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내 친구, 이영훈 목사


내 친구, 이영훈 목사 

대선 일정 때문에 여전히 바쁜 주일,
의정부에 있는 본 교회 참석이 어려워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았다가 뜻밖의 호사(?)를 누렸다. 
그곳에서 당회장으로 시무 중인 친구, 이영훈 목사의 환대를 받은 것이다.
그와는 중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인연을  40년 우정으로 이어가고 있는 사이다. 
그리고 또 하나,  동창들로부터 가장  많은  성원을 받는 대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친구들 걱정의 정도에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내가   우선순위인 것  같기는 하다. 아무래도 정치를 하는 내가 더 위태로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영훈 목사에  대한  동창들의 관심은  나를 향한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험한 환경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정치적 삶으로 척박하게 살아가는 나를  친구들은 늘 조마조마해 하며 걱정스런  눈치다.   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로서  교계를 이끌어가는 그에게는  존경어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여전히 소탈하고 겸손한 친구의 얼굴로 나를 반겼다.   다만 후광처럼 빛나는 아우라가 충실히 영적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달라진 그의 현실을 느끼게 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성전을 가득 메운 신도들 앞에서 중 고등학교 동창이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는 소개말로 기꺼이 우리의 오랜 인연을 알렸다. 그리고 힘 있게 전하는 말씀으로 내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 주었다. 나를 위한 설교가 아닌가 싶을 만큼 깊은 울림을 주는 설교는 신선한 자극으로 나를 일깨웠다. 예배를 마치고도 내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기를 축복해줬다.
나 역시 짧은 기도로나마 그가 영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학창시절 명랑하면서도 수줍음 많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교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친구가 진정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친구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내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우정이 내게 준 또 다른 선물이었다.                                   

 (2012. 12.17)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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