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 늦둥이 예찬

늦둥이 예찬


셋째 순범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계획에 없던 터라 망설이다가 힘들더라도 낳는 게 좋겠다는 어른들 말씀에 힘입어 세상에 나온 늦둥이였다.
그렇게 태어난 녀석이 어려서부터 부모를 크게 거스르는 일 없이 말 잘 듣는 순둥이로 자라더니 어느 새 180cm의 키와 식스 팩의 몸매를 자랑하는 청년으로 장성해 있다. 5월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데 공수부대나 해병대처럼 군기 센 부대에 자원해서 남아의 기상을 단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의 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속 정 깊은 인품이 녀석을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내겐 여전히 컴퓨터와 친구에 빠져있는 철부지 어린애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녀석의 진가를 재발견하면서 놀라고 있다.
녀석은 확실히 복덩이였다.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갔더니 애가 셋이면 3점을 가산해 줬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복덩이가 내게 주는 ‘복의 서곡’에 불과했다.
선거 현장에서 천군만마의 소임을 다하는 녀석의 활약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 전철역을 향해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뒷모습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처음 나설 때만 해도 수줍음에 우물거리던 녀석이 이제는 의정부 전체에서 명함 돌리기 선수로 정평을 얻을 만큼 노련해진 모습이다.
나름 인기도 만만치 않은 눈치다. 어르신들은 귀엽다고, 아주머니들은 예쁘다고, 아저씨들은 예의바르다는 이유로 녀석에게 호감을 보이시는데 그 호감들이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야행성인 탓에 느지막한 ‘아점’을 즐기던 녀석이 날마다 새벽 기상을 실천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른 시간인데도 어김없이 지하철 입구에서 새벽 출근길 표심을 호소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솔직히 힘이 난다. (이런 상황이니 어찌 복덩이 타령을 안 할 수 있겠는가)

부모님께 순범이 얘길 해 드렸더니 이 참에 ‘늦늦둥이’ 하나 더 낳으라고 말씀하셔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여러분께도 늦둥이 계획을 권하는 바다.
생의 가산점은 물론이고 로또보다 더한 횡재를 분명 만나게 될테니.

복덩이 순범아,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다음 블로그는 딸 자랑으로 팔불출이 될 각오이니 기대하시라>

(2012. 3.3)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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