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일 월요일

홍문종생각 -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회장대회’가 3일 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73개국 한인회장과 대륙별 한인 연합회 임원진 350여분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였다.
생각보다 대규모였는데 만만치 않은 내공으로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더없이 반가운 마음이다. 
개회 첫 날, 김황식, 황우여, 이해찬, 한명숙 등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참석해서   재외동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건 상당히 유의미한 기회였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750만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활약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성의있는 준비로 눈길을 끌었던 세미나나 컨퍼런스만 해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현주소를 짐작하게 했다. 빽빽한 대오로 대회장을 가득 채운 동포들의 늠름한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자부심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자극이 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중심국가로 부상하는 데 있어 750만 재외교포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이다.
그 누구보다 그들의 역할이 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  최선을 다한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는 생각이다. 두고 두고 오래 감사해야 할 일이고 앞으로 우리가 그들을 더 무겁게 책임져야 할 충분한 사유라는 생각이 든다.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해외에 나가면 이상하게 평소보다 국가관이 더 투철해지는 느낌은 개인적인 경험만이 아닐 것이다.  애국심이 끓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것 같다.
재외교포들이  저마다 애국자로 거듭나는   배경이고  보면  150년 이민 역사 속에서  그들을  조국의 틀에 결속시켜준 근간을  애국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각 재외교포 사회에서  활약하시는 회장님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아닐까 싶다.  이역만리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에게  끊임없이 민족적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독려하는 일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다.   
모국보다 더 큰 애국심으로 국가위상을 올려주는  재외동포 사례도 부지기수다. 
중국의 화교와 이스라엘의 유대인만  해도 그렇다. 스스로의 가치와 위력으로 자국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해외교포들이다. 
우리도 이들 못지않은 무게감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DJ 정부 당시 IMF의 파고를 넘기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금 모으기 운동’ 때 재외교포들의 역할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서 모금 총액이 25억불이었는데  해외에서 교포들이 송금한 성금액수는 20억불이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하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우리 민족이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은근과 끈기를 바탕으로 한 생명력은 가히 독보적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은  유태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자부할 만하다. 
모국의 정치발전과 경제발전에 이토록 적극적이고 또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로서는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엄청난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주된 관심사인  재외국민투표법을 합리적으로  손질하는 절차가 시급하다.  이번 총선에서 12만여명이 등록하고도 투표자는  5만여명에 그쳤는데   그 원인을   복잡한 선거 절차로 꼽았다.    접근이 용이치 않은 투표소와  복잡한  투표 과정을  조금만 편리하게 해 주면  모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이들의 소망은 해결될 수 있다. 
이번 7월 22일부터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재외동포 등록이 시작되는데  이를 처리해야 할   국회가 지금껏 개점 휴업 상태였으니  그저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다.

우리가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재외국민선거 만큼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들이 믿고 더 가까이 마음의 거리를 새길 수 있는 조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2012. 6.28)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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