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모나미 볼펜

모나미 볼펜  
단언컨대 우리들 중 누구도 모나미 볼펜을 모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필기구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랜 익숙함 때문인지 한국인 취향에는 모나미 볼펜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다.
요즘도 가끔 모나미 볼펜을 찾게 되는 이유다.
  
 모나미 볼펜.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건 단어장이다.    
빽빽하게 칸을 메워가며 영어 단어를 암기하던 기억이 아련하다  또 밤샘 공부 뒤  동 트는  신 새벽, 코 끝을  감돌던  특유의 잉크향은  잊히지 않는 추억의 향이다 
볼펜 돌리기도 모나미 볼펜과 함께 한 추억의 한 조각이다. 수업시간, 손가락에 볼펜을 끼우고 돌리다가 걸리면 선생님께 야단도 맞았는데 요즘엔 펜돌리기 대회나 펜돌리기 전용 볼펜까지 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그런 모나미 볼펜이 50주년을 기념, 한정판 모델로 출시됐는데 일만 개가 하루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이다. 급기야 판매처 서버가 마비되는 북새통을 치르고도 미처 구하지 못한 유저들이 발을 구르며 아쉬워하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나 역시도 그 한정판을 내 필기구 수집목록에 올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요즘 들어 필기구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되면서  소위 명품 반열에 오른, 어지간한 필기구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데도 그랬다.  
 
한 자루 볼펜의 반향 치고는 엄청나다.  
같은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보인 관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일하게 세대 간 차이 없이 동일한 추억을 공유시킨 매개로서의 특수성도 한 몫 한 셈이다.  
거기에 최초의 우리기술로 만들었다는 자부심까지, 모나미 볼펜이 35억 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국민볼펜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모나미 뿐 아니라 과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를 지켜준  박카스, 삼양라면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모나미 한정판 상품처럼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를 전하기보다  과거를 연장하면서도 환골탈태로 주가를 올리는 방편을 모색할 일이다.  
  실제  갈수록 도시락 등 아쉬웠던 시절의 추억을 응용한 가게가 늘고 있다.   
인기를 끄는 추세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교복 등 복고풍 패션이나  7080 타이틀로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TV 프로그램도 다 그런 정서를 반영한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분명한 건, 과거를 동떨어진 존재로만 치부하기보다   희망의 씨앗을 틔우는  자원으로 활용할 때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는 사실이다.  

 모나미의 흥행을 지켜보다가 우리당의 6.4 지방선거 필승전략에  응용할 방법을 궁리하는 내 모습을 본다.  
 참으로 못 말릴  DNA다.   
사람들의 아득한 추억 속에서 좋은 기억들을 끌어내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모나미처럼 우리 당도 유권자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득점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이번  선거 승리는 따놓은 당상일 텐데.   
머리 속에 온통  선거  생각 뿐이다.         

 우선은 무엇을 어떻게 끄집어낼 수 있을까 부터 고민해봐야겠다. (몇 가지  잡히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비밀이다)                                                  (2014. 1. 24)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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