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국정감사 첫날에


국정감사 첫날에 


  
의정활동의 꽃, 국정감사가 드디어 서막을 열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 같은 설렘으로 기다려 온 날이다.
지나간 국감현장이 흔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국감 자료를 꼼꼼히 따져 읽으며  긴장하는 것이  영락없는 수험생 폼새다.
 누워서 침뱉는 격이지만 매 번 국감무용론이 대두될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실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형식에 얽매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오명이 익숙할만큼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나  피감기관을 향해  언성을 높이고 인상을 구기는 퍼포먼스로 정신을 빼놓는 '카메라파' 의원들을 올 국감에서만큼은  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바꿔놓지도 못하면서 호들갑만 잔뜩 떠는 빈깡통의 폐단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다.    
 그런 식의 국감이 성과를 남길 리 없다.  그저 만리장성 앞 돈키호테로 전락된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짓눌리는 현실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건한 마음으로, 지나치게 경건해서 무슨 예배 의식이라도 거행하듯  국정감사에 임했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엄청난 일들을 잘 알 수도 없지만 간절히 간구하면 그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확신이 되어 내게 용기를 줬다. 
무엇보다  첫 피감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 질의 현장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지엽적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탈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료 의원들이 사명감과  충정으로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었는데  조금씩  허물을 딛고 거듭나고  있는  우리 안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  같아 더  없이  행복했다.
특히  평소 박근혜 정부와 대한민국 미래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터여서   각별한 마음으로 질의에 임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컸다.       
7분여에 불과한 짧은 질의 시간이 못내 아쉬웠다.   모든 걸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하고 내 진심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미진함이 남았다.     

요즘 들어  부쩍   인류역사에 커다랗게 기여하는 합리적인 역할로서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예고하고 준비시키는 하늘의 뜻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반드시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위치에 오를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번 국감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여기저기  등불을  켜는  작업이 되길  간구하며  국감 첫날의  소회를  남긴다.                                                                 

(2013. 10. 14)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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