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준비 효과
청와대 만찬에 다녀왔다.
방한 중인 멜라스 에티오피아 총리와 아프리카 문화예술계에 관계하는 국내외 인사들을 위한 자리였는데 나는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운영하는 인연으로 초청대상이 됐다. 그동안 정치적 동기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문화예술 관련해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대통령도 만났다.
그런데 할 말이 많아 보였고 실제로 많은 말을 했던 YS나 DJ 등 두 역대 대통령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YS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국민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뭔가 많이 지치고 피곤해 보여 왠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 느낌이 전달됐던 걸까? 때마침 테이블에 동석한 대변인이나 수석 등 보좌진들이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항상 주빈으로 처세해야 하는 대통령의 피곤한 일상을 화제로 삼았다. 대통령의 고독한 뒷모습을 들여다 본 듯해서 나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발동됐다.
때가 때인지라 어디를 가도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넘친다.
다음엔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사는 단연 안철수 씨다.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듯 안철수 현상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의 산물로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 염원이 만들어 낸 로망이다. 그 중심에 안철수 씨가 서 있는 것이다.
숱한 갑론을박이 ‘안철수’ 언저리를 맴도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철수 식 정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멘토 그룹조차도 안철수 정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관측대로라면 그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 될 것 같다. 조만간 그의 입장이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실체도 없는 안철수 씨를 관련짓지 말라는 일부 친박 인사들의 과민한 반응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피선거권을 제한받지 않는 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또 그 밖의 잠룡 누구라도 대선 경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마당이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인물을 가려낼 수 있는 현명하고 올바른 국민적 안목이다.
그러나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면 대통령 직무를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역량이다.
그동안의 대선 후보군 면면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가 미흡했던 안타까움이 있다.
개인의 기량 때문이라기보다 국가적 여건이 대통령이 되기 전 부터 제왕학 훈련을 통해 ‘대통령감’을 양산해낼 정도가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대통령 직무수행을 돕는 인재 확보가 그 괴리를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워낙 비밀에 싸여있고 의사결정이 단순하지 않은, 그래서 매 사안마다 어렵고 고독한 결단이 요구되는 대통령 직무의 특성 상 준비된 인재는 생각 이상의 능력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호흡이 맞는다면 대통령 업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직항로가 될 수 있다.
인재확보를 위한 사전 노력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량 참모가 국정을 농단하거나 대통령을, 그리고 국민을 어려움에 빠뜨린 경험이 적지않은 우리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어떻게 유권자의 마음을 끌까, 어떻게 해야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어떤 인재를 국정운영 파트너로 삼을까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닌 만큼, 현실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목도 인재의 사전 확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다.
이른 바 창살 없는 감옥을 소화할 수 있는 내공의 단련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유리한 차별요소를 가지고 있다.
유일하게 직간접적으로 대통령 수업을 받은 측면은 남다른 경쟁력을 갖췄다 할 수 있다.
어찌됐든 대한민국 21세기를 이끌 중요한 선택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좋은 대통령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역사의 위대한 대통령을 남기게 될 날이 올 것이다.
(2011. 11. 30)
...홍문종 생각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2011년 7월 4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휴일 오후, 대학로 ‘정미소’에서 보직교수들과 부부동반으로 연극 공연을 관람 했다.
극단 ‘봉’에서 올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라는 작품이었는데 단장을 비롯해서 출연진으로 경민대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 공연이라는 소리를 듣고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나선 나들이였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들어찰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자들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기도 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를 바꾼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에서 출발한 이 연극은 가족과의 불화로 겉도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우울한 군상 등 결코 편치 않은 소재를 재미로 풀어내는 미덕을 발휘하고 있다.
극중 아버지 민신일은 지나친 가부장 사고에 젖어 가족과의 교감을 도외시하는 가장으로 ‘군림하는 아버지 대신 ’좋은 아버지‘를 빌려주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동장에 의해 퇴출된다. 이후 그는 ‘진짜 아버지 권리보장 위원회’를 만들어 맞서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가정을 이끌어가면서도 가족의 가치와 책무를 중시하는 그러나 고지식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국에는 진짜 아버지의 진의를 깨달은 가족들이 다시 모이게 되지만 갈수록 다양해지는 자식과 사회적 요구에 치이게 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우울함을 적나라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라 하겠다. 20세기형 가부장적 사고에 찌들은 독불장군 아버지와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아들딸들의 21세기 형 사고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형성된 세대 간 갈등이 결코 간단하지 않은 현실을 짚어준 점도 이 연극의 강점이다. (연극 동호인뿐 아니라 가족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세대 간 갈등이 임계점을 치달으며 심각한 걱정을 낳고 있는 현실이다.
뒤늦게 인성교육 부재에 대한 자성이 일고 있지만 딱 부러진 대안이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세대간 ‘불통’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불화를 양산해 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자식들에게 있어 부모는 단지 크레딧 카드의 기능으로만 부각될 뿐이고 부모 역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독립된 존재라기보다 자신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소유의 개념으로 자식을 받아들이는 데 더 익숙해 있다.
무엇보다 큰 불행은 불화가 방치되고 있는 현상에 있다고 본다.
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없이 세대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지하철 폭행녀’, ‘지하철 막말남’ 등으로 대변되는 사건들만 해도 소통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시대의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 준 유형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오래전부터 효를 만행의 근본으로 가르치고 있는 우리 경민의 교육이념이 새삼 소중해진다. 경민의 효교육이야말로 세대 간 갈등을 좁히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효에 대한 관념을 구체적으로 심어주고 실질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끊임없이 강조해왔던 만큼 효 교육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생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유난히 부모님 생각을 많이 떠올린 하루였다.
연극의 주제도 주제였지만 예배시간 목사님 설교 내용도 ‘좋은 부모’에 대한 것이었다.
오후에 잠깐 들른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에서는 장대비를 불사하고 나들이에 나선 3대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목격했는데 깊은 여운을 주는 잔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저녁에 다녀온 상가(喪家)에서는 더 이상 곁에 계시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통한어린 애가에 덩달아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이 어버이 날인가 싶을 정도로 온종일 부모님과 연관된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잠자리에 누우니 요즘 들어 유난히 몸피가 작아진 어머니와 주름살이 부쩍 늘어버린 병상의 아버지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속절없이 뜨거워지는 내 눈가의 변화는 내리는 비 탓만은 아니리라.
연극 공연 중 들었던 ‘어버이 사랑’을 꿈에서라도 목 놓아 불러보고 싶은 이 깊은 충동도.
(2011 .7 .4)
...홍문종 생각
(2011 .7 .4)
...홍문종 생각
2011년 2월 8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출사표
When I Born, I Black
When I Grow up, I Black
When I Go in Sun, I Black
When I Scared, I Black
When I Sick, I Black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And You, White Fellow
When You Born, You Pink
When You Grow up, You White
When You in Sun, You Red
When You Cold, You Blue
When You Scared, You Yellow
When You Sick, You Green
And When You Die, You Gray
And You Calling Me Colored?
UN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동시
아프리카의 한 어린이가 쓴 동시입니다.
출사표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문화가 겹쳐서 빚어내는 하모니’
아프리카 문화를 접하는 개인적 소회다.
박물관에 소속된 아니카 공연단원들을 통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들의 검은 순박함도 내 마음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힘 중 하나다.
그렇게 검은 대륙의 매력에 빠져있는 요즈음이다.
새롭게 눈 떠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생각보다 다양한 국가들이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형성한 문화가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어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시 소홀읍 무림리 소재) 이사장직을 맡게 된 인연 덕분이다.
아시아 다음으로 넒은 면적에 54개의 국가와 세계 인구 14.8%에 달하는 10억여 명의 인구가 어우러진 아프리카.
여전한 궁핍과 굶주림이 지배하는 현실이지만 희망이 넘치는 아이러니의 현장이다.
전 세계 석유의 1/10, 광물자원의 1/3분을 품은 '자원의 보물 창고'로 세계 각국의 자원개발경쟁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회의 땅으로 각광을 받으며 다원주의(혹은 탈식민주의) 부흥의 기대주로 급부상 중이다. 흑심(?)을 품은 세계 각 국의 치열한 지원 경쟁이 줄을 잇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곳도 바로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예술이 우리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학자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19세기 전까지는 아프리카는 문화의 간판조차 부여받지 못한 처지였다.
20세기 초반 무렵 유럽에서 아프리카 조각의 특이한 조형에 주목하면서 비로소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짐바브웨이가 그 원류다. 그 중에서도 이 나라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의 조각 작품이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할 것이다. (우리 아프리카예술 박물관에서도 상당수의 쇼나 조각품 소장하고 있으니 구경들 오세요) 무엇보다 정이나 망치 등 전통적 도구만을 사용한 ‘수작업’이어서 기계 가공 과정이 주를 이루는 서구의 조각과는 느낌부터가 많이 다르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의 문화 예술을 대변하는 다양한 자원들이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미래의 가능성으로 재탄생 되고 있는 중이다.
엊저녁, 우리 박물관에서 주한 아프리카 16개국 대사를 위한 만찬 행사를 열었는데 호응이 좋았다. 생각의 틀을 확인 하는 등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문화예술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경민대학과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전시공간을 활용한)나 퍼포머들의 한국 방문 및 교환 프로그램, 경민대학과의 학생교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모국의 문화예술에 대해 갖고 있는 아프리카 대사들의 자부심은 엄청났다.
자연음악에 대한 자긍심이 특히 더 했다. 전자음을 중심으로 한 문명음악이 발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자연음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종국엔 아프리카 자연음으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는 결론이었다.
피카소와 마티스 등 대가들의 예술이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예술적 감성이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피카소가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아프리카 마스크 이미지를 접목시킨 것을 비롯해 야수파, 입체파,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이 아프리카 이미지를 즐겨 사용했거나 아프리카 조각의 양감을 도입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네갈 대사 등 일부 대사들은 각 나라 별로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의 개별 회합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국의 특성에 맞는 심화 프로그램 등을 논의해보자는 적극적인 제안이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3월 경 다시 한 번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만찬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이런 기회를 갖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프리카 대사들도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한 자국 발전 방안에 기대감을 갖는 듯 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아프리카 투자가 인도주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국의 선점을 노린 선투자일 뿐이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엄청난 자원 개발을 외면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투자 행보를 보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의 만남이 지금은 비록 민간외교 차원의 적은 출발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아프리카 외교 자원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그보다 더 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의 임무가 막중해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을 담다 보니 이 글이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이사장으로서의 약식 출사표 처럼 돼 버렸다.
정말 잘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When I Grow up, I Black
When I Go in Sun, I Black
When I Scared, I Black
When I Sick, I Black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And You, White Fellow
When You Born, You Pink
When You Grow up, You White
When You in Sun, You Red
When You Cold, You Blue
When You Scared, You Yellow
When You Sick, You Green
And When You Die, You Gray
And You Calling Me Colored?
UN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동시
아프리카의 한 어린이가 쓴 동시입니다.
출사표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문화가 겹쳐서 빚어내는 하모니’
아프리카 문화를 접하는 개인적 소회다.
박물관에 소속된 아니카 공연단원들을 통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들의 검은 순박함도 내 마음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힘 중 하나다.
그렇게 검은 대륙의 매력에 빠져있는 요즈음이다.
새롭게 눈 떠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생각보다 다양한 국가들이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형성한 문화가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어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시 소홀읍 무림리 소재) 이사장직을 맡게 된 인연 덕분이다.
아시아 다음으로 넒은 면적에 54개의 국가와 세계 인구 14.8%에 달하는 10억여 명의 인구가 어우러진 아프리카.
여전한 궁핍과 굶주림이 지배하는 현실이지만 희망이 넘치는 아이러니의 현장이다.
전 세계 석유의 1/10, 광물자원의 1/3분을 품은 '자원의 보물 창고'로 세계 각국의 자원개발경쟁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회의 땅으로 각광을 받으며 다원주의(혹은 탈식민주의) 부흥의 기대주로 급부상 중이다. 흑심(?)을 품은 세계 각 국의 치열한 지원 경쟁이 줄을 잇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곳도 바로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예술이 우리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학자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19세기 전까지는 아프리카는 문화의 간판조차 부여받지 못한 처지였다.
20세기 초반 무렵 유럽에서 아프리카 조각의 특이한 조형에 주목하면서 비로소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짐바브웨이가 그 원류다. 그 중에서도 이 나라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의 조각 작품이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할 것이다. (우리 아프리카예술 박물관에서도 상당수의 쇼나 조각품 소장하고 있으니 구경들 오세요) 무엇보다 정이나 망치 등 전통적 도구만을 사용한 ‘수작업’이어서 기계 가공 과정이 주를 이루는 서구의 조각과는 느낌부터가 많이 다르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의 문화 예술을 대변하는 다양한 자원들이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미래의 가능성으로 재탄생 되고 있는 중이다.
엊저녁, 우리 박물관에서 주한 아프리카 16개국 대사를 위한 만찬 행사를 열었는데 호응이 좋았다. 생각의 틀을 확인 하는 등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문화예술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경민대학과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전시공간을 활용한)나 퍼포머들의 한국 방문 및 교환 프로그램, 경민대학과의 학생교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모국의 문화예술에 대해 갖고 있는 아프리카 대사들의 자부심은 엄청났다.
자연음악에 대한 자긍심이 특히 더 했다. 전자음을 중심으로 한 문명음악이 발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자연음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종국엔 아프리카 자연음으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는 결론이었다.
피카소와 마티스 등 대가들의 예술이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예술적 감성이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피카소가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아프리카 마스크 이미지를 접목시킨 것을 비롯해 야수파, 입체파,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이 아프리카 이미지를 즐겨 사용했거나 아프리카 조각의 양감을 도입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네갈 대사 등 일부 대사들은 각 나라 별로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의 개별 회합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국의 특성에 맞는 심화 프로그램 등을 논의해보자는 적극적인 제안이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3월 경 다시 한 번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만찬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이런 기회를 갖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프리카 대사들도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한 자국 발전 방안에 기대감을 갖는 듯 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아프리카 투자가 인도주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국의 선점을 노린 선투자일 뿐이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엄청난 자원 개발을 외면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투자 행보를 보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의 만남이 지금은 비록 민간외교 차원의 적은 출발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아프리카 외교 자원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그보다 더 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의 임무가 막중해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을 담다 보니 이 글이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이사장으로서의 약식 출사표 처럼 돼 버렸다.
정말 잘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2011. 2 .8)
....홍문종 생각
....홍문종 생각
2010년 12월 3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메세나 운동
메세나 운동
10초의 중요성이 오늘처럼 절실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0.17분도 채 안되는 시간 때문에 초대받은 대한민국 미술축전 개막식 테이프 커팅을 놓쳤다. 식장에 들어서긴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식이 이미 시작돼 버린 것이다.
그래도 모처럼 만난 김영선 국회의원의 반가운 얼굴과 차대영 미술협회 회장님의 진심어린 환대가 테이프 커팅을 놓친 아쉬움을 덜어줬다.
경민대학 학생들의 활약상도 기쁨에 일조했다. 행사장 내 마련된 부스에서 경민대학 주관으로 캐리커쳐 그려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가장 기분 좋은 일은 정창균 작가님이 이번 미술축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이었다.
정 작가님과는 5년 전 작품을 구매하면서 시작된 인연을 나누고 있는 사이다. 실례일지 모르지만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솔직히 그의 예술적 자질까지 알아봤던 건 아니다. 그저 성실히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탐구와 변화를 통해 작품의 질적 가치를 승화시켜 온 그를 지켜봤다. 경민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화려하기 보다는 과묵한 모습이 맘에 더 들었었다.
그동안 일관되게 소재로 삼았던 원 대신 최근 들어 사과나 꽃 등을 소재로 화풍으로 바꾼 것도 그가 추구하는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얼마 전 그와 만난 자리에서 ‘예전의 작품은 약간 형이상학적이어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느낌이었는데 요즘 작품은 생동감이 느껴져 개인적으로 훨씬 더 좋은 느낌“이라고 감상을 전한 적이 있는데 그의 최근작 중 하나가 수상작으로 선정돼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전문적인 콜렉터도 아니고 뛰어난 예술에 대한 심미안이 있는 것도 아닌, 단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뿐인 나로서는 그저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작품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1등 작가의 작품을 고른 것이어서 덩달아 인정받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작품 구매를 통해 미력하나마 예술인들을 조력하고자 했던 나의 진심이 보상받는 기분이어서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진짜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렇다고 우리 작가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이번 미술 대전에 출품된 작품들만 해도 눈에 띄는 작품성으로 작가들의 우수성을 입증할 만한 작품들이 많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재에 밝지 못해 정당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이 어려움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어차피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시점에 국가가 나서서 작가들에게 세계를 향할 수 있는 둔덕이 되어 준다면 우리 역시 세계 유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를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골프에서도, 피겨스케이트에서도, 수영에서도 ‘일등’을 해내고 있는 우리다. 하물며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데 예술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뉴욕이나 런던의 경매장에서 천억대의 진가를 가진 대한민국산 예술 작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문화 예술을 사랑받고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돼야 진정한 의미의 일등 국가, 일등 국민이 될 수 있다.
유럽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만 해도 그렇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뒤덮일 정도로 중세 예술의 보고가 되어있는 이 도시 역시 메디치 가문의 예술후원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술 관련 학과 개설에 관심을 갖고 수목원 수튜디오나 예술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에 열정을 쏟는 이런 과정 모두가 우리 문화 예술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충정이
라고 할 수 있다.
이참에 우리 모두 주변의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전역에 메세나의 물결이 차고 넘치게 만들어보도록 하자.
적은 걸음이라도 개개인이 대한민국 예술 확산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나선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예술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이 멀지않았다는 생각이다.
여러분 모두가 메세나 운동의 선두주자로 나서면 뭐든 할 수 있다.
더불어 일산 킨텍스에서 6일까지 전시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있으시길 바란다.
(2010. 12. 2)
...홍문종 생각
10초의 중요성이 오늘처럼 절실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0.17분도 채 안되는 시간 때문에 초대받은 대한민국 미술축전 개막식 테이프 커팅을 놓쳤다. 식장에 들어서긴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식이 이미 시작돼 버린 것이다.
그래도 모처럼 만난 김영선 국회의원의 반가운 얼굴과 차대영 미술협회 회장님의 진심어린 환대가 테이프 커팅을 놓친 아쉬움을 덜어줬다.
경민대학 학생들의 활약상도 기쁨에 일조했다. 행사장 내 마련된 부스에서 경민대학 주관으로 캐리커쳐 그려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가장 기분 좋은 일은 정창균 작가님이 이번 미술축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이었다.
정 작가님과는 5년 전 작품을 구매하면서 시작된 인연을 나누고 있는 사이다. 실례일지 모르지만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솔직히 그의 예술적 자질까지 알아봤던 건 아니다. 그저 성실히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탐구와 변화를 통해 작품의 질적 가치를 승화시켜 온 그를 지켜봤다. 경민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화려하기 보다는 과묵한 모습이 맘에 더 들었었다.
그동안 일관되게 소재로 삼았던 원 대신 최근 들어 사과나 꽃 등을 소재로 화풍으로 바꾼 것도 그가 추구하는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얼마 전 그와 만난 자리에서 ‘예전의 작품은 약간 형이상학적이어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느낌이었는데 요즘 작품은 생동감이 느껴져 개인적으로 훨씬 더 좋은 느낌“이라고 감상을 전한 적이 있는데 그의 최근작 중 하나가 수상작으로 선정돼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전문적인 콜렉터도 아니고 뛰어난 예술에 대한 심미안이 있는 것도 아닌, 단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뿐인 나로서는 그저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작품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1등 작가의 작품을 고른 것이어서 덩달아 인정받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작품 구매를 통해 미력하나마 예술인들을 조력하고자 했던 나의 진심이 보상받는 기분이어서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진짜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렇다고 우리 작가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이번 미술 대전에 출품된 작품들만 해도 눈에 띄는 작품성으로 작가들의 우수성을 입증할 만한 작품들이 많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재에 밝지 못해 정당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이 어려움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어차피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시점에 국가가 나서서 작가들에게 세계를 향할 수 있는 둔덕이 되어 준다면 우리 역시 세계 유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를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골프에서도, 피겨스케이트에서도, 수영에서도 ‘일등’을 해내고 있는 우리다. 하물며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데 예술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뉴욕이나 런던의 경매장에서 천억대의 진가를 가진 대한민국산 예술 작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문화 예술을 사랑받고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돼야 진정한 의미의 일등 국가, 일등 국민이 될 수 있다.
유럽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만 해도 그렇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뒤덮일 정도로 중세 예술의 보고가 되어있는 이 도시 역시 메디치 가문의 예술후원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술 관련 학과 개설에 관심을 갖고 수목원 수튜디오나 예술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에 열정을 쏟는 이런 과정 모두가 우리 문화 예술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충정이
라고 할 수 있다.
이참에 우리 모두 주변의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전역에 메세나의 물결이 차고 넘치게 만들어보도록 하자.
적은 걸음이라도 개개인이 대한민국 예술 확산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나선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예술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이 멀지않았다는 생각이다.
여러분 모두가 메세나 운동의 선두주자로 나서면 뭐든 할 수 있다.
더불어 일산 킨텍스에서 6일까지 전시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있으시길 바란다.
(201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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