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캐릭터 연가

캐릭터 연가



남친돌, 깝돌, 짐승돌, 모델돌, 백지돌...

얼핏 무슨 뜻인지 해석이 난감해서 당혹스러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그랬다. 알고 보니 가요계 아이돌 그룹에게 붙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별칭을 가리키는 용어들이었다.

캐릭터 설정은 순수한 보컬 실력이 주를 이뤘던 과거의 평가와는 달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게 되면서 가요계에 새로운 트랜드가 형성된 결과다.

이로 인해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날마다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형국이라고 한다. 특정 이미지의 캐릭터화가 그룹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타가 되기도 하니 고만고만하게 치열한 경쟁구도에 놓인 입장에서는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캐릭터 설정으로 성공을 거둔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대표적 케이스를 꼽으라면 ‘2PM’을 들 수 있다.

2PM 멤버인 조권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마다 ‘있는 대로 촐싹거리는 캐릭터’로 출연, '깝돌'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는가 하면 그룹은 그룹대로 ’짐승돌‘이라는 이미지 설정으로 정상급 위치로 우뚝 올라서는 기회를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오늘 한국캐릭터협회와 경민대학 간의 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도 '캐릭터'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평소 애니메이션 분야를 공부한 딸아이와 경민대학에서 주관하는 전국 효 만화 공모전 인연으로 개인적인 관심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한 한국 캐릭터협회 이종원 회장님과 심평무 상임부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좀 더 심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캐릭터는 그림 한 컷에 대상의 전부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특징을 잡아서 압축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파산 직전에 놓인 월트디즈니사를 오늘 날의 위치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다름 아닌 미키마우스 캐릭터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흥미롭게 들었다.

정말이지 캐릭터 시장은 무궁무진한 시장성만으로도 충분히 미래지향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이미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력은 정치 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에서 색다른 항목으로 여론의 흐름을 조사한 데이터를 기사화한 내용이 있었는데 정치인에게 있어 캐릭터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 느끼는 각종 이미지를 조사한 작업이었다.

국민들은 약속과 신의, 도덕성, 위기관리 능력 등 상당히 다양한 내용으로 각 정치인의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가장 긍정적 캐릭터로 (여야 통틀어) 국민들에게 가장 긍정적 캐릭터로 구축된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다. 여타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날카로운 결과물로 나타나 있었다. 생각보다 국민들이 예리하게 정치판을 지켜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정치적 성패를 가를만한 민감한 기준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현실은 어떤 이미지의 캐릭터로 비춰지고 있을까?

이왕이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웃의 아픔을 따뜻함으로 품고 공유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정치인이며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로 빠른 실행이 가능한 결단력을 소유한 긍정적 이미지로 구축된 캐릭터의 주인공이고 싶다.

여기에서 물질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물질보다는 도덕성, 신뢰성, 지조, 의리 등의 정신적 가치들이 바람직한 이미지 구축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도 더 큰 의미로 작용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현실적인 내 모습에 괴리가 존재한다면 이를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사실 노력하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정치를 목표로 정한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중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또 굳이 공적 영역에 놓여있는 위치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가족이나 소속 구성원들 사이에 각각 어떤 유형의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는지 스스로의 현실을 점검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오늘의 블로그 소재를 ‘캐릭터’로 설정한 것도 ‘약속 잘 지키는 캐릭터’ 구축을 위한 나의 작은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협회 관계자들에게 캐릭터와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한 약속을 실행하는 차원으로 말이다.


오늘의 인연을 계기로 한국 캐릭터협회와 경민대학이 상생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또 누구든 원하는 이미지가 있는 분은 한국 캐릭터 협회의 전문성에 의지해 보는 것도 생산적일 수 있다는 정보도 덩달아 전하는 바이다.



PS,

이종원 회장님.

오늘 함께 했던 시간들,,, 반갑고 또 좋았어요.

높은 호응 속에서 전국 효 만화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 경민대학 학생들에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비전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너무 너무 감사하고요. 덕분에 미래산업의 기대주로 커 나가고 있는 캐릭터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답니다.

무엇보다 회장님께서 직접 고안하신 곰탱이 캐릭터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협회에서 만들어주신다고 한 제 캐릭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 됩니다. 박지성 선수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부탁드리면 과욕이 될까요? 그래도 넉넉한 인품을 담은 캐릭터였으면 좋겠습니다. 캐릭터에 뒤처지지 않도록 죽어라 노력해볼 참이니까요.

그리고 이 블로그를 통해 협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제 마음이 부디 잘 전달되기를.


(2010. 9. 17)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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