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5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以心傳心? 異心轉心?

以心傳心? 異心轉心?



以心傳心의 관계를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허용한 세상에서 가장 원숙한 경지를 담고 있는 세계다.
굳이 말하지 않고도 마음전달이 가능한 동력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공감의 위력이 거기 있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배짱 맞는 파트너십을 더 없이 소중한 자원으로 우대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심전심은 생각보다 훨씬 유능한 교감 능력으로 우리 삶의 윤활류가 된다.   평범한 일상도 신명나게 하고 버거운 과제도 너끈히 처리하는 자신감을 준다.   
인간의 가능성을 수긍하도록  설득도 한다. 
  
개인적으로 말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힘들어 하는 편이다.
아주 가끔은 상대의 말만으로 본심을 읽을 혜안이 주어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속생각과 딴판으로 이어지는 대화에 낯을 가리게 된다.  구르다 왜곡되고 전복되는 말 파편에 마음을 다치고 옹색해지기 일쑤다.
그런 내가 유난히 以心傳心 보다는 '異心轉心' 처세가 더 유능해 보이는 정치권 일원으로 살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운명론을 끌어다 댈 만하다.
실제 이 동네 사람들은 ‘마음 나누기’가  영 서툴다.  정치의 본질이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 해결이라는 해석이 무색할 정도로 폐쇄적이다.         
나조차 예외는 아니다.  
당 사무총장 직무를  수행하게 된  이후 갈수록 정치적 수사에 능해지는  내 모습이  두렵고 씁쓸하다.   
이중성과  왜곡으로  오염된 말의 성찬이 뒷덜미를 잡아당겨도 의연하게(?) 순응해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본의와 달라도 상황을 왜곡하거나 전복시키는 대화를  감내해야  하는 역할도 여전히 당혹스럽다.
      
그나마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 간 정치인들의  열정이 담긴  명연설이  있어  다행이다.  

그들의 육성에 녹아있는 울림을 음미하며 마음을 다듬을 수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들을 때마다 온 몸에 전륜이 느껴지는 수작들이 많다.     
특히 촌철살인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던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너무나 간절해서 강렬하게 와 닿던 마틴루터 킹의 'I have a dream!!'은 너무 좋다.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이 백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당시의 감격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노고를 느낄 수 있는 연설이다. 
생 전부를 투입해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각오를 담아 쏟아낸 진심이 있기에 가능한 교감이 아닐까 싶다.   
  

염화시중의 미소.
새 날을 준비하는  이 순간  손을 내미는 첫번째 화두가 반갑다.    
타성을 거부하고 최대한 솔직해지겠다.
술수에 능한 재사가 아닌 바른 말로 정도를  좇는 정치를 하겠다. 
그렇게 결심을 세우니 대번에 세상이 달라진다.

이심전심,  의미있는 조짐이다.      

                                                            

(2013. 11. 4)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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