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獨
홍문종
칠흑의 밤은
커다란
축복
보듬어
주고
숨기어 주고
밤의
향연은
그래도
고독
흔적을
비추기에
처절한
고독
못막는
눈물
그리고
원망
소스라치게
깬 밤에
찾습니다
여기저기
찾습니다
희어진 머리털과
돋보기 안경만이
만지작
거려 집니다
별
빛도 너무 멀고
둥근
달은 너무 크고
그님의
미소 조차
희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랬습니다
레만호의
일렁임도
이스탄불의
반짝임도
튀니스의
지중해 바람도
진정
고독이었습니다
또
하루가 갑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이곳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저곳으로
넘어져가 버립니다
나의
조각들을 붙잡아 보지만
민
낯을 삐죽히 내민 채
고독의
심연으로 떨어집니다
어차피
나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독을
피해
아니
고독이 물러갔다고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한바탕
축제를 벌려도
그래도
고독인 것 같아요
이별도
아닙니다
못남도 아닙니다
소심도
아닙니다
물론
죽음도 아닙니다
우리가
고독이기 때문입니다
잠
못 이루는 이밤
독백합니다
고독합니다
정말
고독 합니다
나의
잘 못도
당신의
잘 못 도...
말도
못하는
고독이
인생입니다
고독은
몸블랑의
만년설처럼
저
하늘의 뭇 별들처럼
거기에
있었습니다
고독한
나를 사해주소서
나로
인한 모든 고독에게
무릎끓어
사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고독은
진정
나의 것도
당신의
것도
아닌
저너머의
영역이기에
이
새벽
고독을
맞이하는
나의 들숨과
날숨도
가슴의
팔닥임도
진정
감사
할 따름입니다
칠흑같은
고독한 밤이
또
밀고 당기고
하얀 밤을 이어갑니다
(2015.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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