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운 (密雲)
- 홍문종
-
무거운 회색구름
태양을 감싸안아
늘어선 한강줄기
맞닿아 구분없네
힘다한 낙엽들이
가을비 핑계삼아
시야를 가리우니
다막아 슬프구나
인생의 먼 여정길
한없이 슬픈 여정길
매몰차게 차가운 여정길
구별없이 흔들리는 여정길
회색구름 사랑짓고
가을낙엽 사랑춤을
몰래나온 태양빛이
한강물에 흩날리네
애달픈 사랑님
내 슬픔을 재우나니
어미집의 탯줄처럼
따뜻하소서
오래 오래 계시오소서
(2012. 11. 4)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