴 적도 없고 같이 다닌 적도 없습니다.
 
당시 2백여 명의 캠프 상근자 중 그를 본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 당시 조직총괄본부를 비롯한 각 선거 조직 캠프들이 제각각 별도의 건물에 위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사무실을 함께 썼다는 명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일은 대선을 코앞에 둔 20121116일로, 합당 수개월 전부터 독자적 체계를 갖추고 활동해 온 조직총괄본부 내에 도중 합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본 의원의 주장에 반하는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 비서진의 입을 비는 형식으로 홍문종, 2012년 대선 때 성 회장과 식사도 했다는 허무맹랑한 기사로 황색 저널리즘을 자처하는지 그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대선 당시 고 성완종 회장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지난 18대 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2015428
 
홍문종 드림 

2015년 4월 18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어머니의 눈물 홍문종 생각

어머니의 눈물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답답한 날들의 연속이다.
 
웃자니 싱거운 사람 같고 심각하자니 죄 지은 사람 같고...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빼곡한 하루 일정을 평소처럼 온전히 소화해야 할지 여부조차 처신이 쉽지 않다.
 
 
동네 경로당을 방문했던 어제는 특히 더 그랬다.
 
경로당은 정치하면서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특별한 의미의 공간이다.
 
아버지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 자식처럼 동생처럼 사랑해주는 진심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평소와 다름없이 반겨주시는 100여분의 어르신들께 인사를 올릴 때의 일이다.
 
유독 한 분이 돈 받은 사람 싫어. 악수 안 해하면서 내 손길을 거부하시는 것이었다.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저는 아니에요....” 해 봤지만 무너져 내린 가슴은 수습되지 않았다.
 
 
가족들의 마음고생도 못지않다.
 
특히 뭐라고 말씀도 못하시고 그저 당신 기도가 부족한 탓이라고 가슴앓이 하시는 어머니 뵙기가 제일 송구스럽다.
 
평소 같으면 하루에 몇 번씩 아들과 통화를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 지금은 바쁠 테니 전화를 바꾸지 말라며 조용히 아들 안부만 챙기신단다.
 
어머니의 노심초사를 전하면서 수행비서가 눈물바람을 했다.
 
내 가슴도 미어졌다.
 
 
(목회사역을 하고 있는) 동생이 왔으니 가족 예배를 보자는 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본가에 들렀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왜 그렇게 수척해졌느냐, 밥은 먹고 다니느냐대번에 표정이 어두워지셨다. 사실은 크게 수척해진 것도 아닌데, 어머니의 걱정이 그만큼 크신 것이다.
 
예배를 인도하던 동생도 오늘따라 감상에 빠진 듯 울먹거려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야 했다. 구순이 넘으신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언제든 아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며 버팀목을 자처하셨다.
 
내가 정치판이 그런 곳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니. 이겨 내거라. 하나님은 이겨낼 시련만 주신다. 아버지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니
 
하지만 세월 앞에 누군들 예외가 될 수 있을까.
 
기력도 예전만 못하고 머리숱도 많이 듬성듬성해진 아버지 모습을 뵈니 정신이 번쩍 났다.
 
아니오, 아버지. 이젠 제가 아버지를 지켜드려야지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문종아, 돈 있니?” 물으셨다.
 
어릴 적 딱지치기하다 다 잃고 의기소침해져서 웅크리고 있는 내게 돈을 쥐어주시며 다시 한 번 해보라고 용기를 주시던 그 때의 어머니 모습이 겹쳐졌다.
 
몇 걸음을 옮기는데 어머니가 다시 불러 세우셨다.
 
그러더니 다가오셔서 문종아, 엄마는 너를 믿는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한다며 안아주셨다.
 
그동안의 설움이 울컥 뜨거운 눈물이 되어 솟아 올랐다.
 
어머니, 어머니.
 
 
어려운 시기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진심어린 사랑과 격려가 있어 힘이 난다.
 
마르지 않은 진실로 나로 하여금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한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약속드린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로 선한 세상을 만드는데 반드시 제 역할을 해내겠다.

(2015. 4.18)
 
.....홍문종 생각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거들지 않은 죄

거들지 않은 죄
승승장구하던 남이를 모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한 건 유자광이었다.
 
그러나 남이의 억울함은 유자광이 아닌 엉뚱한 대상을 향한 분노로 표출됐다.
 
팔순의 영의정 '강순'을 함께 역모를 도모했다고 거짓으로 고변, 저승길 동반자로 엮어버린 것이다.
 
왜 그랬을까?
 
형장에서 그 이유를 묻는 강순에게 돌아온 남이의 답변은 이랬다.
 
"원통한 건 너와 내가 같다.
 
영의정으로서 나의 원통함을 잘 알면서 한 마디도 변명해 주지 않았으니 죽어 마땅하다
 
 
 
처음엔 대체 무슨 억하심정일까? 왜 하필 내게...’ 원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되짚다 보니 고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두번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는데 두번 다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
 
언젠가 사무총장 시절, 선거법 재판을 도와달라고 찾아왔지만 달리 도울 방도가 없었다.
 
집권여당 사무총장인데, 청와대와 조율만 하면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데 왜 안 도와주느냐
 
달라진 정치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섭섭해 하는 눈치가 역력했지만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에 답을 주지 못했다.
 
또 한번, 지방선거 공천작업이 한창일 당시에도 그의 방문을 받았다.
 
선진당 몫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지역구내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역시나 뚜렷한 해결책을 주지 못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이지만 공천여부를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 설명에 그쳤던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 중 몇몇에게도 비슷한 서운함을 느꼈던 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정치하면서 선거법 재판 때문에 여러 번 가슴 치던 경험이 있다.
 
예전 일기장 들춰보니 세상에 대한 원망과 야속한 심사가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가 되어 담겨있었다.
 
나도 모르게 벌어진 일을 책임져야 하는, 하여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려야 하는 좌절의 순간, 무슨 짓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에 고심하던 흔적도 들어 있었다.
 
그 고통을 모르지 않으면서 조금 더 따뜻하게 위로라도 해줄 걸 그랬다.
 
결과야 달라질 수 없었겠지만 마음으로라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좋았을 걸 후회가 된다.
 
당직자로서 당의 입장에 충실한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섭섭함을 돌아보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
 
 
 
안녕히 가세요. 명운을 빕니다.
 
당신이 날린 비수가 부당하다는 생각이지만 섭섭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일들에 대해 상처가 컸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 바른 일을 한다는 소명의식의 발로였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타인의 아픔을 거두는 섬세함이 부족했네요.
 
부디 저에 대한 서운함을 풀고 저의 무고함, 해결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계실 당신이 하늘에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이런 저런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이들에게도 혜량을 구합니다. (2015. 4. 12)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