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7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 18억 짜리

18억 짜리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고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게 돼 있다.
이 경고가 준엄하게 실행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독재를 통해 체제를 유지해 오던 나라들이 민중 봉기로 속속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가르쳐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너무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거나 절대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부패하게 되고 종국엔 외면 받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을 우리 역시 지난 과거사를 통해 체험한  바 있다. 
체제붕괴로 42년 독재의 막을 내리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리비아 현실도  마찬가지다.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시민군이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 일행을 18억 현상금과 함께 맹추격 중이라는 뉴스를 듣고 있다.  아무래도 카다피의 운명이  제 명을 다한 것 같다.  튀니지의 밴 알리나 이집트의 무바라크의 전철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는 생각이다. 
붕괴한 그 자리에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될 텐데  이왕이면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이길 바란다.  소통과 화합으로 오래 억눌려 있던  사람들의 숨통을 열어주고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정치의 장으로 말이다. 
벌써부터 다음 타순에 등장할  이름들이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나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등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당사자들은  얼마나 불안한 심경일까  싶다.

중동국가에 있어  왕조의 퇴락과 형성은 그다지 중요한 아젠다가 될 수 없다. 
그 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준비와 대안을 갖추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가치다. 
이런 기준점으로 중동의 현실을 판단해 볼 때 통치자의 면면과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정체성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코란과 석유 아닐까 싶다.   결국 코란은 종교적 분야, 석유는 경제적 분야를 대변하고 있는데 이 두 부분만큼은 특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상대국과의 효율적인 유대관계를 우선 순위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실리적 외교에 주력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특정 국가 위주의  전문가 양성 학교 설립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한 나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경제 사회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만들어 둔다면 비중있는 국력의 보고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 차원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분야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구태여 따지자면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 아프리카보다는 중동국 관련 설립이 우선이어야 한다. 
 
카다피의 몰락은 독재에 항거한 민중 봉기의 결과물인 셈이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는 패권국인 미국을 비롯한 서방제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희생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몇몇 국가들의 추가 몰락이 예측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중동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과 이를 위한 몸부림은 우연한 과정이 아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스페셜 리스트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사인일 수도 있다.  지나친 비약일 수 있으나 중동의 끝없이 널린 사막이   석유자원 못지않은  엄청난 부로 환치될 수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국들이  중동국가와의 교류에 있어 기본적으로  넘어야 할 장애가 많은 현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식민 관계 내지는 종속이론에 의한 부의 약탈 등의 관계로 규정됐던 만큼   국민적 정서가  원활할 리 만무다.  무엇보다   유럽국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중동국들의 정서가  경우에 따라 우리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그  원천적인 반감이 아시아에 위치한 우리에게는 호재가 되는 것이다. 

.... 18억 짜리로  전락한 카다피를 바라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는가.
                                 (2011. 8. 27)                       
                                    ....홍문종 생각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