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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6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우환


우환


요즘들어 갑작스레 집안에 우환이 많아졌다.
병원을 차려야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달 허리 병으로 입원하신 어머님에 이어 이모님, 그리고 고종사촌 매형과 형님이 같은 병원에 누워계신다. 그렇지 않아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계시는 아버님 때문에 심란한데 마음이 무겁다.
      
형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   
그러나 병상의 형님을 보는 순간 타임 테이블이 40여 년 전으로 되돌려졌다.    
언어를 잃은 와중에도 빛을 발하는 그의 백만불짜리 미소 때문이었다.
고모(형님의 어머니) 댁은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식구가 많았다. 고모부는 성실하신 분이었지만 전쟁을 겪은 살림살이가 수월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고모는 늘 뚱한 표정이었다. 무뚝뚝한 고모의 미소는 특별했다. 어쩌다 한 번 웃으면 그동안의 서먹함이 단숨에 사라지게 하는 묘한 힘을 발휘했다.
그 양질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사람이 형님이었다.
어린 시절 고모님 댁을 자주 찾았던 건 열 살 넘는 나이터울에도 불구하고 나와 죽이 잘 맞는 형 때문이었다. 역할놀이를 하면서 놀았는데 형은 선량한 시민, 나는 뒷주머니를 노리고 쫓아가는 도둑역할을 했다. 또 해진 후 뒷산 개울에서 찬물로 목욕을 하며 덜덜 떨던 기억도 있다. 뭘 해도 마냥 즐겁기만 하던 그 시절 추억을 함께 하던 형이 어느 덧 칠순의 노인이 되어 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 허무했다.
추억의 꼬리가 매형의 병실로도 이어졌다.
마침 누나도 계셨는데 중학생 무렵, 어머니와 함께 내 방에 와서 내가 자는 줄 알고 결혼할 매형 얘기를 하며 ‘결혼작전’(?) 짜던 내용을 엿들었다고 했더니 펄쩍 뛰셨다. (아마도 당시 매형을 좋아하던 누나가 어머니께 지혜를 구하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날 좋아했지 내가 언제 홍씨(누나는 이씨 성이고 매형은 홍씨)를 좋아했느냐”며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뇌졸 증세로 말하기가 어려운 매형이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극구 부인하고 나서 모두를 웃게 했다.
그렇게 잠시 웃음기가 도는 사이, 조카들에게 ‘앞으로 니들이 잘해야 한다’는 내용의 일장연설을 남기고 병원을 빠져나왔지만 허전함이 여전히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병실의 어른들을 찾아뵈면서  운명 앞에서 더 겸허해지는 마음이다.  
어떤 인생도 생과 사의 구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깨달음을 공고히 다지게 됐다.     
특히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다짐하는데 면회 갔을 때 들었던 A의원의 탄식이 새삼 떠올랐다.   
고작 5년 권력에 불과한데 대통령 주변인들이 천년만년 불변의 권력으로 착각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토로였는데  내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5년이라는 한시적인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 권력에서 내려올 때 진정어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는 일....
그게 뭘까를 궁리하게 만들었으니.                                    

 (2013. 4. 16)   
 ...홍문종 생각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백년전쟁' 유감


'백년전쟁' 유감



작년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물, ‘백년전쟁’으로 촉발된 역사논쟁은 위험천만이다.  오로지 ‘친일’과 ‘반일’, ‘독립’과 ‘자주’의 이분법적 사고로 난도질하고 있으니 오죽할까 싶다. 무엇보다 오류투성이 영상물에 의한 사회적 선동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민족문제연구소’가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 다큐’를 표방하며 내놓은 문제의 영상물은 교묘한 편집기능이 압권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들을 ‘입맛대로’ 훼손시킨 혐의가 짙다. 객관성과 사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최소한의 격도 갖추지 못했다는 핀잔도피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맷집이다. 사안을 입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단편적 지식전달에 그쳤으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근현대사를 농단했다는 지적은 조금은 아프게 받아들였으면 싶다.

‘백년전쟁’  영상에 '찍힌'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은 천하에 없는 파렴치범이고 패륜아다.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는 물론 명확한 논리도 없이  우김질이니 얼척이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임시정부 자금을 빼돌려 사치를 즐긴 인간 말종, 국토분단의 주역 그리고 친일반역이다.  그것도  모자라 어린제자를 상대로 불륜을 저지르거나 하버드 박사학위 과정이 석연찮다고 압박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다르지 않은 대접이다. 경제부흥 업적은 오로지 미국의 경제지배로 얻은 수혜의 결과이거나 미국정부의 비판과 수정과정에 힘입어 도입된 수출위주 경제시스템 덕을 본 것일 뿐이라고 이죽거린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 별명이 ‘스네이크 박’이었다며 영상 속 화면 가득 박 전 대통령 얼굴과 뱀 머리를 나란히 배치해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고자 안간힘을 쓰는 소아병적 조악함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은 크게 없다. 고작 히틀러의 괴벨스가 울고 갈 만큼 현란한 조작술에 혀를 내두르며 놀라는 게 전부이지 싶다. 

물론 대한민국 건립 이후,  극단적 이념대립을 이루는 구도하에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항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격동의 소용돌이를 뚫고 반세기만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는 자부심이나 그 성공의 과정이 출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자기성찰 모두, 역사를 바라보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관점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이번 ‘백년전쟁’의 왜곡 행보는 확실히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진영논리가 중하고 각각의 신념이 다르다 해도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하는 명제만큼은 저버려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무책임한 모습이니 어쩔까 싶다.  실제로 영상 곳곳에서 오류를 지적받아도 끄덕없다.   
이승만 전대통령에 대한 박사학위 관련 공격만 해도 억지의 극치다. 프린스턴 대학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버드 석사학위가 가능했느냐는 타박인데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석박사 통합 시스템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특히 1910년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 영세중립론’(Neutrality as influenced by the United States)은 지금까지도 각국의 학생들이 참고하고 인용하는 우수논문인데 말이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활용되던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 역사 다큐멘터리 영역까지 파고든 현실이 경악스럽다. 특히 젊은 층이 왜곡된 역사다큐멘터리에 현혹돼 진실이라고 믿고 있으니 큰일이다. 국사 교육이 선택과목으로 전락돼 제대로 된 국사교육, 근현대사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원인이 크다.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방치하고 있는 교육현장이 한시라도 빨리 제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겠다.
그런데   국사 교육 못지않게 시급한 현안이 더 있다.
해외 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최근 절도범에 의해 우리나라로 밀반입된 관세음보살좌상 환수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데 우리 문화재도 타국을 떠돌고 있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14만9천126점으로 이 중 6.5%인 9천751점만 국내로 환수됐다. 우리 문화재가 유출된 국가는 20여개국으로 일본(6만6천295점)에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미국(4만2천293점), 독일(1만792점), 중국(8천225점) 등의 순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문화재를 원래의 생산국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이 확립돼 있지 않다. 특히 일본은 한일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터다. 결국 정치권 및 종교계, 역사학계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는 셈이다.

후손들을 위해 조상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재를 지켜내는 일은 그 무엇보다 심오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가장 아름다운 책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여 공연한 이념대립으로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 지킴이’를 자처하기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훨씬 생산적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2013. 3. 29)
....홍문종 생각

2013년 1월 30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  사라지는 권력의 허무한 뒷모습을 이보다 더 절묘하게 표현할 단어가 있을까 싶다.   숱한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권력의 무상함으로 인간의 한계를 경고하는 촌철살인의 전율도 느껴진다.

요 며칠 ‘특별사면’ 건으로 인수위와 청와대 주변인들 모습이 뒤엉켜 뉴스화면을 어지럽히고 있는 현상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권력형 비리로 수감된 대통령 측근 사면을 반대하는 쪽과 이를 묵살하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행사하려는 현직 대통령 간 기 싸움 정도로 보도되고 있지만 본질을 비껴갔다는 생각이다. (종국에는 이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까지 나서서 ‘권력남용’이라고 만류했는데도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을 포함한 특별사면을 단행, 국민적 공분을 자초했지만.)
물론 사면초가처럼 몰아세우는 반대기류에도 ‘특사’를 감행해야 하는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배려하면서 심사숙고했다면 좋은 모양새가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사면갈등은 현직 대통령의 사적 의도가 과했다는 판단이다. 명분 없는 측근을 내세우기보다 민생을 헤아리고 보듬는 사면이었다면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대통령을 향해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할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조금은 더 가까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순간에 움켜쥔 주먹에  힘을 주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못해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한다.   소탐대실, 패착도 이런 패착이 없다.  피치 못할 사정이었다면 차라리 후임자에게 그 선택을 맡기는 게 더 지혜로운 처신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평생을 새겨온 뜻으로 ‘고지’에 오르고서도 비운의 역사로 마감한 경우가 많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바른 처신을 못한 이유가 크다.
우리 정치라고 다르지 않다.
YS, DJ, MH... 앞서의 선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막 권력의 뒤안길을 향해 걸음을 떼기 시작한 MB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5년 전,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던 욱일승천 기세는 보이지 않고 초라하고 불안한 현실만이 그의 종말을 함께 하는 건 누구도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존재하게 돼 있는 세상의 법칙을 명심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떠나는 권력의 뒷모습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지켜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비정한 정치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어느 누구도 떠나는 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떠나는 권력에게도 기꺼운 마음을 담아 박수 칠 수 있는 정치적 관행을 정착시킬 때다.  
최상의 격려로 전임자의 기를 살리고 새로운 권력에게는 제대로 일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주는  성숙함이  우리네 정치판에 정착돼야 한다. 그리하여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세상인심 속에서 그나마 정치가 위안을 주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여러분과 함께 말이다.             

 (2013. 1. 30) 
.....홍문종 생각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이 후보를 추천합니다

이 후보를 추천합니다


18대 대선에 출마할, 당 후보 확정 과정을  남다른 심정으로 지켜봤다.
“박근혜 후보”
후보 확정을 알리는 아나운서 멘트가 장내에 퍼지는 순간,  무엇인가  뭉클, 가슴을 밀고 올라왔다. 마치  나 자신  호명받은 당사자라도 되는 양 짜릿한 전율이 전신을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맨 먼저 떠오르는 건  근 한 달여간  폭염을 헤치며 합동연설회장을 누비던 기억이 아니었다.   5년 전, 유례없이 치열했던 17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1.5%  차이로 분루를 삼킬 때의 안타까움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특히  많은 이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승복연설의 아우라가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  들어앉아 있었다.  승복에 인색했던 기존의 정치문화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 칭송이 줄을 잇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재생됐다. 
지도자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고 박 후보에 대한 확신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기억들이었다.  그 때의 감동은  2007년 경선에서 지연, 학연 등의 집요한 회유를 뿌리치고 그녀를 선택한 나의 혜안에  확신과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지금껏 그녀를 지지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각별한 각오와 투지로 임하게 된다.
박근혜 후보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싶다.  고난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킨 인간 승리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볼 생각이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박 후보의 행적도 우리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요인 중 하나다. 수많은 정치적 인고에 굴하지 않고 고집스러울 만큼 깨끗함과 정직함을 추구하며 흐트러지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놀랍다. 절제된 언행이나 신념, 그리고 신의가 몸에 밴 지도자로서의 덕성은 오늘의  박근혜를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형성되거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박근혜식 리더십이 갖는 가치에 숙연해질 때가 많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게 자기 인생 전부를 건 승부수라는 걸 박 후보를 보면서 알게 됐다.  순간순간의 기교나  스쳐가는 우연 따위로 판가름 지을 수 없는,  처절하리만치 고행의 연속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와 여유가 필요한 필사의 과정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후광 운운 하면서 그녀의 정치적 역량을 폄훼하려는  정치적 공세가  준동을 하고 있다.   아무리  선거전이라 하지만    그 얄팍하고 졸렬한 꼼수가  어이없다. 


좋은 리더를 선택하는 건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표피적이고 찰나적인 정치적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안목이 있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후보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궤적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올바른 판단을 돕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후보가 된 이후 . 통합과 소통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역력한 그녀의 광폭 행보가 더 없이 미덥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찾고 유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지금까지와 또 다른 의미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흑색선전으로 자신을  치욕스럽게 했던 당사자에게조차    손  내밀기를  마다않는 그녀에게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본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의 인성을 갖춘 그녀야말로  대한민국 비전을 창출할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덧셈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국태민안을 실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 말이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추천하는 바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라.
바람직한 철학과 비전을 갖춘  좋은 대통령감이라는 걸 확신하기에 감히 부탁드린다.  
그녀의   지난 60평생을 촘촘히  살펴보면 답이 있을 것이다.                            

(2012. 8. 23)
...홍문종 생각 

2012년 7월 4일 수요일

홍문종생각 - 권불오년


권불오년


현 정부가 출범 하고 얼마 안돼서부터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얘기가 있었다.
이 정권이 끝나면 대통령 큰 형이 검찰 소환 1호가 될 거라는 예측이 그것이다. 
실제로 ‘영일대군’ ‘상왕’ 등으로 통하던 대통령 장형의 눈부신 활약(?)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단골메뉴였다.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믿기지 않은 이야기들이 세간을 돌아다닌 게  사실이다.
그렇게 무소불위 권력의 대명사 격이었던 사람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후레쉬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소통령’ ‘홍삼트리오’ ‘봉하대군’ 등 역대정권의 굴절된 모습과 어쩌면 그리도 닮아있는지, 자괴감이 앞선다. 
'가슴이 아프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척박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그의 초라한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가슴이 아프다는 그의 말은 진실일 것이다.    악순환의 굴레가 고스란히 답습되는 아이러니한 역사의 아픔이  그를  건드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더 큰  비극은   정작  온 국민이  자신의  동문서답에 분개하는  현실을 알지 못하는 그의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선거자금을 조달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현재 법적으로 허용되는 선거비용이 대단히 비현실적인 규모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런 맥락에서 정치자금 관련 범죄는 과도한 선거자금 규제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선거를 치룰 수 없는 여건임에도 ‘법대로’ 밀어붙이는 자체가 권력형 비리를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권력형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이들이 한결같이 ‘결백’을 주장하며 죄의식보다는 당당한 표정을 짓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 독성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엉뚱할지 모르지만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대통령 후보들이 정치자
금을 걷고 쓰는데 좀 더 자유를 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선거자금 조달이 허용된다.  때로 미국 경제를 거덜 낼 정도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모으고 지나친 홍보비와 인건비 지출이 문제 시 되긴 하지만 투명하고 치밀하게 양성화 된 방식이어서 우리 같은 ‘그늘’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이 뿌려지던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법적으로 허용된 대선자금만으로 도저히 선거를 치룰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대선 때마다 범법을 조장하는, 비현실적인 법 규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한다.
대통령 선거환경의 변화 없이 자금이 됐건 사람이 됐건 합리적이지 않은 현실 압박으로 그 방법을 찾으려 한다면  정권말기마다 반복되는 대통령의 측근비리 시리즈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의 후원금을 관리하는 열쇠를 바꿔보자.
정치후원금에 대한 규제를 조금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 부분만 조금 손질해도 권력이 감옥행 티켓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은밀하게 거래되던 대선 자금을 양성화 시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찌 되었건 나락으로 떨어진 ‘권불오년’의 현실이 처연하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마음껏 존경하고 자랑할 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갖게 될수 있을까?
지탄을 받으며 초라하게 퇴진하는 모습이 아닌, 아쉬움 속에서 청와대를 떠나는 대통령의 뒷모습을 진정 보고 싶은 건 나 하나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2012. 7. 4)
...홍문종 생각

2012년 4월 25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교도소 담장 위 남자들

교도소 담장 위 남자들


대통령 주변의 최고 실세들이 ‘대형사고’로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거액 수뢰와 권력 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데 측근 비리의 단골 ‘몸통’으로 지목되고도 무사하던 그동안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통령의 ‘정치 멘토’는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고 자택 압수수색 등 궁지에 몰린 ‘왕차관’ 역시 후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백척간두 신세가 됐으니 하는 말이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 위기의 남자들이 ‘권불십년’의 허무를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생경한 풍경은 아니다.
5년마다 되풀이되는 정치드라마를 통해 익숙하게 보아온 장면이다.
주연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고 시대도 바뀌는 가운데 유독 바뀌지 않는 건 측근 비리가 권력의 종막을 장식하는 점이다. 실제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박영준 전차관은 대통령 후보 경선부터 대통령 업무까지 좌지우지한 실세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정권 최고 주요 인물로 등장해서 부패이미지로 끝나가는 모습들이 역대 정권 말기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으로 엔딩을 향하고 있어 당혹스럽다. 이들의 패착으로 그나마 남은 1년 임기조차 우왕좌왕 하다 끝나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많기도 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후진적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정치현실에 자괴감이 든다. 정권 실세로 호가호위 하다가 비리에 연루돼 호송줄에 묶인 정치권 인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정권말기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문제의 중심엔 늘 돈이 있었다.
그렇게 순간적인 방심으로 절제하지 못하고 돈의 덫에 걸려 나락으로 떨어진 정치인이 부지기수다. 성공한 정치인이 되느냐의 여부가 자금에 대한 유혹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지나간 역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공유하고 싶지 않는 우리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이러다간 재력가여서 돈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전지전능한 능력가여서 무슨 일이든 해 낼 수 있거나 아니면 끝까지 비리를 덮을 자신이 있는 사람만 정치를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지, ? 자조 섞인 농담을 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돈의 독성이 더 이상 정치판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의 정치현실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겠다.
그런 면에서 현행 선거법은 여러 면에서 모순과 문제가 많다.
부패의 고리에서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법이 경우에 따라 부패를 가속화시키는 주역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내 선거 건 당 밖 선거건 제대로 된 선거를 치루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의 선거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세훈 선거법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도 19대 국회를 통해 다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정치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때 마침 한 정치선배가 ‘"사람이 젊어서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늙어서는 지조를 소중히 지켜야 한다"며 인간의 도리를 언급했는데 거기에 보태고 싶은 말이 있다.
“명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우선이어야 하고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거나 남을 속이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명예라면 이미 명예의 명분을 잃은 것입니다. 지조 또한 유불리에 따라 행동을 바꾸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불의에 동조하는 고집까지 지조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2012. 4. 25)
.....홍문종 생각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수상한 여론조사

수상한 여론조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드디어 대통령직에 관심이 많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 놀랍지는 않았는데 도지사를 사퇴하느니 마느니 오락가락 행보와 경선 룰 시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양새가 솔직히 불편하다는 생각이다. 거액의 뇌물수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뇌물 용처와 관련한 폭탄발언이 청와대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는 정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18대 대선 후보 경선 때에도 경선 룰을 둘러싼 그런 요구가 있었다. 홍준표 당시 혁신위원장이 국민 참여 폭을 50%까지 올려 정비해 놓은 당헌당규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판단 하에 시작한 샅바싸움이었다.
결국 박근혜 당시 경선후보는 당헌당규를 뜯어 고쳐 만든 경선 룰 때문에 당심에서 이기고도 1.5%의 표차로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그녀의 통큰 모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외면한 정치판에서 희망을 보게 했다.

그 때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또 경선 룰 바꾸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면면을 보니 당시 경선 룰로 바꾸는데 책임있던 분들인데 다시 경선룰 타령을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힘이 달리니까 음해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박대표 자신이 경선룰 때문에 탈당한 전력이 있다고 공격했는데 진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밝혀졌다.
국민과 당원과의 약속을 오로지 개인의 안위를 기준으로 손바닥 뒤집듯 마음대로 하려는 속된 이기심을 낱낱이 드러낸 셈이다. 그야말로 한번 내질러 본 견강부회의 도발이었다면 몰염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룰과 원칙은 적용대상의 성향이나 관점, 유불리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정당의 헌법기능인 당헌당규의 독립성은 아무리 존중의 강도를 높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적어도 정치를 하고자한다면 최소한 자신의 선택이 남긴 흔적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오늘 자기의 주장이나 선택이 또 다른 미래의 순간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정도는 짚고 있어야 한다.
오늘 날 박근혜 위원장의 건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나름의 원칙이 발휘한 힘 때문이다. 그녀의 그런 저력이 이번 총선에서 백척간두에 놓인 새누리당을 구해낼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경선이 당에 기여하는 기대감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다만 경선 룰을 바꿀 여유도 시간도 없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는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싶다.
경선룰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도 남는다. 김문수 지사를 비롯한 경선 후보군들 역시 애꿎은 경선룰 붙잡고 늘어질 게 아니라 자신들의 모습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게 현명한 처사라는 사실도 함께.
지금 당장의 유불리에 민감해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건 물론 결과에 승복하고 후일을 기약할 줄 아는 멋진 당내 도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개인의 발전과 국가, 당 발전에도 제몫을 다하는 당당하고 새누리당의 멋진 대통령 후보 경선을 기대한다.

5년 전 수상한 여론조사를 두고 세상의 수근거림이 예사롭지 않다.
꼼수는 어쩌다 한번이지 대놓고 써먹으려 들면 패가망신으로 직결된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무심해지지 않는다.

(2012. 4. 24)
....홍문종 생각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사전 준비 효과

사전 준비 효과

청와대 만찬에 다녀왔다.
방한 중인 멜라스 에티오피아 총리와 아프리카 문화예술계에 관계하는 국내외 인사들을 위한 자리였는데 나는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운영하는 인연으로 초청대상이 됐다. 그동안 정치적 동기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문화예술 관련해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대통령도 만났다.
그런데 할 말이 많아 보였고 실제로 많은 말을 했던 YS나 DJ 등 두 역대 대통령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YS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국민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뭔가 많이 지치고 피곤해 보여 왠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 느낌이 전달됐던 걸까? 때마침 테이블에 동석한 대변인이나 수석 등 보좌진들이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항상 주빈으로 처세해야 하는 대통령의 피곤한 일상을 화제로 삼았다. 대통령의 고독한 뒷모습을 들여다 본 듯해서 나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발동됐다.

때가 때인지라 어디를 가도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넘친다.
다음엔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사는 단연 안철수 씨다.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듯 안철수 현상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의 산물로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 염원이 만들어 낸 로망이다. 그 중심에 안철수 씨가 서 있는 것이다.
숱한 갑론을박이 ‘안철수’ 언저리를 맴도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철수 식 정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멘토 그룹조차도 안철수 정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관측대로라면 그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 될 것 같다. 조만간 그의 입장이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실체도 없는 안철수 씨를 관련짓지 말라는 일부 친박 인사들의 과민한 반응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피선거권을 제한받지 않는 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또 그 밖의 잠룡 누구라도 대선 경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마당이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인물을 가려낼 수 있는 현명하고 올바른 국민적 안목이다.
그러나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면 대통령 직무를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역량이다.
그동안의 대선 후보군 면면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가 미흡했던 안타까움이 있다.
개인의 기량 때문이라기보다 국가적 여건이 대통령이 되기 전 부터 제왕학 훈련을 통해 ‘대통령감’을 양산해낼 정도가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대통령 직무수행을 돕는 인재 확보가 그 괴리를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워낙 비밀에 싸여있고 의사결정이 단순하지 않은, 그래서 매 사안마다 어렵고 고독한 결단이 요구되는 대통령 직무의 특성 상 준비된 인재는 생각 이상의 능력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호흡이 맞는다면 대통령 업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직항로가 될 수 있다.
인재확보를 위한 사전 노력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량 참모가 국정을 농단하거나 대통령을, 그리고 국민을 어려움에 빠뜨린 경험이 적지않은 우리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어떻게 유권자의 마음을 끌까, 어떻게 해야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어떤 인재를 국정운영 파트너로 삼을까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닌 만큼, 현실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목도 인재의 사전 확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다.
이른 바 창살 없는 감옥을 소화할 수 있는 내공의 단련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유리한 차별요소를 가지고 있다.
유일하게 직간접적으로 대통령 수업을 받은 측면은 남다른 경쟁력을 갖췄다 할 수 있다.

어찌됐든 대한민국 21세기를 이끌 중요한 선택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좋은 대통령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역사의 위대한 대통령을 남기게 될 날이 올 것이다.

(2011. 11. 30)
...홍문종 생각

2011년 2월 5일 토요일

홍문종 생각 - 그래도 희망이다

그래도 희망이다


화려한 귀환이었다.
통기타 하나로 70년대를 풍미했던 노장 가수들(음악다방 세시봉의 대표가수 그룹이었던 이장희,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솜씨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현장은 놀라웠다. 설날 연휴 방송가를 강타한 ‘세시봉 콘서트’ 얘기다.
나 역시 공연이 방영되는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나로 하여금 40년 이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젊은 날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기 때문이다. 통기타와 청바지. 더벅머리. 생맥주 등으로 대변되는 젊음의 상징들을 통제하던 기성세대에 맞서 그나마 숨 쉬고자 안간힘을 쓰던 그 때는 세상 전부가 암울하게만 보였다. 그 무엇도 내 청춘을 구원할 수 없을 거라는 절망에 짓눌려 있었다.
그런데 ‘세시봉 콘서트’의 감흥이 아프고 즐겁고 했던 그 시절을 아련한 그리움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게 했다. 추억의 이름이 역시나 힘이 세다.

추억이 상기시킨 지난 시간들이 또 다른 관점으로 현실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다음 세월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던져준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가장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는 변화는 경제력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신분으로 경제원조를 받던 과거의 대한민국을 생각해보면 보다 명백해지는 사안이다. 실제로 OECD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대국으로 거듭나 있는 위상답게 세계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깃발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욱일승천하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모두들 박수를 치며 경이로움을 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국들에 비해 꽤나 빠르게 진행된 민주화 속도도 국제사회 속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올려주는 지표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잃은 것도 많다.
사회 전체가 개인주의로 치닫는 바람에 사회적 갈등이 상실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민 상호간의 간극이 넓어지는 바람에 사회적 동질감이나 교감의 영역이 점점 황폐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통부재로 인한 단절이 자살이나 이혼 그리고 범죄 비율의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는 현실도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식의 변화들이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가치 판단의 기준까지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상호간의 신뢰, 공정과 정직, 성실 등의 미덕이 한 사회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사회적 덕목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넘어갔을 사안들이 사회적 빅 이슈로 부각돼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진 것도 같은 현상이다. 물질만 충족되면 별 문제 없었던 과거에 비해 미래사회로 갈수록 정신적 영역의 가치가 더 고부가가치로 평가되는 사회적 환경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나 할까. 이제는 품격있는 삶의 질을 요구할 만큼 국민적 의식 수준이 달라진 것이다. 위정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 수위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대통령의 신년 좌담회가 당초 의도한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표류되는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충청권 과학벨트 공약과 관련, 선거 당시 공약 사항을 번복하는 듯한 뉘앙스의 대통령 발언은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의도였다는 식으로 표현한 대통령 발언은 사려깊지 못했고 논란을 부를 만하다는 생각이다. 민심 파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었나 싶을 정도로 민심과 괴리된 발언이 걱정스럽다.

그러면서 답을 얻은 게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미래가 더 이상 물질의 가치척도를 기준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부를 어떻게 더 키워내느냐’ 거나 ‘배분되는 부의 사이즈가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가질 단계가 이미 지나버릴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성숙해진 민도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봤다.
지금은 무엇보다 사회적 구심점을 모아가는 일련의 회복 운동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각 계층 간 간극으로 인한 갈등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계층 간 간극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뢰감을 회복하고 더불어 살기 위한 기득권의 노력들이 GNP지수를 높이는 것보다 훨씬 더 절실히 필요하고 가치있는 정치적 과제로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숙성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북한 주민의 경우 남북통일로 기아상태를 벗어나게 되고 물질적으로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한들 자존감이 훼손되거나 이류시민이 되는 느낌이라면 우리가 바라는 번영과 희망이 아닌 또 다른 갈등과 분쟁의 씨앗을 잉태한 통일이 될 게 뻔하다.

“국민들 속여서 돈 벌려는 악덕업주 정치인 사회 지도층 인사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있게 하면 안된다”
대통령 말씀대로 이제는 이익을 위한 거짓말은 물론 선의의 거짓말까지도 -그 주체가 기업가가 됐건 노동자가 됐건 정치인이 됐건 과학자가 됐건-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는 그런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거짓말 뿐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거나 타인을 무시하는 행태 역시 선진사회로 가는 길목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할 구태임을 확실히 인식하자.

(2011. 2. 5)
....홍문종 생각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국무총리 청문회

국무총리 청문회



예상했던 대로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유례없이 ‘허술하고 김빠진’ 청문회라는 낙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준안도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다.

최초의 전남출신 총리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총리 선출을 바라보는 민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신임 총리의 ‘운 좋은 타이밍’이 거론되기도 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몇 가지 개인적 문제점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황도 ‘구설’을 키우는 한 요인이 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황식 신임 총리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린다.

다만 신임총리가 순조롭게 진행된 총리 인선과정이 스스로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할까봐 우려된다.

총리 자신의 자질보다는 여러 정황과 주변 여건이 앞서의 김태호 후보자 보다 유리하게 작용된 국면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를 잃지 말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특히 청문회 당시 ‘대통령의 단점’을 묻는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나친 대통령의 자신감이 장점이자 문제점이라고 했던 총리 답변은 불편했다. 총리의 평소 가치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나이가 들어가고 직책이 올라갈수록 업무에 대해 점점 더 겁이 많아지고 결정에 앞서 심사숙고하게 되는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하물며 국정 운영과정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런 측면에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의 지나친 자신감을 장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총리의 가치관이 내게 놀라움을 주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겠다.



물론 ‘자신감’의 순기능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걸 안다.

그러나 자신감의 주체에 따른 구분은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실직자나 재수생, 노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자신감은 당사자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보약’이니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자신만만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그 영향력 때문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신중에 신중을 더한 판단력이 덕목으로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양배추 김치’ 구설 건만 해도 대통령의 방심이 얼마나 크나큰 후폭풍을 야기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김치가 金치가 됐다니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고 한 대통령 발언의 본질은 '충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대통령은 민심의 공격을 자초하고 말았다.

상황에 대해 조금만 더 심사숙고했다면, 배추 값이나 양배추 값이나 똑같이 채소 파동을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국민왕따가 되는 수모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직관이나 판단을 과신한 대통령의 지나친 자신감이 현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나라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게 되는 위력을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어렵고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정자의 가치관은 그 파장이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아무리 많은 주의를 기울여도 부족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각성이 요구된다는 생각이다.

청문회 통과가 총리자질 인정이나 총리 자격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서 공의에 맞는 총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단도리하는 노력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얘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총리로서 권한과 책임을 충실히 다하는 실속있는 총리가 되고 싶습니다"

청문회 통과 직후 그가 언론 보도를 통해 남긴 대국민 약속들을 들여다보니 나의 이런 걱정들은 한낱 기우에 그치게 될 것 같다.

반드시 그리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0.10 .1)

....홍문종 생각

2010년 9월 24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風樹之嘆, 대통령의 눈물

風樹之嘆, 대통령의 눈물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대통령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봤다.

성공해서 새 옷을 사드리겠다고 한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회한의 눈물이었다. 대통령은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며 울먹이셨다.

명절을 맞아 風樹之嘆의 비통함을 토로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나 역시 추석을 이틀 앞두고 나눈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를 떠올렸다.

전화를 거신 아버지께서는 머뭇머뭇하셨다.

평상 시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걱정이 되어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묻자 그 때서야 아버지께서 밝히신 용건은 “밥이나 함께 먹을까 해서....“였다.

사전 약속된 가족 모임일은 추석 전날과 당일이었다. 가족들 대부분 스케쥴과 싸우고 있는 형편을 감안한다면 추석 전전날 아버지의 ‘번개’ 제안은 아무래도 여의치 않았다.

죄송한 마음에 이번에는 내 쪽에서 머뭇거리는 상황이 됐다.

“그럼 내일 만나지 뭐... ”

정황을 감지하신 아버지의 정리로 이야기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을 통해 감지된 아버지의 외로움이 속울음으로 남아 지금 내 가슴을 적시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들어 부쩍 약해지신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쓰이던 차였다.

세월을 한꺼번에 맞이해 버리기라도 한 듯 힘이 들어 보이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교육자로, 정치인으로 일평생을 바쁘게 살아오신 아버지시다.

자식들 생일이나 졸업식 행사에 늘 ‘부재중’이셨지만 우리들에게 언제나 당당하셨다. 아마도 넉넉한 그루터기가 되어 가족 보호의 책무를 다하셨다는 가장으로서의 자부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아버지는 우리 가족의 가장 믿을만한 버팀목이셨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투박하고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가 아니다.

언제 이렇게 늙어버리셨나 싶게 야단을 쳐도 옛날처럼 힘이 들어간 목소리가 아니고 걸음걸이도 많이 변하셨다.

무뚝뚝했지만 선 굵은 아버지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대통령의 눈물에서 철들어 부모 사랑을 깨닫게 되었을 때 부모가 안 계시는 것처럼 서럽고 허망한 일이 없음을 알고 난 이후의 회한을 보게된다.

孝를 백가지 선한 일의 근본으로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인들의 자취를 새삼스레 돌아보면서 효의 의미도 되새겨 본다. 효도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린다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모체가 자식들의 행복임을 감안한다면 결국 효도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겠다.

노인 세대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건 외로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곁에 계실 때 부모 공경, 특히 부모님의 외로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는 명절 아침이다.

가족들이 모여 도란도란 얼굴을 마주보고 조상들의 공덕과 부모 공경의 마음을 새기던 이 놀라운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한가위 연휴 지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0.9.22)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5일 월요일

홍무종생각 - 영포회

영포회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이른 바 '영포회 사건'을 바라보는 심정이 편치 않다.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얘기다.

경북 포항 출신 고위공무원 모임인 '영포회'가 불법사찰을 주도한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청와대와 여당까지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영포회 조직에 권력 실세가 관여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튀어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며칠 전에는 불법 사찰의 피해 당사자가 자신이 당한 봉변을 고발하는 시사프로그램이 안방에 방영되기도 했다. 평생을 공직과 무관하게 살아온 한 민간인이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관의 횡포에 인권을 유린당한 사실이 여러 정황과 함께 낱낱이 공개된 것이다.



‘영포회’라는 초법적 기구가 존재하는 건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이런 구시대적 발상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고 그런 세상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권력의 횡포가 한 개인을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나 자신 사찰 대상으로 시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감시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을 의식해야 하는 긴장감은 거의 공포다. 그것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비인간적인 행태인가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마저 말살시킨다는 점에서 당사자에게 남기는 상처가 너무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시중에 퍼지고 있는 이런 저런 ‘설’들을 듣고 있자면 기가 막힌다. 거의 백주 대낮에 활개를 치고 있는 강도떼들의 괴담 수준이다.

문제는 중심을 잃은 무소불위의 권력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대통령 권력에 기댄 측근들이 스스로의 권력에 취해 버린 나머지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대박 난 로또 주인이라도 된 양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휘두르다 탈이 난 것이다.

정권 종식의 단초가 되었던 3.15 부정선거와 부마사태가 떠오른다.

그 때도 사찰과 공포정치가 문제였다. 사찰에 이어진 강력한 공포정치가 이 두 사건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도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해관계로만 똘똘 뭉친 정권의 말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도덕과 원칙을 갖추지 못한 리더십이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도 너무나 잘 아는 우리다.

왜 민간인 사찰 파장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건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 주는 배경이 아닐까 싶다.



영포회의 망령에서 망국병으로 지탄받고 있는 지역감정을 활용하려는 교활한 기회주를 발견하게 된다.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들의 뱃속을 불리려는 의도는 매국의 개념으로 처리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좀 먹는 지역감정을 부축여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함은 온 천하에 공개해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할 '불의'다.

'우리가 남이가'를 찾으며 족보를 따져 성골과 진골의 명확한 구분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튼실히 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무리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는 불행한 대한민국이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인권을 짓밟는 짓도 서슴지 않는 그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덕분에 우리의 선진화는 한참을 뒷걸음질 한 상태가 됐다. 소인배들의 소탐대실이 그동안 뜻 있는 이들의 노력을 단숨에 무위로 돌려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이 땅의 정의를 어떻게 회복시켜야 할지 암담하다.



사조직으로 대한민국의 인권을 묶으려는 어리석은 시도야말로 우리의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치명적인 권력 내부의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는 걸 보면 대형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 시키고 보수 정권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무리들이 더 이상 우리사회를 농단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정부 뿐 아니라 온 국민과 정치권도 함께 진상규명에 나서도록 하자.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를 좀 먹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2010. 7. 4)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