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워진 새벽잠
- 홍문종 -
한강의 안개
뼈속까지 누르는
진회색 슬픔
누군가의 가슴에
나의 슬픔을 밀어넣는
진홍빛 두려움
자신도 없어요
스스로 부축이기도
힘든 철부지가
어떻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걱정으로 잠이 깼어요
이 새벽
갑자기 모든걸
단숨에 포기하는
이들의 마음이
읽혀지기 시작했어요
미안해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보듬어 주세요
외로움이
슬픔보다 더 깊게
나를 삼키는 심연의 늪
그 속에서 너울거리는
내 모습 바라보다가
속절없이 보내버린 새벽녘에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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