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의
꿈
산화하는
꽃들의 잔해로 어지러운 아침.
이른
봄기운에 화드득 불려나오더니 추위에 떨고 있는 꽃잎의 현실이 안타깝다.
주위를
에워싸던 그 뜨거운 환호들은 어디로 갔는지 쓸쓸함만 가득하다.
발밑을
구르는 꽃 조각 사이로 어떤 이의 쓸쓸한 뒷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도 우연은 아닐터다.
“다음엔
무엇을 철수할 것인가? 그러다
여의도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
입장이
입장인지라 독한 말 화살을 날리긴 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빨리 무너질 줄은 몰랐다.
'소멸'이
보다 명확해진 현실이 주는 허탈감이 생각보다 크다.
그동안
내 안의 오래 묵혔던 꿈을 투영시키며 받던 위로가 제법이었나 보다.
처음 정치하는 사람이 외치는 신선한 희망과 비전에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치기어린
미숙함조차 시작하는 이의 신선한 열정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소망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활력을 주고 이끌어가는 실체로 자리잡게 되길 기도했다.
그러나
남은 건 현실과의 타협에 뒷덜미를 잡힌 필부의 모습 뿐이다.
더
이상 눈길을 끌지 못하는 늙은 작부의 갈수록 두꺼워져가는 화장발처럼 그렇게
또 하나의 기성집단으로 전락해서 안쓰러움과
역겨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담바라의 개화를 이야기 하고 싶다.
천년의
칩거를 털고 고목에 싹을 틔우자는 거룩한 음모로 말이다.
펄펄나는 생기운으로 새로운 신드롬의 출몰을 고하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2014. 4.
11)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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