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6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K-POP

K-POP


‘소녀시대’의 파리 입성으로 유럽전역이 들썩거리는 모습이다.
무수한 한류 팬들이 쏟아져 나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의 아이돌 가수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 가요(K-POP)가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자부심이 국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런 유럽의 표정에서 오래 전 크리프 리차드의 내한 공연 당시 그를 맞던 오래 전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공연을 보러 온 젊은 여성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이대 강당의 뜨거운 열기를 아마 지금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the young' 등 크리프 리차드의 주옥같은 노래에 매료된 여대생들이 속옷을 벗어던지거나 기절해서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과 함께 말이다.
이는 당시의 사회적 정서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대형사고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 때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였는데 수업에 들어오셨던 선생님들이 철없는 것들이라고 개탄하시던 기억이 난다.


소녀시대를 비롯한 아이돌 사단의 K-POP으로 유럽을 점령한 SM은 우리 시대 인기를 모았던 샌드 페블즈 멤버로 활동하다가 기획사 회장으로 변신한 이수만씨가 만든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K-POP이 이번 파리공연으로 올린 매출 20여억원은 세계 음반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보다는 이 회장의 '안목'의 역할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이런 저런 관점으로 SM의 성공 사례가 분석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귀에 담아야 할 건 이 회장의 "14년 전부터 국내 아이돌의 해외 진출을 노리고 IT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체계화한 CT에 기반을 둔 제작과정을 만들었다"는 이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SM의 성공 요소에 남다른 아이디어와 이를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 외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기획과 노력이야말로 SM의 성공 요인이었다는 당사자의 결론에 다름 아니다.
유럽의 K-POP 열광이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행운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소녀시대의 원조 모델을 꼽으라면 우리보다 훨씬 윗대에서 활동했던 김시스터즈를 들 수 있다. 미8군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라스베가스로 진출했는데 당시의 환경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활동무대가 고급한 곳은 아니었을 거라는 짐작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세대에게는 수많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성공모델이 있고 인프라와 노하우도 구축돼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준비돼 있는 셈이다. 모델을 따르기만 해도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당사자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할 것이다.
특히 문화는 그 어떤 분야보다 발전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체계적 과정을 거쳐 기량을 인정받기만 한다면 교육이나 영화, 소프트 프로그램 등의 매출효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묶어 낼 수만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문화는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매출 효과를 보장하는 보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 브랜드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측면으로 보자면 가히 '문화 만만세'를 외칠만하다 .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문화를 앞세우고 세계로 나가 기회를 잡을 것을 권하는 바다.
여러 가지로 젊은이들의 취업시장이 어려운 실정을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는 성공한 롤모델이 있다.


소녀시대 등 K-POP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은 결국 실력과 후원의 확보여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 방면에 관심을 갖고 본교에 실용음악과나 뮤지컬과를 신설 육성한 배경설명이 될 수도 있겠다. 미래의 땅을 겨냥한 아프리카 문화예술원과 초중고생의 세계화에 대비한 국제학교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시간이 갈수록 이런 내 계획들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할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
우리에게 우리 손으로 세울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국내 이슈로 우리끼리 싸우느라 세계로 치고 나갈 우리의 자원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2011. 6. 16)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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