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국감 단상

국감 단상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하시던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당선만 되시면 이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국회의원이 되자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마감한 당신의 정치 이력 내내 비슷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또 생각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다를 거라고.
막연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꿈으로  쌓아 올렸다.
 하지만  나 자신 직접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난 이후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초선 국회의원의 의욕만으로 뛰어넘기에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았다.
하여상임위원장 정도는 돼야겠다는  여지로  오랜 생각을 잇는 명분을 얻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상임위원장이 되어  2014년도 국감 현장을  챙기고 있는 와중이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 역시 만능열쇠가 될 수 없는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특정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 국익에 도움이 되면 실행해야 한다는 단순 논리 적용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미처 몰랐다내가 속한 미방위만 해도 단통법이 됐든 광고총량제가 됐든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현실에서 저마다 자기 목소리에만 충실한 모습이다.  
사안마다 이견은 어찌 그리 많은지, 저마다 내세우는 이유도 하나같이 합리적이지만 결론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반드시 처리돼야 할 과제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밀려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상황설명조차 용이치 않은 답답함이라니.
무엇보다 국민들께 면구스러운 상황이 연속되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급기야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결국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가 답이라는 결론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세출의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시대는 갔다.  
카리스마 넘치는 막강 개인기에  국가의 명운을 거는   지나간  세대의 낡은 유산은 청산할 때가 됐다.   
그 대신   주요 이슈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자의 합리적 소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뜻을 가진 여럿을 뭉치게 하고  제대로 화합하게 만드는 역할 말이다. 
 
그렇게 힘을 합하고 뜻을 더해  19대 국회가 '통일대박'의 쾌거를 여는 데 일조하고 싶다.  
다만  국민적 역할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국민들께 국회 운영 절차가 느리거나  다소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말고  채근하고 또 채근해 주십사  간곡히 당부드리는 이유다.   (2014. 10. 11)     

                                                                          ...홍문종 생각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