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8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오랜 염원을 이뤄냈다는 흥분 때문일까?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의 생생한  감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루였다.
역시나 뜻이 있으면 길을 찾게 돼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절감했다.
한두 번 잘못됐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삶의 의지도  새삼 다졌다. 
평창의 성공은 무슨 일이 됐건 뜻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 종국에는 좋은 결실을 맺게 되는 실체를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운이 트일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사안에서  성공이 좌초될까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평창의 기적을 완성시키기 위한 대장정의 진짜 출발은 지금부터다.
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서막에 불과할 뿐이다.
이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더 없이 철저한 준비와 실천을 기본 약속으로 하는 재무장이 있어야겠다. 성공하면 대한민국 역량을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생각만 갖고 될 일이 아니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그 날까지 앞으로 남은 7년을 어떤 노력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의 공력들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게 돼 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들은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평창 주변 땅 73% 외지인 소유고 기존의 시설 공사는  근시안적이고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솔직히  걱정을 안할 수 없다. 

60조의 경제 효과 운운하며  들떠있는 기대감은  지나치게 막연하다. 
자칫   위험천만한 일장춘몽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기왕에도 막대한 재원이 투자됐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재정 투입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인 만큼 보다 신중하고 꼼꼼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앞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일본의 나가노나 캐나다의 밴쿠버 등)들이 재정위기에 상태에 빠져 있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주역들이 2018년 올림픽을 실질적으로 치러낼 면면과 동일하지 않을 현실도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처음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계획 단계부터 실행에 옮기고 또 추진해서 열매를 따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세분화된   역할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성공한 이후라도  논공행상에 따른 잡음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문제거리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혹여 이번 올림픽 유치 결과물을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려거나 생색내려는 사심은 일찌감치 거두는 게 좋다.  
 
사마란치니 자크로케니 세계 스포츠계를 주름잡는 거물급의 영향력을  익히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도 절감한 바지만 이제는 우리도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지도자 양성에 관심을 가질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세계 스포츠계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대한민국을 본산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그런 인재들이 많을수록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처럼 국가 전체가  달려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는 격이다.
하나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갖게 되었으면 싶은 바람이 있다.   토종 브랜드를  키우거나 브랜드 인수 작업을 통해서라도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일등 기술로 스포츠 업계를   장악하게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비약하니까 더 비약이 되는데 통일이 되어 설질이 좋은 백두산이나 묘향산에서 동계 올림픽 세계 대회를 한 번 더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내 생에 이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잊지 말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노력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2011.  7.   8)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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