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9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일석사조

일석사조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일과가 연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홍문종입니다”를 입에 달고 뛰어다니며 새벽별 보고 나와서 새벽별 보고 돌아가는 식의 강행군이다.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몸과 마음이 고달픈 와중에 뜻밖의 ‘덤’이 위안을 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첫 번째 덤은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선 아이들이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아이들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주변의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을 고무시키는 분위기다.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돕고 있다는 자부심에 아이들의 생각도 부쩍 자라나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정치하는 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듯 싶다. 나로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아이들과의 연대감을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두 번째는 오래된 친구들과의 재회를 들 수 있다.
선거구를 누비다 보니 가는 곳마다 그리운 얼굴들이 있었다.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반가워하는 어릴 적 동무들은 엔돌핀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행복이기도 했다. 동네 골목이나 교회 등에서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다보니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옛 기억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생활 영역이 다르다보니 전화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죽마고우를 되찾은 기쁨이 생각보다 컸다.

세 번째는 내가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애정으로 고민하게 해줬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주민배려가 생각보다 미흡해서 놀라웠다.
고산동에 있는 고산초등학교는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2시간이나 됐는데 그 마저도 일정치 않아 버스 운행 시간표를 불신하고 있었다. 통학에 지장을 주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민들이 나서서 스쿨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고민이었다. 어떻게든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절로 들었다.

네 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환영하는 부분인데 저절로 체중조절이 된다는 점이다.
선거구를 발로 누비다 보니 열심히 걷는 것만으로 운동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감량되고 있으니 혜택도 이만저만한 혜택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커질 텐데 어찌 선거운동을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사조다.
나 역시 일당백의 효용가치로 선택되고 활용되는 후보였으면.

(2012. 2.18)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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