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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인재의 세계화

인재의 세계화 


‘대한민국은 확실히 축복의 나라다’
HARVARD, STANFORD, MIT 등에서 MBA, MPA를 마친 3,40대 그룹의 연합동문회, ‘future Korean leader’ 현장에서 굳히게 된 생각이다.
그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인재들이었다.   저마다 의욕과 활기가 넘쳤다.   
그들의  자부심이  탄탄대로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신하게 해 주었다.  
 하버드 행정대학원 회장 자격으로   조언을  부탁  받았지만  오히려  젊은 그들에게  더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수급 받은 기분이었다.  
연단에 올라 몇 마디 하는데 신명이 났다.
      
  
“국정감사 한다고 날마다 피감기관 사람들만 만나며 무거웠던 차에  여러분을 만나니  너무  신난다.  그런데 야속한 보좌진들은 빨리 국정감사장에 가야한다고 여간 닦달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가겠다.
여기 올 때는 대한민국을 위한 여러분의 역할을 알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헤드헌팅, 새누리당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해 줄 젊은 피를 물색하겠다는 사심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반짝이는 여러분들을 보니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세계화’다.  자원도 없고 영토도 좁고 사람도 적은 우리로서는  ‘인재의 세계화’를  통해 세계적인 리더 국가로 거듭나는 선택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미국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던 부분을 한국이  대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고 미국의 리더십 세태를 파악하고 있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세계적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참으로 중차대한  자원이라 하겠다.  
미국을 알고 대한민국을 알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화된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기대 또한 크다“ 
      
  
국감 일정에 쫓겨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만남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젊은 그들의 넘치는 자신감과 책임감이야말로 막강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든든한 자원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힘이 불끈 솟았다. 적어도 이 들 중 몇몇은 국민 저마다 자신의 영역에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본연의 역할을 실천하는 정치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아직은 미래를 말하기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칭찬하기보다 탓하길 좋아하고, 겸허히 승복하기보다 무모한 떼쓰기가 만연해 있는 정치현실이지만   머잖아  품격있는  리더십으로 바로 잡힐 걸 생각하니 문득 행복해졌다.                                                                         

                                                 

(2013. 10. 23)
...홍문종 생각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여성 정치인, 그녀

여성 정치인, 그녀

 
최고위원회의, 국정감사, 선거지원유세, 모교행사 등 이른 아침부터 숨 가쁘게 진행된 오늘의 일과를 마감한 곳은 성북동 산꼭대기 윌리엄 패터슨 호주대사 관저의 만찬장이었다. 방한 중인 줄리 비솝 호주 외무부장관과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대사관 측 요청에 몇 배로 바쁘게 무리해가며 빼낸 일정이었다. 늦을세라 훠이훠이 성북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대사관저를 찾았는데 몇 몇 동료의원들과 외무부 직원들도 함께 하는 자리여서 반가웠다.
      

변호사 출신인 비숍 외무부 장관은 토니 애벗 총리에 이은 자유당 2인자로 호주 정부 유일의  여성 각료로도 유명하다.   이제 막 취임 4주째를 맞고 있었지만  만찬장에서의 그녀는 좌중을 압도하는  안정된 카리스마로  정치적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보수 정권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나와의 대화를 여는 적극성을 보였다. 아마도 내가 언급했던 20년 집권 발언을 염두에 둔 반응인 듯 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논란에 관한 국민 반응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나는 ‘보수는 썩지 않고 너그러우며 자기진화를 멈추지 않는다면 충분히 20년 집권이 가능하다, 결국 그런 것들이 경제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정권유지에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그녀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기초노령연금에 대해서는 결국 국가 부가 늘면 최소한의 증자를 가지고 노령연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해법을 얘기했다. 기초노령연금과 경제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함께 해야 하는 관계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제가 무시된 기초노령연금은 국가를 파산시키고 기초노령연금이 없는 경제는 사회전체를 불행하게 한다는 견해에 그녀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나섰다.
나 역시 호주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우리의 국민정서를 전하면서 일본자위권을 두둔한 최근 발언에 대한 섭섭함을 표명했다. 그녀는 표현상 문제였다면서 그 보다는 한국을 좋은 우방으로 얘기하는 등 긍정적 내용이 더 많았다고 적극 설명하는 한편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호주는 서로의 장점을 굉장히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 적극적이고 친밀감 넘치는 대사, 그리고 사려깊은 친한파 캐릭터 외무장관과의 저녁만찬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멋진 하루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준  성북동 야경 역시  모두를 매료시키는 훌륭한 자원이었다.                                                                                                           

(2013. 10. 17)   
 ...홍문종 생각

2013년 7월 10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네잎 클로버


네잎 클로버


오늘, 다섯 장의 네잎 클로버가 내게로 왔다.  
첫사랑의 날카로운 입맞춤같은 강렬함으로 내 눈에  띄었다. 
점심식사 후 모처럼 여유(그것도 30여분에 불과하지만)가 생겨 국회 앞 한강변을 걷다가 일어난 일이다.  
한강 둔치는 평소에도 틈만 나면 찾는 곳인데 오늘따라 나폴레옹의 네잎 클로버(전쟁 중 나폴레옹이 잎이 네 개인 클로버가 신기해 이를 따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총알이 비껴가 목숨을 구하게 됐다는 일화)를 떠올린 게 발단이 됐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곳곳에서 진한 향기를 뿜어내던 클로버 꽃들이 제 기능을 마감한 것과는 달리 장마철 습기 속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잎사귀 군단에 눈길을 주게 된 배경이다. 

횡재를 한 기분이 이런 걸까. 
그동안 몇 번 네잎 클로버 찾기를 시도한 경험이 있지만 별다른 실적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허리를 굽히자마자 무려 다섯 장의 네잎 클로버가 기다리기나 한 듯 나를 불렀다. 
순간, 강력한 에너지 파장이  내 온 몸을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싶었다.  
두 손은 물론 와이셔츠 주머니를 채웠는데도 더 찾아낼 수 있다는 의욕이, 기운이 넘쳤다.  
다섯 장의 네잎 클로버를  품고  있자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 모습이, 한자‘國’내부의 다섯 모퉁이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고, 별 모양을 이루는 오각의 꼭지 점처럼 보이기도 했다. 또 머리에 쓰는 관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워낙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의 기분이 싫지 않았다. 
그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비서관을 불러 책갈피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여러 유형으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이 말해주듯 누구나 그 기회를 활용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도 평가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회가 온 줄 모르고 있다가 놓친 사람이, 알면서도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보다 차라리 더 낫다는 시각이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가온 소중한 기회를 무위로 끝낸 어리석음을 탓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모르고 놓친 사람은 다음에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알고 놓친 사람은 다음에 또 기회가 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것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네잎 클로버와의 오늘 인연을, 인생을 살면서 만약에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라는 교훈으로 가슴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오늘의 이벤트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거라는 예감이다.                   

(2013. 7.9)
...홍문종 생각 

2013년 7월 7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백인천 선수


백인천 선수

 
유일한 4할 타자, 최고의 타격 이론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백인천 선수(감독과 스포츠 해설위원 등 그를  칭할 용어는 많지만 내게 있어 영원한 야구선수인 그를   '선수'로 부르고 싶은 개인적 소망을 담았다)를 만났다.
역시나 특정 분야의 전설 타이틀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빡빡한 일정에 쫓긴 짧은 시간이 아쉬울 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만남이었다.
무엇보다 자신감 넘치는 노익장의 모습이 좋았다.
거목의 깊은 그늘을 느끼게 하는 열정으로 좌중을 사로잡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 프로야구 팀을 창설해 야구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들뜨게 하는 힘이 있었다.
다들 지쳐 돌아간 텅 빈 운동장에서 혼자 남아 트랙을 돌며 연습에 매진했다던 어린 날의 승부 근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칠순 거장의 구리 빛 미소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었다.
아마도 스스로의 신념이 그를 영원한 현역이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
실제 한국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그가 20여년 활약을 통해 상상초월의 몸값으로 대접받던 탄탄일로를 접고 국내컴백을 결정했는데 이유는 딱 한 가지, 고국에 프로야구를 만들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후 그가 걸어온 삶의 노정을 보면 빈 말이 아니었다.
당시 한국 야구계의 열악한 환경과 무지로 인한 몰이해를 온 몸으로 막아낸 뚝심도,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자칭타칭 ‘야구 중독자’의 삶도 자기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남다른 체력도 그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천혜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42년생,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활력이 넘치는 백 선수에게 호감과 믿음이 절로 갔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도 내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자기 뜻에 동조하고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이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터다.
      
 
축복받는 노후를 보내고 있는 그가 진심으로 부러웠다.
세상을 향한 철학과 신념이 있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의지와 체력이 있고 또 같이 도모하고 돕는 친구들이 있다면 세상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몸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그는 야구 외에 새로운 소명을 세상에 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참에 ‘백전도사’라는 호칭 하나를 더 붙여드리면 어떨지.                        

(2013. 7. 5)

...홍문종 생각

2013년 6월 21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옥천에서 돌아온 '홍상병'

옥천에서 돌아온 '홍상병'


갈수록 감동적이거나 신나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이다.
흥분하거나 분노하게 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현실을 조금은 쓸쓸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무덤덤한 내 일상을  ‘봄 날’로 바꾸는 '파장'을 만났다.  옥천으로부터 날아온 편지 한 통이 생각보다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연애편지라도 받은 것처럼   온종일 들떠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저 가족의 안부를 챙기거나 앞날을 고민하는 등 충실하게 군복무에 임하고 있는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정도였는데 내게는 엔돌핀을 제공하는 원천의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군 복무 중인 세째인 막내, 홍상병 얘기다. 
    

입대하는 녀석을 배웅한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 상병 계급장을 달고 휴가를 나왔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 집을 나서는데  잠시라도 녀석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녀석의 방을 찾았는데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의 얼굴을 쓰다듬다 그만 깨우고 말았다.  
일어난 김에 안아도 주고 등도 두드려 주며  회포를 푸는데  유난히 살가운 느낌이었다. 
휴가기간 동안  각별히 조심하라는 당부를 남기고 대문을 나서는데 문득 ‘이 녀석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분위기 메이커인 ‘청량제’의 효용 가치를 모르고 지나치지 않았을까...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녀석의 존재가 큰 절실함이 되어 내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그 사이 녀석은 부쩍 자라있었다.
일등병 때의 어설픈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늠름한 군인아저씨였다.  제대까지  남은 날을 꼽는 모습은 다르지 않았지만   국방의 의무를 열심히 이행하며 생각을 가꿔나가는 동안 자신의 삶 뿐 아니라 부모를 비롯한 주변을 염려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씀씀이를 터득하고 있었다. 
녀석의 성장이 또 다시 부모인 나를 감동시키고 행복을 줬다.  앞만 보고 달려온 스스로의 삶을 돌아봐야겠다는  자극도  얻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일상의 태반을 채우며 살아가는 내 삶은 행복한가?  
성찰 끝에  비약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행복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교를 통한 인연이  인간의 삶의 질 여부를  가장 단순하게 정하는 기준일수도 있다는 가정을 포함해서 말이다. 
실제로 짧은 시간이나마 만남과 대화만으로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 반대인 경우도 있다.  마음과 다른  행동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으면서 고약하게 얽혀버린 인연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다 무엇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새삼스러운 화두지만  앞으로는 그들을  더 많이  배려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홍상병이 내게 준 또 다른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녀석의 검게 그을린 얼굴이  여간 믿음직스럽지 않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컴퓨터에 앉아있는 이 순간에도 녀석에 대한 자긍심으로  몸 전체가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대견하고 자랑스런  내 아들, 홍상병 화이팅!    
                                                
(2013.6.20)
....홍문종 생각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부산 방문

부산 방문  


부산은 찾을 때마다 정체모를  설렘의 파동을  느끼게 돼 각별한 도시다.   
해운대와 광복동 거리에 새겨진  지난 날 추억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나만의 정서는 아니지 싶다.
그런 부산을 오늘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현장최고위원회 등 정치활동을 위해 방문했다.
하지만 강행군하는 일정에 밀려 바다에 눈길 한 번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하고 돌아와 아쉬웠다. 
  
  
부산은 누구랄 것 없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지역 정치인들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이구동성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서울 다음가는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의 발로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모의원은 서울과 부산의 차이를 베트남에까지 견주며 부산에 대한 처우개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부산의 도약을 위한 국가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시아 물류의 중심지, 동북아 허브 기능을 갖춘 부산의 도시적 위상에 걸 맞는 도시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해 온 터다.



그런 측면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부산의 기회가 될  여건이 무르익은 셈이다.   
대선공약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기대치를 키우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건설이 결코 만능 해결사가 아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자칫 분란만 자초할 수 있다.
기대치에 들뜬 나머지 반드시 짚어야 할 사안들을 소홀히 해서 생각지도 못한 역작용에 직면하게 될까봐 우려돼 하는 말이다.
  
 진정 부산의 도약을 원한다면 여러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특히 신공항 건설처럼 거액의 예산이 요구되는 국책사업은 정치논리나 지역이기심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국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게 마땅한 도리이고 무엇보다 과정에서의 인내와 배려 역시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 다음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 냉철하고 공정한 공론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상식선에서 처리하면 문제될 게 없다.  
다만 이를 간과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세상이 달라졌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로 40분, KTX로 2시간, 더 이상 두 도시를 분리할 명분이 없음을 입증하는데 이보다 더 명확한 기록이 있을까 싶다.  특히 태평양 시대를 목전에 둔 시점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이제는 서울의 경쟁력만으로는  확실히 부족하다.    
그런 차원에서 부산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은 국가 전체의 부흥을 위한 적절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을 거점도시로 삼아 지구촌 무대에 대한민국을 선두주자로 내세울 기회가 아닐까 싶다.  
타이밍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과 부산이 공조하는 쌍끌이 작전으로 대한민국의 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덕분에  한층 더 충만해진   하루였다.                                      

(2013. 6.13) 

....홍문종 생각                                   

2013년 5월 1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갑장, 빌게이츠


갑장, 빌 게이츠


며칠 전 국회를 찾은 빌 게이츠를 만났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생각보다 그는 스마트해 보이지 않았고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았다. 여행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후줄근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강연을 듣기 위해 나온 국회의원들에게도 시큰둥했고 질문도 본인이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답변하는 등 자유로운(?) 영혼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개발 국가를 위한 백신 개발로 질병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열정은 충분히 뜨겁고 아름다웠다.
그는 강연을 통해 적절한 백신 보급으로 최빈국 어린이들이 건강을 지켜, 빈곤극복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스마트원조 체계 구축하자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백신 보급을 확대한 결과 1960년대 연간 2000만 명에 이르던 5세 미만 영아 사망자 수가 2011년에는 700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는 성과도 설명했다.
백신개발을 위한 75%를 뺀 나머지 25%는 미국의 교육체계 향상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철학과 신념도 밝혔다. 언젠가 교사를 대상으로 한 동영상 강연에서도 비슷한 소신을 밝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에 그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50대 이후를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 기부의 삶을 선택했다는 그의 고백은, 동년배인 내게 더 큰 자극으로 와 닿았다. ‘오늘날의 나는 미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준 국가에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기부의 삶으로 이끌었다는 메시지가 특별했다. 우리에게도 자신을 만들어 준 모국을 위해 전 재산 95%를 기부한다고 나서는 ‘부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빌 게이츠가 전하는 ‘부(富)를 쓰는 방법’도 인상적이었다.
스스로를 위해 미친 듯이 다 써 버리거나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사회에 환원하는 3가지 방법 밖에 없는데 앞서의 두 선택은 무의미하거나 자식을 망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사회 환원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빌 게이츠 강연은 사람과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역시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었다.
빌 게이츠가 그토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받을 대상이 없다면 아무리 완벽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제 역할을 발휘할 도리가 없다. 또 미국이라는 환경이 아니었다면 오늘 날 빌게이츠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대학을 중퇴한 빌게이츠에게 기회가 제공됐을까 솔직히 의문이다. 천재성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 줬기에 빌 게이츠가 거둔 성공의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칫했으면 십중팔구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고 있거나 더 비관적 표현을 동원한다면 대학마저 중도 포기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삶을 영위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미국이 달리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 된 게 아니었지 싶다.
대학을 중퇴했다고 한 사람의 인생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 미국사회의 거시적 안목과 관용이 빌 게이츠 같은 거물을 배출한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과정에서 거듭되는 실패를 수용하고, 특히 성실한 실패에 대해 너그러운 사회만이 ‘인재’를 소유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노력 없이 그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건 하늘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다.

분명한 건 우리에게도 무수한 빌 게이츠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보다는 ‘양성’에 초점을 맞춰 재목으로 만들어내자.
그렇게 대한민국 재창조의 첫걸음을 떼 보자는 얘기다.

(2013. 4. 25)
...홍문종 생각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인연이여, 날아라


인연이여, 날아라 


이번 4.24 재보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서울, 충남, 부산 등지의 우리당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응원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도 당연한  도리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더 있었다.
출마한 세 분의 후보 모두 개인적으로 인연의 무게가 적지 않은 터라 ‘미니전국투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충남 부여청양 선거구의 이완구 후보와는 박성범 전의원과 함께 ‘지구당 위원장’ 동기로 인연을 시작한 사이다.  
문민정부 시절이었는데, 그 때만 해도 여당 지구당 위원장하면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임명장을 주고 신문에도 대서특필될 정도로 대접을 받는 자리였다.    
그러나 기자들은 누구도 우리 셋의 정치적 미래를 밝게 전망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성범 전의원은 그 지역 터주대감 격인 정대철 의원과, 이완구 후보는 당시 자민련 조부영 부의장과, 그리고 나는 문희상 현 민주당비대위원장과 대진표를 짜고 있었으니 당연한 전망이었다. (그러나 그 해 총선에서 세 명 모두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런 인연으로 찾아간 이완구 후보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먼 길을 왔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나와의 에피소드를 우리 일행에게 소개하며 덕담을 하셨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15대 국회 시절 동료의원들과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관저를 방문했던 때의 얘기였다.  당시 이완구 의원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내게 ‘곧 총리가 나오니 정좌를 하라’고 권했는데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면 몰라도 일본 총리 앞에서 다리 꼬고 앉은 게 무슨 잘못이냐, 내 마음대로 앉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 후보는 “그 때는 홍의원이 독립운동가 후예라는 자부심과 절취부심하며 일본식민시대 관련 논문을 쓸 만큼 몸에 밴 반일정서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나를 두둔했다.
30대 혈기의 치기어린 객기였을까?
돌아보니 약간은 머쓱했지만  그래도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을 재생시켜주신 이후보께 감사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부산 영도, 김무성 후보 사무실이었다.
소탈하고 괄괄한 성품의 김무성 후보처럼 활기와 자신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부친이 영도지역에서 40여 년간 사업체를 운영했다더니 그 영향도 있겠구나 싶었다. 언론 등에서 일찌감치  김후보의 당선을  예견하는  정서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라 생각, 대통령 생각, 당 생각, 영도 생각' 이라고 쓴 플랜카드 문구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순간, 내 블로그의 '홍문종 생각'을 차용(?)했나 물으며 장난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김 후보와는 형처럼 친구처럼 인연을 이어온 만큼  함께 한 추억도 적지 않다.  
언젠가 손학규, 김문수 당시 의원들과 백두산에 올랐는데 흐린 날씨에 가려 천지를 보지 못하게 된 적이 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이 “백두산은 원래 거물들이 오면 모습을 안 드러낸다는데 우리가 거물들인가?“고 해서 모두가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또 한 가지, 부산지역 의원들끼리 묘한 경쟁의식 같은 흐름 같은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였다. 특히 김 후보의 독특한 면모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했다. 
 
서울 노원병은 맨 마지막으로 찾았다. 
허준영 후보는 대학동기다. 
또 과거 국회 행정자치위원으로 활동할 때는 경찰에 몸담고 있던 그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지난 총선 때는 친구들로부터 둘 다 당선돼 공동위원장으로 홈커밍 40주년 준비를 알차게 해달라는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만 당선돼  외롭게 학교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가 다시 기회를 얻게 돼 기뻤다. 
‘상계동의 허준’이 되어 발로 뛰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친구가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반드시 당선돼서 모교행사를 멋지게 준비하자는 격려로 표현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쏠리는 것 같지 않은 선거분위기가 내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세상 인연이 묘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이런저런 인연들로 얽힌 사람들이 주자로 나선 이번 선거는 확실히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부디 좋은 결과로 19대 국회에서 그 인연의 무대를 옮겨 교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내 인연들이여, 훨훨 날아  어서 국회로 오시라 "
                                                      

 (2013. 4. 18)     
....홍문종 생각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백년전쟁' 유감


'백년전쟁' 유감



작년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물, ‘백년전쟁’으로 촉발된 역사논쟁은 위험천만이다.  오로지 ‘친일’과 ‘반일’, ‘독립’과 ‘자주’의 이분법적 사고로 난도질하고 있으니 오죽할까 싶다. 무엇보다 오류투성이 영상물에 의한 사회적 선동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민족문제연구소’가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 다큐’를 표방하며 내놓은 문제의 영상물은 교묘한 편집기능이 압권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들을 ‘입맛대로’ 훼손시킨 혐의가 짙다. 객관성과 사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최소한의 격도 갖추지 못했다는 핀잔도피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맷집이다. 사안을 입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단편적 지식전달에 그쳤으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근현대사를 농단했다는 지적은 조금은 아프게 받아들였으면 싶다.

‘백년전쟁’  영상에 '찍힌'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은 천하에 없는 파렴치범이고 패륜아다.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는 물론 명확한 논리도 없이  우김질이니 얼척이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임시정부 자금을 빼돌려 사치를 즐긴 인간 말종, 국토분단의 주역 그리고 친일반역이다.  그것도  모자라 어린제자를 상대로 불륜을 저지르거나 하버드 박사학위 과정이 석연찮다고 압박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다르지 않은 대접이다. 경제부흥 업적은 오로지 미국의 경제지배로 얻은 수혜의 결과이거나 미국정부의 비판과 수정과정에 힘입어 도입된 수출위주 경제시스템 덕을 본 것일 뿐이라고 이죽거린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 별명이 ‘스네이크 박’이었다며 영상 속 화면 가득 박 전 대통령 얼굴과 뱀 머리를 나란히 배치해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고자 안간힘을 쓰는 소아병적 조악함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은 크게 없다. 고작 히틀러의 괴벨스가 울고 갈 만큼 현란한 조작술에 혀를 내두르며 놀라는 게 전부이지 싶다. 

물론 대한민국 건립 이후,  극단적 이념대립을 이루는 구도하에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항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격동의 소용돌이를 뚫고 반세기만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는 자부심이나 그 성공의 과정이 출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자기성찰 모두, 역사를 바라보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관점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이번 ‘백년전쟁’의 왜곡 행보는 확실히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진영논리가 중하고 각각의 신념이 다르다 해도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하는 명제만큼은 저버려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무책임한 모습이니 어쩔까 싶다.  실제로 영상 곳곳에서 오류를 지적받아도 끄덕없다.   
이승만 전대통령에 대한 박사학위 관련 공격만 해도 억지의 극치다. 프린스턴 대학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버드 석사학위가 가능했느냐는 타박인데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석박사 통합 시스템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특히 1910년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 영세중립론’(Neutrality as influenced by the United States)은 지금까지도 각국의 학생들이 참고하고 인용하는 우수논문인데 말이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활용되던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 역사 다큐멘터리 영역까지 파고든 현실이 경악스럽다. 특히 젊은 층이 왜곡된 역사다큐멘터리에 현혹돼 진실이라고 믿고 있으니 큰일이다. 국사 교육이 선택과목으로 전락돼 제대로 된 국사교육, 근현대사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원인이 크다.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방치하고 있는 교육현장이 한시라도 빨리 제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겠다.
그런데   국사 교육 못지않게 시급한 현안이 더 있다.
해외 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최근 절도범에 의해 우리나라로 밀반입된 관세음보살좌상 환수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데 우리 문화재도 타국을 떠돌고 있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14만9천126점으로 이 중 6.5%인 9천751점만 국내로 환수됐다. 우리 문화재가 유출된 국가는 20여개국으로 일본(6만6천295점)에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미국(4만2천293점), 독일(1만792점), 중국(8천225점) 등의 순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문화재를 원래의 생산국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이 확립돼 있지 않다. 특히 일본은 한일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터다. 결국 정치권 및 종교계, 역사학계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는 셈이다.

후손들을 위해 조상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재를 지켜내는 일은 그 무엇보다 심오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가장 아름다운 책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여 공연한 이념대립으로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 지킴이’를 자처하기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훨씬 생산적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2013. 3. 29)
....홍문종 생각

2013년 2월 24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새정부 출범에 앞서


새정부 출범에 앞서


새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어린 시절 소풍 전날 밤처럼 자꾸 서성거리게 되는 설렘도 있다.
정치권에 몸담은 연륜이 적지 않지만 이번 대통령 취임식을 바라보는 감회는 확실히 남다르다.  치열했던 전장의 상흔을 되돌아보는 기분이 이럴지 모르겠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의 편린들, 언제 그 세월을 다 건너왔나 싶다.  당사자만큼은 아닐 테지만 나름 가볍지 않게 치러 낸 질곡의 정치역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자신 옳은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이 주는 위안이 크다.
숱한 굴곡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음을 지키며  한 길을 걸어온 뿌듯함 말이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그 자부심을 온전한 것으로 만들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먼  현실이 있기에.
내 선택에 후회 없는 방점을 찍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여야 하는  선결조건이 이행돼야 한다. 말하자면 A/S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책무이고 결연한 각오와 단단한 다짐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나서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어떻게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고 싶지만 처신의 향배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그 판단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한 솥 밥을 나누며 유방의 곁을 지켰던  공신들에게서  작금의 현실을 보게 된다.
유방이 천하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들의 노고가 컸지만  막상 과실을 나눌 때에는  저마다의 분량이 같지 않았다. 각자의 처신에 따라 운명의 행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 중 장량의 처신이 눈에 띈다.
유방에게 의심을 사 한 때 옥고를 치렀던 소하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한신과는 달리 장량은 명철보신의 달인이라는 호칭까지 얻으며 천수를 누렸다.  같은 공신이면서 너무나 다른 운명의 길을 갔다.
지혜로운 처신의 힘이랄까, 장량을 소하나 한신과 구분 짓게 하는 요소였다.
결국 겸허와 배려 그리고 우직한 뚝심으로 자신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춘 장량만이 스스로의 선택대로 살 수 있었던, 역사의 가르침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출범도 안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들이 많다.
너무 섣부른 예단이 아닐까 싶다.
지금으로선 저마다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그녀의 오늘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한 발 한 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   지금의 자리를 인준 받은 그녀다.
 옆에서 지켜 봤다면 그녀의 15년 정치 일정이 얼마나 당당한지 또 얼마나 올곧게 그 길을 걸어왔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역경과 고비마다 원칙과 소신을 허물지 않던 강단있는  뚝심은 아무나  쉽사리 흉내 낼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에 더욱 값지다.
오래 준비한  그녀의  국정운영 청사진이 조만간 힘을 발휘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확신한다. 


부정하고 흔들어 힘 빼기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자.
이 참에 한 발 더 해  대한민국 역사를 새롭게  써 보도록 하자.  우리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존경받는 국가지도자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말이다.                                                                                                                        

(2013. 2. 24) 
 ....홍문종 생각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순응의 힘


순응의 힘

 
인간의 방어기제로 인한 긍정적 에너지를 축복처럼 만나게 될 때가 많다.
실제로 콤플렉스가 사회적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순응의 힘이다.
각박한 이 세상을 조금은 웃으며 살아가도록 배려한 신의 손길로 느낀다면  과장일까?
어쨌든 순화된 방어기제로 인해 유익한 ‘삶의 도구’가 우리에게 주어진 셈이다.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은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지 싶다. 그리하여 자칫 무위로 흘려보낼 수도 있는 시간들을 창출의 공간에 새롭게 채워나가는 무한 에너지, 그리고 그 근원을 확인해나가는 절차가 중요하다. 그런 다음 저마다의 적응력을 밑천 삼아 긍정적 에너지로 환상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다가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선배정치인을 찾았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실의에 빠져있을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그는 크게 달라진 모습 없이 우리 일행을 맞았다.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민망해하면서도 위풍당당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의연하고 씩씩했다.
비결이 뭐지? 살짝 궁금했는데 그가 먼저 답을 내놨다.
“그동안 번잡하게 사느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성찰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있어요. 그런 기회를 갖게 돼 정말 다행인지...”
불운에 대한 방어기제가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되어 그로 하여금 삶의 여유를 지킬 수 있게 작동한 것이다.

그와 다르지 않은 처지에 놓인 정치인에게서도 비슷한 심리상태가 엿보였다. 
짤막하게 위로의 서신을 보냈더니 무지무지하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답신이 왔다.
무엇보다 평상심을 잃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유스럽지는 않지만 긍정적 에너지를 디딤돌 삼아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보통 단단한 게 아니었다.   심지어 자서전 출간계획까지 짜는 등 밖에서 보다 더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야무진 미래설계에 여념이 없게 만든 순응의 놀라운 에너지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시름을 내려놓게 됐고. 

비슷한 맥락으로 박근혜 정부 각료에 인선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성공'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라이프 스토리는 참으로 대단하다.  순간순간마다 어찌 그리도  절묘한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존경스런 삶이다.   특히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역사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뚝심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알려져 있다시피 14살 나이에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자가 된 그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빈민촌에서 정부가 지급한 식권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만큼  거칠고 불우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고학으로 대학(존스홉킨스대 전자공학과)을 마치고도 생활고 때문에 미 해군에 입대해 7년간 해군 장교로 핵잠수함을 타야했다.
그런 그가 30대 후반 무렵 성공한 과학자이자 경영인으로 미국 400대 부호 반열에 오르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입지전적인 라이프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오래 전 떠나온 조국의 부름을 받고 금의환향하게 되리라고는 더더군다나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성공인이다. 현재의 것만으로도  최상의 삶을 보장받는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모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첫발을 떼고 있는 그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기원한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무한 에너지로 새로운 환경을 사뿐히 안착하게 되기를.

PS;  일각에서 김 내정자의 국적 문제를 시비삼고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이중국적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중 국적 허용에 앞서 몇 가지 장치는 전제돼야 한다.   김 내정자의 다양한 경험은 대한민국 발전에 여러모로 이점이 될 것이다.  모국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그의  남다른 각오도  우리에겐 더없는 호조건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대한민국을 21세기 주역으로  이끌 수 있도록 그의 역량을 끌어내는 건   우리의 몫이다. 
그의  열정을 믿어보도록 하자.                                                           

(2013. 2. 19)
....홍문종 생각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홍문종생각 - 이동흡라빈스 31


이동흡라빈스 31



살아가면서 자의든 타의든 운명을 매듭짓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엇보다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그 결과가 늘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기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모두 저마다의 가슴 속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 한 줌씩을 품게 되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  


드디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사퇴’로 자신의 거취를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이다.
‘만시지탄’, 장탄식이 절로 나온다.
열흘 전 쯤 방송에 나가 농 반 진 반 ‘아직 사퇴 안했느냐’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결단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그의 망설임이 아쉽다.
그는 선택을 너무 오래 끌었다. 그 바람에 출혈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인생에서 진퇴의 명분과 시기를 명확히 알고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는 정말로 중요하다.
모르긴 몰라도 옛 성현들이 날 때와 들 때를 제대로 아는 처신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새 정부 조각을 위한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몇 번의 ‘경험’ 때문인지 불안감이 없지 않다. 모름지기 좋은 분들이 선택되길 바라는 마음 크지만 그 중 몇이나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일단은 청문회 검증대가 관건이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운명을 바꾸는 정황을 숱하게 목격했기에 한느 소리다. 실제로 나름 잘 살았다고 자부하던 삶이 하루아침에 저자거리 눈요기로 곤두박질치거나 다소 미흡했더라도 새로이 웅지를 펼칠 기회를 얻은 사례가 적지 않다. 
이동흡 사퇴 소동만 해도 그렇다. 최소한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양했다면 그렇게까지 난도질당하는 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는 인사에 욕심을 부렸다. 자기 자신을 너무 몰랐던 탓이다. 
새 정부 인사지명자들이 경계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물론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자기에게 주어진 정황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주변 지인들에게 익명의 인물인양 자질여부에 대한 판단을 구해보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내가 들어설 자리인지 아닌지 충분히 판단한 이후 나서도 늦지 않다.
지혜로운 처신으로 더 이상 인사지명으로 상처받는 이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얻은 타산지석의 가르침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결론이 아니라는, 끝없이 정진하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그것이다.
앞서의 실패들도 결국 인생을 긴장하지 않고 산 후유증에서 비롯됐다.
최소한 더 큰 미래를 염두에 둔 삶이었다면 더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을 텐데 그들은 이를 간과했다.


인생은 결코 녹록치 않다.
두려워할 줄 아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대로 살아야겠다.                                 

(2013. 2. 15)  
...홍문종 생각

2013년 2월 5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유언비어


유언비어

 
엊그제 일본 관동지역 대지진 당시 수천 명의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게 학살당한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보도된 지면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것도 민심수습을 노리고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집어넣었다’고 퍼뜨린 일본정부의 유언비어가 발단이었다니 오죽할까 싶다.  
몇 년 전에는 일본 야쿠자와 연루돼 신체 주요부위가 훼손됐다는 괴담에 시달리던 가수 나훈아씨가 기자회견 단상에 뛰어올라 바지춤을 움켜쥔 채 시위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 역시 유언비어가 주범이었다. 또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인기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한줌 흙으로 사라지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도 있었다.
  
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일단 휘말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유죄로 찍히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정치인이 유언비어에 갖는 심리적 부담은 상상 이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유언비어가 한 사람의 정치적 명운을 가르는 결정적 한방이 될 수도 있기에 더욱 그럴 거라는 생각이다. 

중상모략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정치를 하면서 숱한 유언비어에 시달리는 건 인지상정이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유언비어가 활용된 흔적을 찾는 일도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언비어의 독성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장래가 촉망되던 정치인들이 오래 벼르던 웅지를 접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 버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6대 국회 당시,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중상모략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던 몇몇 동료의원들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의 아픔을 모르지 않았지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대범하게 웃어넘기라고 토닥이는 게 전부였다.

우리 역사에서도 그런 식으로 꺾여나간 아까운 인물들이 많다.   미완에 그친 정도전, 조광조의  꿈이  그랬고 불멸의 성웅으로 추앙받는 충무공 이순신도 자칫했으면 음해의 희생물이 되어 무위의 존재로 남을 뻔 했다.
세월을 거슬러 오르고 나침판을 뺑뺑 돌려 무작위로 찾아도  유언비어의 위력만큼은 여전히 어쩌지 못하는 것 같다. 강적 페르시아에 맞서 아테네 뿐 아니라 그리스 전체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던 테미스토클레스를 하루아침에 패각투표로 끌어내리고 자살로 최후를 맞게 만든 것도 유언비어였으니 하는 말이다.

이쯤에 이르고 보면 유언비어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어느 정도 문명을 이루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우선시되는 사회라면 정당하지 않는 승부를 거부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 늘 문제다.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핑계를 방패삼아 운명 뒤에 숨어야 할지, 혁신의 깃발을 앞세우고 씩씩한 투사의 길을 자임할 것인지 결론이 쉽지 않은 이유다.
그리고 그 망설임들이  직관적 결단을 방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국엔 양심의 울림에 더 큰 힘이 실리게 될 것을 믿고 있다. 
그리하여 정당하지 못한 승부나 누군가의 희생과 눈물을 발판 삼는 꼼수 따위는 언감생심 명함도 내밀지 못할 그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도.                                                                 

 (2013. 2. 5)
 ...홍문종 생각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꿈 그리고 미래


꿈 그리고 미래


전국 단위로 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 요즈음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그러나  15대  국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했거나 행정 관료로 인연을 맺었던 분들과의 재회는 복잡다단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제는 시니어 그룹에 속해있는 나의 정치적 현실을 자각시키는 동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은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것과 그렇게 빨리 지나는 세월 속에서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일들이 생각처럼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홍안의  시절,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사회 전체를 개혁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웅장한 꿈으로 가슴을 부풀리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어느 결에 저마다 개인이나 가족의 건강을 인생 최대의 관심사로 삼는 소박한 모습으로 세월을 덮고 있다. 그 때의 꿈들이 세상 어디에 녹아있는지조차 궁금하지 않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투항해 버린 세월의 흔적이 허무하고 아프다.

I have a dream!!
개인적으로 연설 기회 때마다 언급하게 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구호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게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고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도 있다’는 그의 또 다른 어록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보다 앞선 삶을 살았던 이들이 꾸었던 꿈과 다음 세대에 남길 꿈을 고민하라고  끊임없이 부추긴다.  
나의 결론은 선대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대에서 완성하고 ‘21세기를 리드하는 대한민국 건설’을 다음 세대가 실행하도록 우리의 꿈으로 남기는 일이다.   남북통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대한민국이 세계의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 되는 일도  조만간 실현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이로써 일정부분 정치인 홍문종의  정치적 방향에  대한  답을 찾은 셈이다)

답을 찾고  나니 생각은 많이 정리된 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통일 과업을 이루기 위해 역량이 충분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부터,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국가적의 토대를  세울 수 있는 적임자를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발품을 팔아야겠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승리의 그날까지 일심을 다하면 되지.                                                            

(2012.11.16.)
.....홍문종 생각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단일화 '밀당'



단일화 '밀당' 



단일화 밀당으로  효과를 극대화 시켜  대통령 권력을  쥐려던  야권의  꼼수가  '동상이몽'에 그칠   조짐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희대의   단일화 음모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비극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벌이는  문재인 , 안철수  두 야권 후보의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거의 '용쟁호투' 수준으로  다투면서  중심을 잃어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갈수록 싸늘해지는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인데도  후보는 커녕   권력 분점  타령이나 하면서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야권 단일화'는 결국 성공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좀 더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겸허해질 일이다.    



(2012. 11.15) 
 ...홍문종 생각 

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홍문종생각 - 보고서1

보고서 1


오늘은 여러분께 그동안 19대 국회에서 활동해 온 실적을 보고 드리고 칭찬도 받고 싶어 블로그를 노크합니다.

국토해양위원회 일원으로  그동안 단골 삭감 메뉴였던 경기북부 SOC 예산을 무려 4천억이나 증액해서 상임위 의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솔직히  나름 ‘밥값’을 했다는 생각에 많이 기쁩니다.
보람도 느낍니다.

상습정체 해소를 위한 호원 IC 조기 개설비를 당초 30억 정부안에서 200억으로 증액 의결했고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한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보상예산도 당초 869억에서 2천939억으로 올렸습니다. 이 밖에도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비(357억), 국지도 56호선 확장공사비(140억), 덕양-용미구간 확장사업비(50억), 내각-오남 국지도(52억), 국도 39호선(166억원), GTX 사업비(300억) 등까지 총 4천여 억 규모의 예산 증액 실적을 올렸는데 국토위 전체 증액예산이 4조임을 감안하면 여러분께 ‘잘했다’ 칭찬 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정신일도 하사불성'
지난 총선 당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생각하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이뤄지더라고요.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회는 물론  장관, 
공기업 임원들에게 경기 북부의 낙후된 실태를 알리고 이에 관한 정책자료집으로 예산증액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갔습니다. 정부예산 증액을 위해 수차에 걸친 상임위 질의는 물론 해당 부처 장차관과의 면담도 불사해가며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성공의 경험들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어 제 안의 것들을 가득 채워 줍니다.  든든한 우군을 지원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외곽순환도로 경기구간 요금차별 개선,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등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욕 안먹는 정치인이 되도록 더 잘하겠습니다.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을 주시는 여러분이십니다.

진정 사랑합니다.         
                                                                       

 (2012. 11. 10)
 ....홍문종 생각

2012년 11월 4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밀운(密雲)


밀운 (密雲)

   
                                                                 - 홍문종 -
  
무거운 회색구름
태양을 감싸안아
늘어선 한강줄기
맞닿아 구분없네 


힘다한 낙엽들이
가을비 핑계삼아
시야를 가리우니
다막아 슬프구나


인생의 먼 여정길
한없이 슬픈 여정길
매몰차게 차가운 여정길
구별없이 흔들리는 여정길


회색구름 사랑짓고
가을낙엽 사랑춤을
몰래나온 태양빛이
한강물에 흩날리네


애달픈 사랑님
내 슬픔을 재우나니
어미집의 탯줄처럼
따뜻하소서


오래 오래 계시오소서
                                                                                    
                                                                               (2012. 11. 4)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깨워진 새벽잠


깨워진 새벽잠


                               - 홍문종 -

한강의 안개  
뼈속까지 누르는
진회색 슬픔
누군가의 가슴에
나의 슬픔을 밀어넣는
진홍빛 두려움


자신도 없어요
스스로 부축이기도 
힘든 철부지가
어떻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걱정으로 잠이 깼어요

이 새벽
갑자기 모든걸
단숨에 포기하는
이들의  마음이
읽혀지기 시작했어요


미안해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보듬어 주세요


외로움이
슬픔보다 더 깊게
나를 삼키는 심연의 늪
그 속에서 너울거리는 
내 모습 바라보다가
속절없이 보내버린 새벽녘에
  
(2012.10.26)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초치기 부산행


초치기 부산행


초치기(?)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가덕도 공항과 해수부 부활을 향한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청취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선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승전을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동지들도 만났습니다.  특히 그 결연한 눈빛은 낮 시간, 글로벌 코리아의  이만섭 전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김덕용 김중위 김종학님 등 30여 회원님들의 격려어린 충고와 더불어 신발끈을 조이게 하는 자극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2012. 10.19)
...홍문종 생각 

2012년 10월 3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한가위 단상


한가위 단상

올 추석은 유난히 가라앉은 분위기로 지냈다.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윷가락을 던지며 노는 명절 풍경은 예년과 다름없었지만 온종일 허전하고 쓸쓸했다.  요즘 들어 부쩍 연로해지신  부모님과 군복무다 공부다  흩어져 있는 자식들의 부재가 가슴 한쪽에 바람구멍을 뚫어 놓은 탓이다.
부모님과  자식들 사이에 끼여있는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돌아보니 애면글면 눈에 밟히는 애물단지들을 가슴에 담고서야  비로소  철이 들었다. 
부모란 이름에  때때로  천형의 굴레가  씌워지기도 하고   깊어진 주름살과 굽은 등에 담긴 부모님의 고단한  삶이  폐부를 찌르는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정치하는 자식을 둔 죄로 언제나 바늘방석을 감내하시던 부모님,  당신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저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투박하지만 믿음직한 부성으로 세상의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셨다. 그러면서도 유학 중이던  자식을 만나기 위해 한달음에 미국으로 날아와 뜨거운 가슴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때 아버지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느 새 구순의 노인이 되어 버리셨다.
그리고 내 어머니.
언제나 든든한 원군이기를 마다않고 넘치는 에너지로 세상을 열어주시던  어머니는 내 인생의 ‘0순위’다.
무릎이 헤질 때까지 평생토록 아들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 주셨다. 언제나  믿어주시고  끝없는  사랑도 주셨다.  어머니의 그 정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너무 많이 굽어버린 어머니의 등이 슬프다. 

쓸쓸한 명절이었지만 말미는 충만했다.
한밤중 산책 삼아 나선 여정에 동반자를 자처한 보름달의 퍼포먼스 덕분이다.
휘영청 밝은 달을 향한 저마다의 속살거림이 감미로운 음악이 되어 마음에 평정을 주는  이 밤, 오래된 질서를 평정하는 내공 덕분에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중구난방 흩어지려던 깨알 같은 사연들을 가지런히 줄 지어 세우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부드러운 위로로 하나의 달을 바라보는 수없이 많은 눈길의 부담을 덜어내는 센스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늘 밤, 처녀 총각은 좋은 반려자를 찾기 위해, 부모들은 자식의 행복한 미래를 이유로, 현인은 현인대로, 범인은 범인대로, 그 와중에 한자리 꿰찬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밤하늘을 봤다면 분명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저마다의 소원이 곧 이뤄질 거라 약속하는  보름달의 속삭임을. 

아우라에 둘러싸인 보름달의 둥근 곡선이 염화시중의 미소를 떠올리게 했다. 다른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힐링 미소였다. 그 미소에 홀려 보름달과 마음을 나누니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왔다.
부모님이 강건하심과 자식들의 안위를 위해 기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를 위해 나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도 빼놓지 않았다.
나른하지만 평온함이 온 몸을 감싸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아마도 보름달이 내게 주는 한가위 선물이 아닐까 싶다.                                    

 (2012. 10.2)
  ...홍문종 생각 

ps:  인간의 소망은  놓인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로의 다른 꿈이 상반적 입장으로  부딪히거나 몰이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선악의 기준치가 뒤바뀔 수도 있다.  같은 집단에 속해 있어도 마찬가지다.
오늘 밤 기도하면서   그런 경험을 했다.
최종적인 목표 실현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 더 큰 희열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간절히 간구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노력이 더 큰 성공의 결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유의미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