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6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새해 다짐

새해 다짐 


2014년, 남다른 감회로 새해를 맞는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참 바쁘게, 어려운 굴곡을 넘나들며 살았다.  공적인 영역이 특히 더 그랬다.
중앙정치 중심부에 있는 만큼 ‘주목’받는 삶의 연속이었다.  회의석상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퍼져나간 ‘나의 생각’들이  연일  반향을 일으키며 이슈가 됐다.  그럴 듯한 일이었지만 왜곡된 진의를 바로잡기 위한 고군분투는 물론 극도의 긴장을 감내하는 수고 역시  내 몫이었다.      
다만 이런 경험을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된 일이 있다.
언론매체나 인터넷 공간의 발달로 개인의 생각을 드러낼 기회가 많아졌다 해도  ‘침묵은 금’이 여전히  우위적 가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또 하나, 도봉산과 북한산, 그리고 한강을 오가는 출근길을 사색의 보고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꿈꾸는 세상이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
작년 이맘 때 2013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2014년의 오늘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내년 이 시간에도 예외 없이 비슷한 토로를 하게 될까?  아마도 그런 반복을 계속하다 생을 마감하는 수순이 정형화된 인간의 운명 아닐까? 
생각의 타래가 길어지니 앞서 간 이들이 남긴 삶의 의미에 천착하게 된다.
어떤 평가로 저마다의 삶을 채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다.  
그러다  자기 성찰을 통해 평판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각자의 처신이 더 결정적이겠지만.  

자신에게 붙을 평판에 민감해져야 할 이유는 많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삶과의 동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노벨문학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등  남다른 성공을 거두며  94세까지 치열하게 살다간 버나드 쇼조차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으로 스스로를 냉소했다.  
홀대받는 평판은 더더욱 한 인간의 흔적을 처참하게 난도질하는 형국이다.
태정으로 명의 멸망을 앞당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명나라 13대 황제 만력제가 그 경우다.
글자 하나 없는 13릉 황제 공덕비를 후대의 사가들은  황제로서 남긴  업적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부덕을 꼬집었다.   특히 그의 죽음 앞에서 누구도 곡을 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이가 없었다는 후일담은  황제를 두 번 죽였다.
  
여기 저기 청마의 해라고 들뜨는 분위기지만  주변정세엔 암운이 감돈다.   
미국과 중국 중 택일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만만치 않고 갈수록 활동무대를 넓히는 일본 극우파들의  본심이 신경쓰인다.  남북을 두고 저울질하며 실리 챙기기에 들어간  중국의 속내도  심상치 않다,  
게다가 병정놀이와 숙청놀이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철부지 김정은은 툭하면 전쟁 운운하고 있으니 첩첩산중이다.   
어떤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처신이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꿈꾸는 미래와 그의 실현을 위해 준비된  액션플랜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분명한 건  그 어떤 것도 국가적 명제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치를 견인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택했다. 
이를 위해 겸손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뚝심으로 매진해보겠다는 것이 신년 벽두에 세우는  나의 새해 다짐이다. 
                                                                                        

(2014. 1. 4)               
 ...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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