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 줄기세포

줄기세포 

일본이 IPS(신형만능 줄기세포) 제작 기술에 관한 특허를 미국에 최초로 등록했다는 소식이다.
미래 바이오 시장에서 대한민국과의 오랜 경쟁구도를 깨고 독보적인 주도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국제적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씁쓸함으로 그 소식을 접했다.
수년 전 ‘황우석 파동’을 겪은 우리로서는 일본의 성공을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일’자만 들어도 민감해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이번 기술이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난자문제로 시끄러울 즈음, 도쿄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을 중심으로 시작된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느낌이다.
물론 줄기세포에 대해 전문적 식견이 없는 나로서는 황우석 파동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경쟁에서 일본에 밀리고 만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배반포 수립에 관한 3년 전 황우석 박사의 원천 기술이 국내외 학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로 인정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자꾸 미련이 남는 것 같다.  그 때 당시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줄기세포에 관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다른 차원의 방식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힘을 모았다면  또 다른 미래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여진 때문이다.  
 
흔히들 ‘모래알 근성’이라는 말로  한국인의 취약점을 지적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동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사적 자취를 돌아봐도 내부 분열이 외세에 힘과 명분을 주는 계기로 작용해 자멸을 초래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개개인은 탁월하지만  집단이 되면  단결하기 보다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모함과 질시로  공멸의 역사를  쓴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사실이다.     
오죽 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까지 생겼을까 싶다. .
개인의 독창성이나 창조성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거나 호응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개인의 업적도 국가 차원의 이익으로 받아들이고 단결력을 과시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집단적 노력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아무리 싫어하는 일본이라도 그들의 열린 자세가 많이 부럽다.

상황이 이렇고 보면  줄기세포는 그렇다 쳐도 우리의  사회적  풍토가  또 다른  기회 상실을 야기하게  될까 솔직히 우려된다.   IT 나 자동차 산업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선진 기술을  추월당하고 스스로의 발등을 찍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는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오히려 퇴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카이스트 등을 만들어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려 했던  과거의 노력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황무지를 개척하던  열정과 도전 정신의 되살림이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늘 하는 얘기지만   21세기는 컬럼버스의 달걀처럼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배하는 시대라 할 것이다. 종국에는 신천지를 개발하듯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지구의 축을  뒤흔들 수 있는 민족이  미래사회를 주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적인 안목으로의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세계 두뇌 집단과 겨뤄도 손색없다고 평가받는 인재풀과   대한민국에 부여된  국가적 이미지만 놓고 봐도  우리의 자원은 더 없이 풍족하다.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다.
그렇다면 해보자.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대한민국이 좀 더 유연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세계사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을 더해보는 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힘껏 밀어부쳐 보는거다.  
그렇게 우리 힘으로 한 번 해보도록 하자. 
                                 (2011. 8. 13)                       
                           ....홍문종 생각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