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여객선 침몰

여객선 침몰

난데없는 여객선 침몰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눈앞의 비극이 도망갈 수 없는 현실이 되어 압박하는데 떨리는 마음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 종일 허둥거리기만 했습니다.

실종 인원이 300명에 가깝다는데 생사도 모른 채 이 밤을 넘기려니 목이 메입니다.
어린 자식들의 안위를 확인하지 못한 부모님들은 이 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더​이상의 인명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정치권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합니다.
특히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생존자 모두가 무탈하게 가족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려 놓지 않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구조작업을 펼치는 이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해서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
운명을 달리하신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4.4. 16)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 우담바라의 꿈

우담바라의 꿈
산화하는 꽃들의 잔해로 어지러운 아침.
이른 봄기운에 화드득 불려나오더니  추위에 떨고 있는 꽃잎의  현실이 안타깝다.   
주위를 에워싸던 그 뜨거운 환호들은 어디로 갔는지  쓸쓸함만 가득하다.
발밑을 구르는 꽃 조각 사이로 어떤 이의 쓸쓸한 뒷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도 우연은 아닐터다. 
    
다음엔 무엇을 철수할 것인가? 그러다 여의도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
입장이 입장인지라 독한 말 화살을 날리긴 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빨리 무너질 줄은 몰랐다.
'소멸'이 보다 명확해진 현실이 주는 허탈감이 생각보다 크다.   
그동안 내 안의 오래 묵혔던 꿈을  투영시키며 받던 위로가 제법이었나 보다.
처음 정치하는 사람이 외치는 신선한 희망과 비전에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치기어린 미숙함조차   시작하는 이의 신선한 열정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소망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활력을 주고 이끌어가는  실체로  자리잡게 되길  기도했다.  
그러나  남은 건 현실과의 타협에 뒷덜미를 잡힌 필부의 모습 뿐이다. 
 더 이상 눈길을 끌지 못하는 늙은 작부의 갈수록 두꺼워져가는 화장발처럼  그렇게 또 하나의 기성집단으로 전락해서 안쓰러움과 역겨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담바라의 개화를 이야기 하고 싶다.
천년의 칩거를 털고 고목에 싹을 틔우자는  거룩한 음모로 말이다.
펄펄나는 생기운으로 새로운 신드롬의 출몰을 고하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2014. 4. 11)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