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5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미래를 꿈꾸자

미래를 꿈꾸자

'미래를 직시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하라'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지난 12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2' 참관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자리에서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어록이 언론 보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제일의 재벌 기업을 이끌고 있으면서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금방 뒤지겠다는 느낌에 더 긴장한다’는 그의 토로를 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고독한 삶의 그림자가 주는 깊은 울림이 생각의 여지를 갖게 했다. 이 시점에 있는 우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그가 흘렸을 눈물과 남모를 고독의 순간이 감지된 건 나의 지나친 민감함일까?

제대로 된 미래를 맞이하고 싶은 건 너나 할 것 없는 인간 본연의 본능일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발길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점집 모습을 비추는 텔레비전 화면도 그 반증의 일환이라 하겠다.
미래 예측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먼 미래도 결국 가까운 미래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래를 예견하는 일이 그다지 특수한 영역이 아니라는 내 주장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결국 지나간 과거의 행적을 통해 미래를 찾을 수 있다.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인자는 자기 현실에 쏟는 투자량이다. 얼마만큼 현실을 충실히 채우기 위해 에너지를 쏟느냐에 달려있다.
학창시절 동창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고만고만한 성장 과정을 통해 자랐지만 저마다의 현실은 천차만별이다.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들의 현실은 3,40년 전 한 교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시절 저마다의 현실이 결정됐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그 어느 순간, 자신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며 투자하는 삶이었느냐에 따라 개인의 미래가 결정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지금의 내 모습을 예견하셨다고 말씀하시는 중학교 때 은사님도 계신다. 뵐 때 마다 금뱃지 정도의 작은 정치에 연연하지 말 것을 종용하시는 선생님의 관심이 내 가슴에 큰 여운을 남기며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 순간마다 지금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가 점검하는 건 빼놓을 수 없는 인생 과정이라 하겠다. 언제 어디서든 지금 이 순간의 행동이 자기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결코 잊지 말아야할 현실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수험생은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쟁준비를 마친 군대 역시 전쟁터에서 비굴하게 꽁무니를 빼는 병사를 두려워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런 것이다. 위대한 미래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가 피 땀 흘린 노력으로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가에서 OECD 경제부국으로 만들어냈듯, 그 저력을 밑천 삼아 다시한번 우리의 미래를 신나고 멋진 현실로 빚어내자..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 결국은 우리에게 달린 일이다.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그만큼의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등국민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라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요소가 없는 게 아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독한 이기주의와 철저한 현실주의 성향이 문제다. 그저 미래에 대한 꿈 따위는 아랑곳 없이 현실과 자신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돌아볼 일이다. 현실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끼어 허덕이다가 대책없이 무너지는 좌절의 현장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현재에 매몰돼 있다가 미래가 현실이 되는 시점이 되면 자신의 오류를 보려는 겸허함보다 남의 탓 하기에 바쁜 염치없는 교만함은 또 어쩌자는 건지.
반드시 지워버려야 할 걸림돌임을 알아야겠다.

우리가 희망하고 꿈꾸는 미래사회의 실현, 그다지 거창한 일은 아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운영으로 신뢰와 찬사를 받는 정치, 학생들과 교사가 즐겁고 행복한 교육현장, 정당한 근로대가로 일할 맛이 넘치게 하는 산업현장, 생각해보면 지극히 평범한 욕구가 어우러질 수 있는 사회를 필요로 할 뿐이다. 단지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저마다의 관심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서 우리의 에너지를 우리가 원하는 사회로 정조준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2012.1.15)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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