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1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채소가 금값이네

채소가 금값이네



채소 값 폭등으로 난리다.

실제로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을 호가하는 형편이고 보니 차라리 사 먹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다. 덕분에 김치가 아니라 ‘금치’가 됐고 작년 김장김치가 때 아니게 ‘귀하신 몸’대접을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음식점마다 이렇게 야채 값이 폭등한 적은 처음이라고 아우성들이다.

유례없는 채소가격의 고공행진은 불안정한 이상기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겨울 유난히 잦았던 눈비가 문제였다. 과다한 강수량과 현격히 감소된 일조량, 그리고 극심한 황사 현상 등이 채소의 작황이 나쁘게 한 원흉이 된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 기후의 징후가 아열대 지역화의 증거가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 심지어 사막화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 환경의 오염으로 부터 비롯된 폐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정도의 후유증으로 다가온 자연의 역습이 아닐까 싶다.



오래 전, 국가 끼리 공기와 물 확보로 다투다가 세계 3차 대전을 일으키게 되는 내용의 공상과학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황당하게만 느껴지던 소설 속 얘기가 이제는 더 이상 가상 세계의 허황된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다.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경제에서 환경을 돈으로 환산하는 문제가 관건으로 대두되는 현실도 같은 상황이다.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낭비했던 환경 자원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해결능력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선진국형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어진 환경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정책적 판단이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게 됐다. 환경은 후대로부터 빌려 쓴다는 심정으로 미래사회를 염두에 둔 치밀함을 정책 전반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의 현실화는 환경보존을 위해 지구촌 전체가 책임분담의 형태로 참여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라 기후변화의 대응 차원으로 시작된 구속력 있는 제도다) 탄소배출권 거래의 본격화로 각 국가마다 탄소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정황이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기업의 에너지비용 비중에 따라 주식 가치가 출렁이고 기업의 수익률 역시 탄소경영 상황에 따라 부침이 결정되는 등 탄소가 돈의 가치로 환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이어지는 4대강 이슈에 관한 여야의 날선 공방을 지켜보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특정 정당에 기울어 있는 나로선 ‘4대강 홍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입장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대한) 어떤 논리가 21세기 대한민국 미래에 맞는 것인지 선뜻 판단이 서질 않아 머뭇거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만약에 잘못된 선택이라면, 반대론자의 주장처럼 크나 큰 재앙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거라면 어쩌나 하는 마음 속 근심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개발을 반대하는 쪽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지나친 과장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운찬 총리의 말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홍보 부족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보다 명확한 판단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4대강 개발이 대대손손 우리에게 미칠 파장을 생각한다면 정말 이 문제만큼은 여야간 정파나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은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국정 현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운 요즈음이다.

그렇다고 의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려 스스로의 확신으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선거야말로 우리의 안목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우리 미래를 스스로의 판단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2010. 4.12)

....홍문종 생각



홍문종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mjho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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