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여성 정치인, 그녀

여성 정치인, 그녀

 
최고위원회의, 국정감사, 선거지원유세, 모교행사 등 이른 아침부터 숨 가쁘게 진행된 오늘의 일과를 마감한 곳은 성북동 산꼭대기 윌리엄 패터슨 호주대사 관저의 만찬장이었다. 방한 중인 줄리 비솝 호주 외무부장관과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대사관 측 요청에 몇 배로 바쁘게 무리해가며 빼낸 일정이었다. 늦을세라 훠이훠이 성북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대사관저를 찾았는데 몇 몇 동료의원들과 외무부 직원들도 함께 하는 자리여서 반가웠다.
      

변호사 출신인 비숍 외무부 장관은 토니 애벗 총리에 이은 자유당 2인자로 호주 정부 유일의  여성 각료로도 유명하다.   이제 막 취임 4주째를 맞고 있었지만  만찬장에서의 그녀는 좌중을 압도하는  안정된 카리스마로  정치적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보수 정권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나와의 대화를 여는 적극성을 보였다. 아마도 내가 언급했던 20년 집권 발언을 염두에 둔 반응인 듯 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논란에 관한 국민 반응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나는 ‘보수는 썩지 않고 너그러우며 자기진화를 멈추지 않는다면 충분히 20년 집권이 가능하다, 결국 그런 것들이 경제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정권유지에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그녀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기초노령연금에 대해서는 결국 국가 부가 늘면 최소한의 증자를 가지고 노령연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해법을 얘기했다. 기초노령연금과 경제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함께 해야 하는 관계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제가 무시된 기초노령연금은 국가를 파산시키고 기초노령연금이 없는 경제는 사회전체를 불행하게 한다는 견해에 그녀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나섰다.
나 역시 호주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우리의 국민정서를 전하면서 일본자위권을 두둔한 최근 발언에 대한 섭섭함을 표명했다. 그녀는 표현상 문제였다면서 그 보다는 한국을 좋은 우방으로 얘기하는 등 긍정적 내용이 더 많았다고 적극 설명하는 한편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호주는 서로의 장점을 굉장히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 적극적이고 친밀감 넘치는 대사, 그리고 사려깊은 친한파 캐릭터 외무장관과의 저녁만찬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멋진 하루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준  성북동 야경 역시  모두를 매료시키는 훌륭한 자원이었다.                                                                                                           

(2013. 10. 17)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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