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D-3


D-3


대통령 선거일이 3일 남았다.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D-day를 초조하게 기다린 기억이 없다.
학창시절, 입학시험 결과 발표를 기다릴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실패로 끝났던 중학교 입시는 장난처럼 임하느라 기다림이 뭔지  몰랐고,  치열한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입시 성적이 좋았던  대학  역시   기다릴 겨를을 주지않았다.  하버드 유학 때도 그랬다. 약간의 초조함은 있었지만 토플이니 학점이니 사전 심사를 통과해놓은 ‘믿는 구석’들이 내게 여유를 줬던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때라고 다르지 않았다.  초선 때는 뭘 몰라서 얼렁뚱땅 지나갔고   재선 때는 승기를 굳힌  선거 분위기에 휩슬려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탄핵의 와중에 고배를 마셨던  17대  때는  미리부터 다진 각오 때문인지  충격파가 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배지를 단 이번 19대 선거 때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길 거라는 확신 때문인지 여유로운 마음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는 다르다.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선거일을 꼽게 된다.
당 조직총괄본부장직을 맡아 책임감 있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선거보다 긴장되고 결과에 신경이 쓰인다.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에 지쳐 늘어지다가도 거의 반사적으로 긴장모드에 돌입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진영논리를 떠나 유권자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는 사실을 부디 직시해달라는 호소가 그것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를 결정짓는다는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정말 중요하다. 투표하기 전 어느 후보가 대한민국의 21세기 패러다임을 구축해낼 수 있는가를 심사숙고해서 선택해야 한다. 변화와 개혁의 주자가 누구인가를 제대로 골라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조만간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할 선택의 시간이다.
어느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대통합 대통령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유일한 대통령인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할 시간이다.  그렇기 위해선 학연 혈연 지연 등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좀 먹던 망국병을 질끈 떼어내고,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품고 있던 관습이나 철학도 미련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정말로 빈 마음으로 공평무사하게 공약도 따져보고 인물도 보고 또 그 주변을 살펴서 진정한 대통령 자격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는 그런 선거과정이어야겠다.

앞으로 3일 남았다.
제대로 투표해서 변화와 쇄신의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가려내도록 하자. 그렇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세우는 동력으로 우뚝 서 보자.                        

(2012.12.15.)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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