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8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출마의 변

출마의 변


의정부 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 홍문종,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의정부을 예비후보로 인사 올립니다.
참으로 오랜 길을 돌아 여러분께 다시 나섰습니다.
이렇게 나서려니 온통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허점 많은 저를 믿고 두 번씩이나 국회로 보내주신 의정부 시민과 세 번의 도당 위원장 연임을 허락하며 무한신뢰를 주셨던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신중치 못한 처사로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친이 친박 대결의 희생양이니 음모론이니 시중에 나도는 정치적 수사가 없지 않지만 모든 걸 묻고 그저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경위야 어찌됐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저를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준 저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저의 지난 허물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이리 저리 홀대 받는 의정부의 아픈 현실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무관심으로 의정부의 주변 여건이 척박해지는데도 지역 정치인들은 그저 수수방관이 최선인양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그나마 쌓아올렸던 의정부의 명성은 쇠락할 대로 쇠락해졌습니다. 더 이상 한수이북의 중심이니 통일 거점도시니를 운운하기조차 부끄러운 지경이 된 게 사실입니다.
선수를 거듭하는 동안 등장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장황한 공약에도 불구하고 뭐하나 제대로 된 걸 찾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희망 찾기를 포기하는 시민들이 지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의정부가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절망의 도시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지경에 이른 의정부에서 희망 찾기가 불가능한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새누리당이라고 더 나은 사정은 아닙니다.
아전인수 격 시각인지 모르지만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의장까지 모두 야당에 내 준 의정부에서의 새누리당 현실은 야당아닌 야당으로 살면서 쇠퇴를 거듭하는 참담 그 자체입니다. 급기야 새누리당의 존립근거까지 위협받는 절대 절명의 위기감을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모든 현상을 손 놓고 바라봐야만 하는 저의 처지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의정부 시민으로서 분노도 일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저에게 있어 의정부는 정말 특별한 곳입니다.
실향민인 아버지가 고향으로 정착하도록 너른 품을 내 준 곳이고 우리 부자가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선거 때마다 넘치는 사랑을 준 곳이니 그 애틋함이 오죽 하겠습니까?
그 뿐 아닙니다.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4년제 학위과정이 경민대학교에 개설되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경민학원은 유치원부터 4년제 학사학위를 주는 대학교까지 의정부와 대한민국의 교육의 한 축을 책임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도 의정부 시민 여러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로 하여금 그 누구보다 행복한 정치인으로 살게 해 준 것도 의정부 시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이었습니다. 모든 게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는 사실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기에 지금까지 잘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尙有十二 상유십이 舜臣不死 순신불사(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다)’며 투혼을 태우던 이순신 장군의 결기를 떠올리며 용기를 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사랑의 힘이 작용한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지천명을 넘겨 돌아보니 개인 홍문종의 안일한 삶만 생각하고 살기에는 제가 받은 은혜가 간단치 않은 무게가 되어 저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흰머리도 얼굴의 주름도 많이 늘었지만 기백은 초선 때의 순수함으로 중진의원의 진중한 정치적 노하우로 의정부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교육시설 확충, 민락지구 개발촉진, 송전탑 지중화, 중랑천 생태회복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공약들을 가지고 곧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기까지 끊임없이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외람되지만 2012년을 꿈과 열망의 원년으로 만들어내는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활기차게 공부할 수 있고, 우리의 젊은이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고, 우리의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의정부를 만드는데, 그동안 가장 많이 혜택 받은 이 홍문종이 앞장 서 일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결초보은의 기회를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2. 2. 8)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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