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드디어 무혐의 결정을!!



드디어 무혐의 결정을!!

 
 
오늘 드디어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났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텔레비전을 통해 '무혐의'라는 검찰 발표를 접하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압박과 설움에서 풀려난 해방감이 생각보다는 덜 드라마틱해서 억울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제 인생에 끼어든 불청객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지난 몇 달 동안 지옥을 헤맸습니다.
 
압박과 설움에 짓눌려도 아프단 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고 보낸 그 시간들이 아득합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항할수록 조여드는 올무의 횡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외로워지는지 또 무기력해지는지 말입니다.
 
 
그 따가운 눈총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언론과 야당은 그렇다고 쳐도 지인들의 달라진 시선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떳떳하다고 결백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버선목처럼 뒤집어 진실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연로하신 부모님의 눈물이었습니다.
 
평생을 무릎이 닳도록 자식의 성공을 간구했던 부모님께 못 볼꼴을 보여드렸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정치하는 남편과 아버지 때문에 늘 많은 것을 감내하고 있는 식구들 대하기도 민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죄의 징표'를 쥐고 나설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기쁩니다.
 
웃으면 웃는다고, 찡그리면 찡그린다고 온갖 억측으로 닦달 당하며 가슴앓이 하던 지난 설움을 다 보상받은 기분입니다.
 
역시나 세상에서 진실보다 확실하고 강력한 무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필귀정을 생각하며 인내하길 잘했지 싶습니다.
 
 
덕분에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이제는 어떤 풍파에도 두려움 없이 저의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입견으로 지레짐작하고 역지사지하지 못했던 부족함을 채워 정치적 토대를 마련하는 호기로 삼겠습니다.
 
역대 어느 대선 보다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이 자부심을 바탕으로 더 이상 손가락질 받지 않는 정치판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여러분 모두와 함께 그 일을 이뤄낼 수 있게 되길 열망합니다.

(2015. 7. 2)
 
....홍문종 생각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