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신뢰의 리더십에 주목하자


신뢰의 리더십에 주목하자



누군가의 호의로 ‘신뢰의 속도’ 저자, 스티븐 MR 코비의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신뢰 전문가로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초베스트셀러 '7-habits'로 우리에게 익숙한 스티븐 코비의 아들이기도 해서 친근감이 더해지는 인물이었다.

이른 새벽시간인데도 참석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낯익은 정관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코비는 신뢰가 있으면 일의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절감되는데 이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된다는 내용을 기조로 신뢰의 핵심 개념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신뢰는 도덕이 아니라 경제적 동력이고 리더십의 으뜸 요인이다. 또 배움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기술이기도 하다.

그는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워렌 버핏의 어록이나 ‘식량, 군대, 신뢰 등을 핵심요소로 하는 정치에서 군대나 식량은 경우에 따라 포기할 수 있지만 지도자의 신뢰 만큼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을 인용해가며 신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신뢰지수가 낮은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성품과 역량으로 볼 때 고신뢰 사회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유효하다는 덕담으로 희망의 여지를 남겨주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조직과 리더가 신뢰를 쌓기 위한 기회를 실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충분히 신뢰회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요지였다.




여러 면에서 유익했던 그의 강연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내가 누구를 신뢰하느냐 보다 누가 나를 신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이 하루 종일 화두가 되어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교육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지 나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신뢰의 빛나는 가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신뢰지수가 저조한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가 신뢰임을 감안한다면 아이러니한 현상이기도 하다.

형성과정은 물론 증명하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점도 문제라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의 가치가 정금처럼 빛날 수 있게 됐는지 모르지만.

사회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완성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신뢰의 가치관 정립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노력들이 있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연히 개인의 가치나 사회의 도덕적 규범으로 판단하기보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야겠다.



신뢰를 주제로 한 코비의 강연에 청중이 몰리는 현상도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신뢰의 리더십을 갈구하는 대중의 갈증이 반영된 현상은 아닐까 싶다.

다른 나라에 비해 현격히 낮게 평가되고 있는 신뢰 관련 수치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우리는 지금 신뢰 상실의 후유증을 깊이 실감하고 있다.

도처에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다는 한숨소리다.

서로를 향한 불신의 ‘독’이 저마다의 부메랑이 되어 상처를 헤집고 있지만 속수무책일 정도로 빠르게 황폐화 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심지어 일종의 성역이었던 부모 자식 사이조차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부모자식 간 불화가 참사로 이어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대한민국을 구명하고 치유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신뢰회복 뿐인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진단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면 서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게 될 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국가 지도자의 진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도자 한사람의 노력에만 기대자는 얘기가 아니다. 모두의 공동 관심으로 신뢰를 키우고 우리사회를 도약시키고자 합심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일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책임의식 그리고 반드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신뢰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21세기를 견인해 줄 지도자를 갈망한다.

모두가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2010. 11. 3)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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