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9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감동의 힘

감동의 힘


후보의 고달픈 행군은 주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후보 명함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딸과 아들이 보였다.
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외였다.
엊저녁, 딸은 3주 전부터 친구들과 한 약속도 있고 앞으로도 주일 선거운동은 쉬겠다고 했던 터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딸의 뜻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휘감더니 딸을 힘껏 안게 만들었다.
고맙고 기특한 내 아이들 ...
천하라도 얻은 양 펄펄 끓어오르는 기운이 선거운동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날 밤, 딸로부터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쉬겠다’던 뜻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딸이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안아줬는데 그 분의 진심이 딸을 감격스럽게 했다. 성당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아주시던 할머니 등 후보 ‘홍문종’에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
동생과 그런 경험을 나누며, 순간 딸은 생각했단다.
낯선 이들도 저렇게 아버지를 위하시는데 자식인 우리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국 아버지를 위해 길에 나선 자신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아버지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내 아이들로 하여금 고된 선거운동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이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호응은 ‘후보를 춤추게 하는’ 무한 에너지가 된다.
눈치를 보지 않는 자연스런 ‘홍문종 홍문종’ 연호가 후보를 얼마나 고무시킬 수 있는 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을 찾아간 현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어서 구름 위에 오른 기분이 됐다.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포옹하거나 ‘홍문종’을 외치는 것으로 자신들의 반가움을 표현했다.
함께 있던 일행이 “기사님들이 어떻게 그리 좋아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힘나게 했다.

누군가로부터 반가운 대상이 되는 내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순간의 모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정서가 아니다.
오랜 동안 반복해 쌓은 정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김연아 등 인기 스타 신분이면 모를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택시기사님들의 오늘 환대만 해도 10년을 족히 넘긴 발품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의 결과다.

물론 새누리당 명함을 거절하는 이도 있고 홍문종이 언제 적 홍문종이냐는 일갈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오늘도 달릴 수 있는 건, 깊이 숙성된 뜻을 위해 세운 목표에 갈수록 뜨거워질 수 있는 건 , 오래토록 지켜봐 주고 견인해 주는 이웃의 힘이다.
변함없는 성원이 주는 감동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치 영역에도 벤치마킹하고 싶다.

(2012. 2. 19)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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