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스티브 잡스와 아이폰4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4



지난 16일(현지시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렸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기자회견이 화제다. 아이폰4의 결함에 따른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는데 당사자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회견이었던 것 같다.



아이폰4가 애플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한 그는 지난 3주간 300만대를 팔았는데 제품 불만에 따른 반품율은 1.7%라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또 고객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아이폰4의 문제점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선적인 조치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케이스 무료 제공. 환불, 반품 처리 계획을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애플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작은 문제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일환이었다.

그는 구글을 예로 들며 잘나가는 기업을 깎아내리는 언론 풍토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특정 언론의 경우 ‘쓰레기’라는 격한 표현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언급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을 질타하면서 특히 미국 언론을 향해 ‘애플이 한국기업이면 좋겠느냐, 아니면 미국에 남아 이런 제품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솔직히 뿌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그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30일, 아이폰4가 추가 출시된다는 발표가 이목을 끌었는데 17개 대상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밝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4가 ‘담달폰’이 되었다는 소식은 국내 애호가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제외된 배경을 놓고 KT가 시달리는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의 회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간다.

토요일 아침 CNN 뉴스를 통해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는데 엔지니어의 고집과 자부심을 엿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폰4의 결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사제품에 대한 두터운 애정과 자신감을 내보이는 CEO의 당당함이 오히려 신뢰감을 갖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솔직함과 자신감을 무기로 한 그의 대응 태도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십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폰4의 결함으로 인한 구설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사의 가능성을 부각시켜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을 주문하는 스티브 잡스의 자신감 넘치는 설득력이 놀라웠다.

악마적 천재, 메시아 ,독재자, 인간착취자, i절대권력, IT의 신 등 극단을 오가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독보적인 아이콘, 이 시대 최고의성공한 CEO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스티브 잡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경영 전략에서 벤치마킹한 아이디어 하나가 있다.

신제품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높이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한시라도 빠른 시일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일반 마케팅 발상과는 다르다.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갈망이 극에 달할 때까지 제품 공개를 미루고 구매하는 과정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한함으로써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만족도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 그것이다.

제한된 접근성은 독선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나 사람의 가치 높이는데 지대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의 사전 홍보를 통해 존재성은 널리 알리되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은 인간 경영에도 필요한 전략이 될 듯 하다.



혹시 여러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됐으면 좋겠다.
(2010. 7. 18)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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