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6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KBS 방송장비인증센터 설립


KBS 방송장비인증센터가 설립을 축하합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국산 방송장비를 외면하던 방송계 관행이 바로잡히길 바랍니다.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사에서 방송장비의 인증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객관적 신뢰 확보는 물론국내 방송장비 산업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홍문종 생각)

2015년 3월 23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가야할 길이다


가야할 길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요즘의 여의도 사정이 그런 것 같다.
최근 외교무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배치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 문제만 해도 그렇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국가적 현실에 대해 백가쟁명 식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다간 조만간 배가 산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혼란스럽다.
우리 정부의 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 소신이나 훈수가 필요한 때가 아니다.
해답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단지 국익을 위해 그 해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일 뿐.
지금은 혐한(嫌韓) 기류가 만만치 않지만 대만과 서로 혈맹국으로 예우하던 시절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양국의 관계가 틀어진 건 92년 국교단절 때문이다.
UN하나의 중국선언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의 단절을 택했다. 우리도 같은 선택을 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연전에 대만 국회의원을 만나 대화하면서 그 때의 일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당시를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실책을 지적했다.
당시 대만은 한국정부의 선택을 미리 알고 싶어 했다. 알려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런데 당시 노태우 정부는 결정 직전까지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자기 대만과의 국교단절을 선언했다. 고립일로에 있던 대만이 한국정부에 느꼈을 배신감이 어땠겠는가. 그런데 이때의 한국 처신은 대만 뿐 아니라 중국인 전체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1982, 영국이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지대한 역할이 있었다. 레이건 대통령과 대처 수상 재임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미국은 영국과의 찰떡 공조를 통해 포클랜드 전쟁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양국 간 돈독한 우의를 세계가 부러워했다.
그런 영국이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가입했다. 그것도 G7 국가 중 최초로.
영국은 먹고살기 위한 선택일 뿐 미국의 동맹을 배반하는 게 아니다라고 변명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리커창 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6월 영국을 다녀가면서 24조원의 경협 선물을 제공했다.
영국의 선택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도의 외교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직은 주변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정책 결정이 쉬울 리 없다.
어떤 선례를 남기느냐에 따라 국가의 대외적인 신인도는 물론 운명까지도 달라질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길이기에 고심이 깊어지는 것일게다.
박쥐의 운명을 생각한다.
독수리가 득세하면 새가 되고 호랑이가 득세하면 쥐가 되던 박쥐는 결국 모두에게 버림받으면서 쥐도 아닌 새도
아닌 흉물이 되고 말았다.
......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난감한 순간이다.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많은 이들이 우리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고, 선택에 따른 뒷수습은 우리가 아니 질 수 없으니. (2015. 3. 21)
...홍문종 생각

2015년 3월 20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孤獨




     孤獨   

                                                                   홍문종 
칠흑의 밤은
커다란 축복
보듬어 주고
숨기어 주고

밤의 향연은 
그래도 고독

흔적을 비추기에
처절한 고독
못막는 눈물
그리고 원망

 소스라치게 깬 밤에
찾습니다
여기저기 찾습니다

희어진 머리털과
돋보기 안경만이
만지작 거려 집니다

별 빛도 너무 멀고
둥근 달은 너무 크고 
그님의 미소 조차 
희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랬습니다
레만호의 일렁임도
이스탄불의 반짝임도
튀니스의 지중해 바람도 

진정
고독이었습니다

또 하루가 갑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이곳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저곳으로 넘어져가 버립니다

나의 조각들을 붙잡아 보지만
민 낯을 삐죽히 내민 채
고독의 심연으로 떨어집니다
어차피 나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독을 피해
아니 고독이 물러갔다고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한바탕 축제를 벌려도

그래도 고독인 것 같아요

이별도 아닙니다
못남도 아닙니다
소심도 아닙니다
물론 죽음도 아닙니다

우리가 고독이기 때문입니다

잠 못 이루는 이밤
독백합니다
고독합니다
정말 고독 합니다

나의 잘 못도
당신의 잘 못 도...
말도 못하는

고독이 인생입니다

고독은
몸블랑의 만년설처럼
저 하늘의 뭇 별들처럼
거기에 있었습니다

고독한 나를 사해주소서
나로 인한 모든 고독에게
무릎끓어
사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고독은

진정 나의 것도
당신의 것도
아닌
저너머의 영역이기에

이 새벽
고독을 맞이하는
나의 들숨과 날숨도
가슴의 팔닥임도

진정
감사 할 따름입니다

칠흑같은 고독한 밤이
또 밀고 당기고

 하얀 밤을 이어갑니다  

(2015. 3.18) 

2015년 3월 7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리퍼트 대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피습 사건을  출장 중인 이국 땅에서  접했습니다. 
​외교관을 테러한 전대미문의 사건  발생지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라니요.
민망하고 부끄러워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미동맹을 진전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함께 갑시다'
 병실의 리퍼트 대사가  올린 트윗글이 화제입니다. 
많이 놀랐을 텐데  오히려 우리를 배려하는 내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품있는 그의  처신에  감명을 받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쾌유를 기원합니다.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