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 2012
홍문종
흑룡은 날고
세월은 가고
시간은 줄고
미련은 늘고
벗들은 줄고
주름은 늘고
기억은 줄고
체중은 불고
민첩은 줄고
간 세월은 없고
온 기억은 있고
한 걱정은 가고
한 사랑은 있고
먼 기쁨은 갔고
건 믿음은 있고
헌 사람은 갔고
새 사람은 있고
흑룡이 나니
대지가 아니
하늘이 맞니
우리가 맞니
한 생명을 주니
큰 지혜를 얻니
또 사명을 받니
이 천십이 년이
(20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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