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서울 꼴등?

서울 꼴등?


서울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에 켜진 경고등으로 ‘사람은 서울로 조랑말은 제주도로’라는 옛말이 무색해졌다.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부 ‘사교육 특구’를 제외하고는 서울의 중고등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남과 비강남 간의 여전한 학력 격차도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이번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0’ 실적을 보인 강원 양구와 충북 옥천 지역의 경우 서울의 강남 수준을 능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옥천은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서울 강남을 앞섰고 5개 과목 중 사회를 뺀 4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무한 양구도 수학에서 강남을 앞서거나 영어와 과학은 비슷한 실력을 보였다.



강남권의 선전은 익히 예상한 바지만 옥천과 양구의 활약은 주목해 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일체의 사교육 없이 부족한 교육 여건 속에서 실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이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 나름대로 분석해 봤다.

강남의 경우 사교육 등 엄청난 물량공세가 크게 작용한 데 반해 이들 학교는 교사들의 열의와 학생들의 학습의욕, 동문과 학부형 그리고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교육에 쏟은 관심에 힘 입은 바가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교사나 학생, 사회의 주변적 요소가 교육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나의 평소 지론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했다)

물론 교육하는데 있어 사교육 등 교육비용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물량공세나 사교육 등의 요소만으로는 교수능력 제고나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도해내는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보다는 교사 ,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얼마만큼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 옛날 우리가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한다면 지금은 군소도시의 일반학교도 소위 서울의 명문학교 수준에 비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교육수준이나 교육에 기울이는 관심의 정도가 높아졌다. 교사들의 교수법을 비롯 학생들의 학습동기 부여를 위한 방법론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역별 학력격차의 일차적 책임은 일선교사에 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나 커뮤니티 참여 독려, 학부모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최일선 당사자고 또 교육을 업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교사들의 책임과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관매직이나 하고 있었던 서울시교육청의 ‘꼴등’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교육적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게 있다. 그것은 나라 전체가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공동의 지향점을 갖자는 것이다. 전인교육과 개인의 자질개발이 전제되는 건 물론이다.

경민 학원의 경우 ‘孝교육’을 전인교육의 강령으로 삼고 있다. 부모 사랑이 국가는 물론 자기 자신을 자중자애 하게 이끌어준다는 孝사상을 바탕으로 개인자질의 극대화를 위한 자기 개발 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동일한 교육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일관되게 이뤄지는 우리의 전인교육 시스템이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해법이 없거나 몰라서 일선 교육의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는 건 아닐 터다.

해답이 이미 있다. 그런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건 더 큰 죄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사들의 분발을 일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0.3.3)
.....홍문종 생각


홍문종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mjho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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