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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7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촌각을 다투며 문명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시대다. 
특히 첨단 문명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영향력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인터넷 진화의 현장은 놀랍다. 국내는 물론 지구촌 전체를 한 순간에 동일이슈로 묶어내는 등 다양한 변혁을 이루어낸 공헌도로 따지자면 인터넷이야말로 인류 역사 상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더해진 편리성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느냐’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오히려 일찍이(1932년) 풍자소설 ‘멋진 신세계’로 최고도의 문명이 지배하는 미래사회의 좌절을 예고했던 헉슬리의 혜안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인터넷 기술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까지 초월한 소통을 실현시킨 건 맞지만  ‘인간다움’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건 심각한 폐해다.
특히 인터넷 공간을 떠도는 미확인 정보가 문제다. 저마다의 입맛대로 가공된 과잉 정보가 인터넷 공간을 떠다니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주범이 되고 있는 현실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익명성을 등에 업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선동이 큰 화근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정제되지 않은 ‘댓글’이 흉악한 살인무기가 되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례가 적지 않다.
일의 우선 순위를 가리는, 이성적 판단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다.


별장파티니 동영상이니 옮기기에도 민망한 내용들이 온갖 추측을 부추기며 인터넷 공간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공직의 꿈을 포기하게 되는 인사들이 한 둘이 아닌 듯 싶다. 
성접대가 됐건 비자금 은닉이 됐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인사를 두둔하고 싶은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여론의 과도한 마녀사냥에 떠밀려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는 결론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인터넷 공간의 정제되지 않은 수선스러움이 판단을 가로막으면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경쟁이 뒤엉킨 언론까지 더해지면 부작용의 여파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는 건 명약관화다.  
그러나 현실은 사건의 어디까지를 이해할 것인지, 어디까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인지를 가릴 수 있는 겨를이 없다. 개인적 판단을 정리하기 전에 무책임한 인터넷 선동에 부화뇌동하고 있기 일쑤다. 그렇게 인터넷 북새통에 섞이다 엉뚱한 화두로 열을 올리고 있는 웃지 못 할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격자의 입장이든, 피공격자의 입장이든 특정한 사람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게 인터넷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비극이 아닐까 과장된 심정이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중요한 건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인터넷 여론의 왜곡현상을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별장파티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공직 줄 사퇴 현상을 빚고 있는 사회적 이슈에서도 비슷한 걱정을 발견하게 된다.  
성 접대가 됐건 탈세가 됐건 처신을 그르친 쪽이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도 여론의 화살이 엉뚱한 방향을 조준하고 있는 현실을 만날 때가 많다. 실제로 책임의 경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범법자의 파렴치한 행각으로부터도 스스로를 지켜야 비로소 온전한 처신이 된다는 무언의 사회적 압력일거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또 다른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산고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  

아무튼 비밀이 없는 세상이고 누군가를 겨냥한 공세가 스스를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최소한 이 두 명제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소통의 과잉시대를 사는 공허함을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2013. 3. 26)
 ...홍문종 생각  

2013년 2월 24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새정부 출범에 앞서


새정부 출범에 앞서


새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어린 시절 소풍 전날 밤처럼 자꾸 서성거리게 되는 설렘도 있다.
정치권에 몸담은 연륜이 적지 않지만 이번 대통령 취임식을 바라보는 감회는 확실히 남다르다.  치열했던 전장의 상흔을 되돌아보는 기분이 이럴지 모르겠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의 편린들, 언제 그 세월을 다 건너왔나 싶다.  당사자만큼은 아닐 테지만 나름 가볍지 않게 치러 낸 질곡의 정치역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자신 옳은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이 주는 위안이 크다.
숱한 굴곡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음을 지키며  한 길을 걸어온 뿌듯함 말이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그 자부심을 온전한 것으로 만들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먼  현실이 있기에.
내 선택에 후회 없는 방점을 찍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여야 하는  선결조건이 이행돼야 한다. 말하자면 A/S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책무이고 결연한 각오와 단단한 다짐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나서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어떻게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고 싶지만 처신의 향배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그 판단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한 솥 밥을 나누며 유방의 곁을 지켰던  공신들에게서  작금의 현실을 보게 된다.
유방이 천하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들의 노고가 컸지만  막상 과실을 나눌 때에는  저마다의 분량이 같지 않았다. 각자의 처신에 따라 운명의 행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 중 장량의 처신이 눈에 띈다.
유방에게 의심을 사 한 때 옥고를 치렀던 소하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한신과는 달리 장량은 명철보신의 달인이라는 호칭까지 얻으며 천수를 누렸다.  같은 공신이면서 너무나 다른 운명의 길을 갔다.
지혜로운 처신의 힘이랄까, 장량을 소하나 한신과 구분 짓게 하는 요소였다.
결국 겸허와 배려 그리고 우직한 뚝심으로 자신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춘 장량만이 스스로의 선택대로 살 수 있었던, 역사의 가르침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출범도 안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들이 많다.
너무 섣부른 예단이 아닐까 싶다.
지금으로선 저마다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그녀의 오늘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한 발 한 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   지금의 자리를 인준 받은 그녀다.
 옆에서 지켜 봤다면 그녀의 15년 정치 일정이 얼마나 당당한지 또 얼마나 올곧게 그 길을 걸어왔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역경과 고비마다 원칙과 소신을 허물지 않던 강단있는  뚝심은 아무나  쉽사리 흉내 낼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에 더욱 값지다.
오래 준비한  그녀의  국정운영 청사진이 조만간 힘을 발휘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확신한다. 


부정하고 흔들어 힘 빼기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자.
이 참에 한 발 더 해  대한민국 역사를 새롭게  써 보도록 하자.  우리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존경받는 국가지도자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말이다.                                                                                                                        

(2013. 2. 24) 
 ....홍문종 생각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검증인가, 음해인가



검증인가, 음해인가


대선의 계절, 대표 주자를 가르는 여야의 경선 현장이 열기로 가득하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치열함으로 치자면 삼복의 폭염이 무색할 정도다.
후보 검증을 명분으로 한 ‘뭇매’가 매서워지는 것도 자연스런 풍경이 되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에 집중되는 검증의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켜보는 입장에서조차  위태로움을 느낄 만큼  참혹하고  살벌한 검증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일정한 직위에 오르기 전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하물며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야 말할 나위 없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겸허해지도록 다듬는다는 점에서  검증의 순기능이  더더욱 돋보이는 과정이라  하겠다. 또 직무수행에 있어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부분도 검증의 긍정적 평가를 공고히 해주는 배경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상대후보를 음해하는 ‘무책임’까지 허용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추문을 동원해서 경쟁자를 끌어내리려는 일부의 몰지각한 시도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정당한 경쟁보다는 비정상적 수단으로 상대의 우위에 서고 싶은 비열한 욕망이 분출되는 뒷모습이 그렇게 추할 수 없다. 종종 그 빤한 속셈이 스스로를 저격하는 부메랑으로 되돌려지는 현장을 목격하면서도 근절될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다.  
한번쯤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검증을 빙자한 음해가  대선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모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대선주자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방했다가 곤경에 처한 김현철씨 경우만 해도 그렇다. 유력 대통령 후보를 추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놓고 꿀 먹은 듯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의  분별없는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다가 인터뷰 당시의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말에 태도를 달리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으니 대통령 자제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생겼다.  해당 언론사는 이미 ‘정정보도문’을 통해 그의 무책임한 처신을 기정사실화 시킨 마당이다.
그런 그에게서 잦은 실언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는커녕 저자거리 웃음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인 그의 부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당분간 닮은꼴 명성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으니 누굴 원망하겠는가.  순전한 자업자득인 것을. 
그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을 어찌 처리할지 알 수 없지만 답답한 일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고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있고 문제점도 따르게 돼 있다는 지론을 펼치던 정치권 선배를 생각하게 된다.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을 까발려 얻는 정치적 이득은 일시적일 뿐이니 미련을 두지 말라던 그의 조언이 절실하게 와 닿은 요즈음이다.  
오로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전부인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의 장점과 경륜을 높여서 얻는 에너지가 참된 저력이라는  경구는 아무런 자극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챙기지 않는 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조언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긍정의 에너지를 모아 사회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모두가 함께 동참하다 보면  어느 결에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해처럼 품고 있다.  

여야 합쳐 열 명이 넘는 후보군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선거판에서 다시 세상을 본다.
너나없이 오점과 실수로 점철된 삶이 거기 있기에 희망의 매듭도 다시 다질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험한 정치판이라도 남의 약점이나 실수를  득점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  설자리가 없도록 만들면 된다.   사사로운 이해득실에 양심을 팔 게 아니라 타인을 격려하고 북돋아주는 에너지로 주변을 챙기는  관심과 배려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가치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인지  깨닫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판인데  숨겨둔 자식이 있네 없네, 재산이 많네 적네  하는 네가티브로 혼탁한 세상,
뛰어난 능력이나 정책의 차별성으로  국민의 화합을 설득할 수 있는 지도자의 출현을 고대한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2012.  7.30) 
...홍문종 생각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수상한 여론조사

수상한 여론조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드디어 대통령직에 관심이 많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 놀랍지는 않았는데 도지사를 사퇴하느니 마느니 오락가락 행보와 경선 룰 시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양새가 솔직히 불편하다는 생각이다. 거액의 뇌물수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뇌물 용처와 관련한 폭탄발언이 청와대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는 정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18대 대선 후보 경선 때에도 경선 룰을 둘러싼 그런 요구가 있었다. 홍준표 당시 혁신위원장이 국민 참여 폭을 50%까지 올려 정비해 놓은 당헌당규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판단 하에 시작한 샅바싸움이었다.
결국 박근혜 당시 경선후보는 당헌당규를 뜯어 고쳐 만든 경선 룰 때문에 당심에서 이기고도 1.5%의 표차로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그녀의 통큰 모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외면한 정치판에서 희망을 보게 했다.

그 때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또 경선 룰 바꾸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면면을 보니 당시 경선 룰로 바꾸는데 책임있던 분들인데 다시 경선룰 타령을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힘이 달리니까 음해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박대표 자신이 경선룰 때문에 탈당한 전력이 있다고 공격했는데 진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밝혀졌다.
국민과 당원과의 약속을 오로지 개인의 안위를 기준으로 손바닥 뒤집듯 마음대로 하려는 속된 이기심을 낱낱이 드러낸 셈이다. 그야말로 한번 내질러 본 견강부회의 도발이었다면 몰염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룰과 원칙은 적용대상의 성향이나 관점, 유불리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정당의 헌법기능인 당헌당규의 독립성은 아무리 존중의 강도를 높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적어도 정치를 하고자한다면 최소한 자신의 선택이 남긴 흔적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오늘 자기의 주장이나 선택이 또 다른 미래의 순간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정도는 짚고 있어야 한다.
오늘 날 박근혜 위원장의 건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나름의 원칙이 발휘한 힘 때문이다. 그녀의 그런 저력이 이번 총선에서 백척간두에 놓인 새누리당을 구해낼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경선이 당에 기여하는 기대감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다만 경선 룰을 바꿀 여유도 시간도 없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는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싶다.
경선룰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도 남는다. 김문수 지사를 비롯한 경선 후보군들 역시 애꿎은 경선룰 붙잡고 늘어질 게 아니라 자신들의 모습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게 현명한 처사라는 사실도 함께.
지금 당장의 유불리에 민감해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건 물론 결과에 승복하고 후일을 기약할 줄 아는 멋진 당내 도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개인의 발전과 국가, 당 발전에도 제몫을 다하는 당당하고 새누리당의 멋진 대통령 후보 경선을 기대한다.

5년 전 수상한 여론조사를 두고 세상의 수근거림이 예사롭지 않다.
꼼수는 어쩌다 한번이지 대놓고 써먹으려 들면 패가망신으로 직결된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무심해지지 않는다.

(2012. 4. 24)
....홍문종 생각

2011년 9월 11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위기라고?

위기라고?
안철수 현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존재감만으로 정치권을 패닉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을 통째로 흔드는 괴력이 심상치 않다.
이는 그의 지지를 지렛대 삼아 5%대 군소 후보에 불과했던 박원순 변호사가 여론조사에서 유력 정당 후보군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급부상한 현실이 입증하는 바다.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오랜 불만이 분출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는 기류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이번 현상으로 당사자인 안철수 보다 더 많이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안철수 돌풍 이후 그녀의 사소한 동정에까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그녀가 던진  썰렁한 농담까지도 담론의 중심에 놓일 정도다.
악의적인 별명이  작명될  정도로 줄기찬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風에 부동의 1위였던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고 있다고, 박근혜의 견고한 성이   안철수의  맹공에 맥을 못추고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과연 그럴까?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다.
안철수 현상이 박근혜 전 대표 개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라이벌의 출몰이 치열한 생존 본능과 승부 근성을 자극하며 자칫 대세론에 안주할 수도 있을 그녀를 채근하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그녀의 움직임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훨씬 분주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현장 행보를 통해 소통을 모색하고 나선 그녀의 변화다.
실제로 그녀는 국민이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 좋은 답안이나 정책을 찾기 위해 앞으로 현장을 자주 찾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라이벌로 인한 자극이 초래한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라이벌의 존재가 삶의 차원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사례는 숱하게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평생을 정치적 라이벌로 애증이 교차했던 DJ와 YS다. 두 분의 경쟁심은 이 땅에 민주화를 정착시킨 거대한 결실을 맺었다. 영원한 숙적의 대명사 고려대와 연세대의 팽팽한 기싸움이 관중석의 흥미를 배가시켰고 현대와 삼성   두 재벌 기업의 라이벌 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체육계나 연예계에서도 라이벌의 순기능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태진아와 송대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강호동과 유재석 등도 동일 영역에서 서로의 기량을 성장시킨 좋은 라이벌 관계의 대명사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돌풍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정치권에 분노하는 민심의 냉엄한 현실을 미리 알게 해 준 셈이니까.
답을 알았으니  반성하고 보완해서 더 좋은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면 되니까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환부를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반성없는 정치권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자성은커녕 모든 우환을 다 ‘네 탓’으로 돌리며 상대를 향한 삿대질을 멈추질 않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 한시라도 빨리 환골탈태로 참회하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여전히 미몽을 헤매는 정치권을 보면 입맛이 쓰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스스로의 환부를 외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성을 담 밖으로 넘길 정도로 여전히 뻔뻔하고 당당한 모습을 고수하고 있다. 
한술 더 뜨는 청와대의 아전인수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것이 왔다’고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그 표정이 너무도 천진난만(?)해서 당혹스러웠다. 스스로가  부끄러운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 그렇게 서글플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답이 안나온다.
솔직히 어찌해야 할까 싶은 심정이다.
 
PS: 연일 박근혜 위기론을 설파하는 언론의 조준은 재설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덧붙이고자 한다. 안철수 현상을 박근혜 개인보다는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의 위기 차원으로 염려하는 게 옳은 수순이다. 정제되지 않은 여론을 정략적으로 편집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 역시 정치권 못지않은 혐오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민심의 현주소를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또 하나,  박근혜 전 대표의 라이벌은 안철수 교수라기 보다  안철수로 대변되는 정치현상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2011. 9. 10)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이번에는

이번에는



국회의원 시절,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고 청와대에 가서 밥을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초선이었던 내게는 이벤트로 느껴질 정도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때 내가 느낀 청와대는 지나치게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들고 나는 일은 물론 사람 만나는 절차도 몹시 까다로웠다.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불가피한 정황이 겠지만 문턱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턱을 낮춰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좀 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이 가감없이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했던 것 같다.

청와대 생활을 했던 주변 사람들도 청와대가 대통령에게 있어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노출돼 사적 영역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자기 권력에 대한 과신과 반드시 달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보좌진들의 절제되지 않은 탐욕 때문에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꼬이는 경우가 많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쪽에서 섣부른 접근으로 실패했던 이전의 전철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한 만남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한나라당 내 분위기 역시 상당히 고무돼 있다.

대통령은 정치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불호 성향과 상관없이 국민 모두와의 소통을 기본 전제로 삼아야 하는 위치다. 그런 만큼 금번 두 분의 회동이 표류하는 여당을 진정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도출해내기 바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존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과는 안목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점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다르게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야 할 당사자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도량을 구하기보다 대통령 스스로 이해하고 품어줘야 하는 어려움에서 구중심처의 고독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그동안의 아프고 속상한 기억들이 앙금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상대보다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배려하겠다는 의지면 통하지 않을 대화가 없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이 이를 주도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 대해 ‘저 사람이 내게 왜 잘못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왜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까’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것이 소통의 첩경이다.

대통령은 많은 것을 성취한 위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겸손해도 누가 되지 않는다. 남의 말을 잘 들어줘도 그것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이익이 커지게 돼 있다.

모르긴 몰라도 ‘도량의 미덕이 성공한 대통령 인생을 완성시키는 화룡첨정이 될 것이다.



이왕 만나기로 했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두 분의 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듣는 건 기본이고 솔직한 접근을 통해 상대가 나를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가슴을 연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집권 중반기를 돌아서는 대통령 입장에서 많은 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정이 안정돼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화가 많은 이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당내에서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결실을 얻는 소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소탐대실의 꼼수는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2010.7.19)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