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게 섯거라!
중국의 짝퉁시장을 가 본 사람은 안다.
그곳의 짝퉁 업계가 얼마나 엄청난 규모와 다양성으로 가동되고 있는지, 마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한 기세로 얼마나 활기차게 판을 주도하고 있는지.
세계의 수많은 브랜드들이 중국의 짝퉁 시장을 경고하고 있고,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수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짝퉁 시장 기세가 꺾이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중국에서 짝퉁 근절을 기대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이미 어려운 일이 됐는지도 모른다.
일상용품부터 식용재료에 이르기까지 일단 그 왕성한 레이더망에 포착되면 그 어떤 제품이 되었건 짝퉁 모델로 낙점되는 운명에 직면하게 된다. 심지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업체조차도 교묘한 유사상호 조작으로 명성을 더하고 있는 중국 짝퉁업계의 재물이 되는 상황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들은 이 방면의 프로조차도 구분이 힘들 정도로 놀라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정품 유통시장을 교란할 만큼 엄청난 조직력과 치밀함을 보이는 짝퉁시장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건 아닌지 의혹을 살 지경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사 주신 고급 손목시계 생각이 난다.
당시로서는 몹시 귀한 물품이었던 만큼 내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를 한번만 찰 수 있게 해 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
그러나 시계와의 인연은 짧게 끝나고 말았다. 교회 발표회 때 꼭 시계를 차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친구에게 빌려준 이후 시계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혼날 것이 두려웠던 나는 궁여지책으로 친구가 구해 온 프라스틱 시계(달라시계라고 불리던 헐값의 짝퉁 시계였다)를 대신 차고 다니다가 어느 날 드디어 시계의 행방을 묻는 아버지의 추궁에 답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얼결에 대답한다는 것이 ‘더 좋은 시계여서 바꿔 차고 다닌다’고 둘러댄 거짓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어린 나의 꼼수를 모를 리 없으셨을 텐데 아버지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러면서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고 나쁜 물건이 좋은 물건을 대신할 수 없다. 사람들이 급하게 구색을 맞추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우선 당장 손쉬운 방법을 생각하기 쉬운데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가 되어 낭패를 초래하게 된다”는 말씀으로 훈육하셨다.
짝퉁은 시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정치판에도 짝퉁들이 넘친다.
때 마침 신문을 보니 유력 대선 주자를 팔아 호가호위하려는 정치판 짝퉁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기사가 눈에 띈다. 해당 정치인을 팔아 사람들을 모아 세를 얻으려 하거나 스케쥴 핑계를 대며 참석 일정이 취소됐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기망하거나 함께 찍은 사진을 내세워 핫라인이 가동되는 측근을 자처하는 짝퉁들이 우글거린다는 내용인데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후죽순으로 범람하는 짝퉁들의 진상이 난무하는 현실은 걱정스럽다.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심히 우려하게 되는 부분이다.
정품 보호를 위해서는 짝퉁 근절이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유혹을 이기지 못해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거나 값싼 허영심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향 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선 비린내가 난다는 옛말이 있다.
짝퉁이 절대 명품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겠다.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짝퉁들의 호가호위를 막는 일이 얼마나 중차대한 사명인지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동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지금, 그 옛날 손목시계 사건 당시 아버지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의중을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우리 삶에 짝퉁이 끼어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짝퉁 변별법’을 가르쳐 드리겠다.
유난히 큰 목소리로 허장성세를 부리거나 기름지거나 때깔이 좋거나 또 무엇인가 과시하지 못해 안달을 부리거나.... 이런 치들은 가짜일 확률이 높다.
유력 정치인일수록 많은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선거 때는 손에 붕대를 감을 정도로 악수하고 사진 찍히는 일이 일상화 돼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악수 한번 하고 사진 한번 찍었다고 특별한 인연임을 내세우는 인간일수록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경계 경보로 관리해야 할 가짜들이니 조심하길 바란다.
(2011. 7.10)
...홍문종 생각
2011년 7월 10일 일요일
2011년 7월 8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오랜 염원을 이뤄냈다는 흥분 때문일까?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의 생생한 감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루였다.
역시나 뜻이 있으면 길을 찾게 돼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절감했다.
한두 번 잘못됐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삶의 의지도 새삼 다졌다.
평창의 성공은 무슨 일이 됐건 뜻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 종국에는 좋은 결실을 맺게 되는 실체를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운이 트일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사안에서 성공이 좌초될까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평창의 기적을 완성시키기 위한 대장정의 진짜 출발은 지금부터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서막에 불과할 뿐이다.
이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더 없이 철저한 준비와 실천을 기본 약속으로 하는 재무장이 있어야겠다. 성공하면 대한민국 역량을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생각만 갖고 될 일이 아니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그 날까지 앞으로 남은 7년을 어떤 노력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의 공력들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게 돼 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들은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평창 주변 땅 73% 외지인 소유고 기존의 시설 공사는 근시안적이고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솔직히 걱정을 안할 수 없다.
60조의 경제 효과 운운하며 들떠있는 기대감은 지나치게 막연하다.
자칫 위험천만한 일장춘몽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기왕에도 막대한 재원이 투자됐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재정 투입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인 만큼 보다 신중하고 꼼꼼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앞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일본의 나가노나 캐나다의 밴쿠버 등)들이 재정위기에 상태에 빠져 있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주역들이 2018년 올림픽을 실질적으로 치러낼 면면과 동일하지 않을 현실도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처음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계획 단계부터 실행에 옮기고 또 추진해서 열매를 따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세분화된 역할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성공한 이후라도 논공행상에 따른 잡음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문제거리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혹여 이번 올림픽 유치 결과물을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려거나 생색내려는 사심은 일찌감치 거두는 게 좋다.
사마란치니 자크로케니 세계 스포츠계를 주름잡는 거물급의 영향력을 익히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도 절감한 바지만 이제는 우리도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지도자 양성에 관심을 가질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세계 스포츠계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대한민국을 본산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그런 인재들이 많을수록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처럼 국가 전체가 달려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는 격이다.
하나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갖게 되었으면 싶은 바람이 있다. 토종 브랜드를 키우거나 브랜드 인수 작업을 통해서라도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일등 기술로 스포츠 업계를 장악하게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비약하니까 더 비약이 되는데 통일이 되어 설질이 좋은 백두산이나 묘향산에서 동계 올림픽 세계 대회를 한 번 더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내 생에 이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잊지 말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노력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2011. 7. 8)
....홍문종 생각
2011년 7월 6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아! 평창
아! 평창
홍문종
평창은 울었다
나도 울었다
모두가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비도 울었다
바람도 울었다
그리고 하늘도 기뻐 울었다
동방의 조그마한 나라
허리가 짤려 힘들어 하는 나라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만져지는 나라
세계역사의 변방에 있던 나라
갈 길 잃어 신음하던 나라
존재가치를 의심받던 나라
힘을 합치려
땀을 흘리며
무수한 난관을 뚫고
같이 뛰었던 지난날들
다시 없을 기회를
세계사적 사명을
잊지말고 다시 초심으로 가다듬어
백의민족이여
동방의 불꽃이여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여
솟아나라! 전진하라! 그리고 세계를 호령하라!!!
*평창 소식을 듣고 단숨에 써 내려갔음.
(2011. 07. 07)
홍문종 생각 - 검색어 유감
검색어 유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지 만 하루가 지났다.
신데렐라 선발이라도 되는 양, 인터넷 뉴스 판이 온통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대표 관련 소식이다. 부친이 현대조선 경비원을 지냈고 어머니가 고리채 때문에 머리끄덩이를 잡혀 끌려 다닐 만큼 어려웠던 가정환경부터 시작해서 한나라당의 미래를 밝히는 당대표로서의 포부에 이르기까지 그와 연관된 모든 사항들이 빅 이슈가 되어 시시콜콜 전달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언론 환경과는 달리 정작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나 일간 이슈 검색란에서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나 홍준표 대표 관련 단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확인해봤지만 여전히 같은 결과였다.
그에 반해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혹은 ‘기수열외’라는 단어는 각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치르던 날, 해병대 2사단의 강화군 소초 내무반에서 이름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김모 상병이 총기 난사로 여러 명의 동료들을 희생시킨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해병대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기수열외'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그 뒤를 이은 인기 검색어는 대부분 연예인 관련어였고 시사관련 단어도 몇 개 눈에 들어왔지만 정치권 이슈는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현실이라고 하겠다.
언론의 요란한 도배질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당대회는 언론과 정치권만의 집안잔치로 끝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나 대표 선출이면 엄청난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도 지나치게 밋밋한 여론의 반향이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지 못할 만큼 국민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21만명이라는 대규모 선거인단도 그렇고 거의 한달 내내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알린 선전 효과만 따져도 이해가 되질 않는 정황이다. 그 드라마틱한(?) 당 대표 선출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보다 더 국민적 무관심에 방치돼 있는 이 현실이 정치집단에 속해있는 내게 적지 않은 충격파로 다가온다.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다.
철저한 무관심 속에 내동댕이쳐진 외로움의 무게가 천근이다.
뭔가 삶의 한 귀퉁이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 걱정도 무게를 더한다.
타인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갈수록 고갈되는 건 저마다 ‘아무도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삭막한 구호로 자신을 담금질 하며 고립을 자초하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무관심이 외로움을 부르고 외로움은 또 고립을 불러 저마다 홀로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몸부림치다 사라지게 되는 것도 결국은 자기 탓인 것을.
점점 다양해지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을 수용해가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르고 최대치의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는 깨달음이다.
표피적이고 자극적인 접근이 아닌 좀 더 진정성 있는 해법으로 다가서는 정치를 지향하겠다. 그렇게 저마다의 노력이 진정성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정치권 소식도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상회하게 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지금 많이 부족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새로운 출발에 각별한 관심 기울여주시길 당부 드린다.
잘못하면 채찍으로 다스리시고 잘하면 칭찬도 해 주시면서 방황하는 발걸음을 잡아주시라.
대한민국 정치가 올바로 서는데 가장 크게 일조해 주실 분은 다름 아닌 바로 여러분이시다.
민생과 직결된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임에랴. (2011. 7. 5)
.....홍문종 생각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냉소도 그렇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2011년 7월 4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휴일 오후, 대학로 ‘정미소’에서 보직교수들과 부부동반으로 연극 공연을 관람 했다.
극단 ‘봉’에서 올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라는 작품이었는데 단장을 비롯해서 출연진으로 경민대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 공연이라는 소리를 듣고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나선 나들이였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들어찰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자들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기도 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를 바꾼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에서 출발한 이 연극은 가족과의 불화로 겉도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우울한 군상 등 결코 편치 않은 소재를 재미로 풀어내는 미덕을 발휘하고 있다.
극중 아버지 민신일은 지나친 가부장 사고에 젖어 가족과의 교감을 도외시하는 가장으로 ‘군림하는 아버지 대신 ’좋은 아버지‘를 빌려주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동장에 의해 퇴출된다. 이후 그는 ‘진짜 아버지 권리보장 위원회’를 만들어 맞서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가정을 이끌어가면서도 가족의 가치와 책무를 중시하는 그러나 고지식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국에는 진짜 아버지의 진의를 깨달은 가족들이 다시 모이게 되지만 갈수록 다양해지는 자식과 사회적 요구에 치이게 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우울함을 적나라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라 하겠다. 20세기형 가부장적 사고에 찌들은 독불장군 아버지와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아들딸들의 21세기 형 사고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형성된 세대 간 갈등이 결코 간단하지 않은 현실을 짚어준 점도 이 연극의 강점이다. (연극 동호인뿐 아니라 가족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세대 간 갈등이 임계점을 치달으며 심각한 걱정을 낳고 있는 현실이다.
뒤늦게 인성교육 부재에 대한 자성이 일고 있지만 딱 부러진 대안이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세대간 ‘불통’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불화를 양산해 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자식들에게 있어 부모는 단지 크레딧 카드의 기능으로만 부각될 뿐이고 부모 역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독립된 존재라기보다 자신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소유의 개념으로 자식을 받아들이는 데 더 익숙해 있다.
무엇보다 큰 불행은 불화가 방치되고 있는 현상에 있다고 본다.
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없이 세대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지하철 폭행녀’, ‘지하철 막말남’ 등으로 대변되는 사건들만 해도 소통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시대의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 준 유형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오래전부터 효를 만행의 근본으로 가르치고 있는 우리 경민의 교육이념이 새삼 소중해진다. 경민의 효교육이야말로 세대 간 갈등을 좁히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효에 대한 관념을 구체적으로 심어주고 실질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끊임없이 강조해왔던 만큼 효 교육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생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유난히 부모님 생각을 많이 떠올린 하루였다.
연극의 주제도 주제였지만 예배시간 목사님 설교 내용도 ‘좋은 부모’에 대한 것이었다.
오후에 잠깐 들른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에서는 장대비를 불사하고 나들이에 나선 3대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목격했는데 깊은 여운을 주는 잔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저녁에 다녀온 상가(喪家)에서는 더 이상 곁에 계시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통한어린 애가에 덩달아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이 어버이 날인가 싶을 정도로 온종일 부모님과 연관된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잠자리에 누우니 요즘 들어 유난히 몸피가 작아진 어머니와 주름살이 부쩍 늘어버린 병상의 아버지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속절없이 뜨거워지는 내 눈가의 변화는 내리는 비 탓만은 아니리라.
연극 공연 중 들었던 ‘어버이 사랑’을 꿈에서라도 목 놓아 불러보고 싶은 이 깊은 충동도.
(2011 .7 .4)
...홍문종 생각
(2011 .7 .4)
...홍문종 생각
2011년 7월 3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夏雨
夏雨
홍문종
夏가 하하
雨가 운다
하우가 하하운다
비가 온다
사랑도 온다
내 마음도 온다
비가 내려온다
사랑도 내려온다
내 마음도 내려온다
비가 적셔온다
사랑도 적셔온다
내 마음도 적셔온다
비가 퍼붜온다
사랑도 퍼붜온다
내 마음도 퍼붜온다
비가 한없이 온다
사랑도 한없이 온다
내 마음도 한없이 온다.
여름비가 오는 날
창 밖을 보며
지나가 버린 아쉬운 삶과
다가와 버린 소중한 삶을
희노애락 기억들의
오버랩을 보며
너무나 아쉬운 지난 삶이여
너무나 소중한 오는 삶이여
여름 비 요동치듯
삶이여 격렬하라
여름비 찬란하듯
삶이여 아름다워라
(2011.7.3)
홍문종 생각 - 내려놓기의 비밀
'내려놓기'의 비밀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간 오랜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경찰관에 대한 검사 지휘의 구체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국무회의 심의가 필요한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형사 소송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정치권력이 관여하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 권익을 헤치게 된다는 검찰의 항변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이다.
경찰관에 대한 검사 지휘의 구체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국무회의 심의가 필요한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형사 소송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정치권력이 관여하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 권익을 헤치게 된다는 검찰의 항변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이다.
검찰의 처지가 말이 아니게 됐다.
무엇보다 찬성 175, 반대 5로 압도적인 표차를 보인 국회 표결 결과는 명백한 검찰의 참패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을 초래한 검찰 간부들의 줄 사표조차 별다른 사회적 반향을 부르지 못한 상황은 추락한 검찰 위상을 반영하는 현실이라 하겠다. 민심을 얻지 못한 권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허무한 실체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대한민국 검찰 권력의 현실을 묻는다면 어떤 반응일까?
모르긴 몰라도 ‘절대 권력’이라는 가차없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그동안 검찰이 정치적 중립에 충실했느냐는 질문도 결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그것이 국민 눈에 비친 검찰의 현실이다.
실제로 검찰은 피의자 인권을 위해 법 전문가적 관점에서 사용하라고 쥐어준 ‘권한’을 자기 보신과 권력 유지를 위한 용도로 남용하는 집단이라는 시각이 국민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수사권을 둘러싼 검찰 움직임은 국가의 미래와 사회 공동체 발전보다는 조직 이기주의에 빠진 권력 집단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몸부림 정도로 치부한 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민심의 실상이다.
국민 마음이 그러니 설득되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고 또 그것이 수사권 싸움에서 검찰을 패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검찰에 대한 오래된 지적 처럼 ‘절대 권력의 지나친 오만’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 경찰 고위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검찰의 오만함을 지적하는 푸념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이번 사건만 해도 집단 반발하는 검찰 모습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사안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에 앞서 권력을 쥔 집단이 대통령이나 국회를 상대로 ‘겁박’을 가하는 모습은 오만불손한 태도로 비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두려운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본의 아니게 국민들에게 천근만근의 무거운 무게를 얹어주는 존재로 부각되기에 충분한 정황이었다.
그런 검찰의 모습이 돈 있는 사람의 미덕은 절제에 있고 힘 있는 사람의 미덕은 겸손에 있다는 선인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절제와 겸손을 통해 절대 권력이 방만함으로 오만해지는 폐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던 지혜에 새삼 탄복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취임 당시 ‘검찰의 상대는 범죄 그 자체이며 죄를 저지른 사람의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 등은 고려하지 않아야 하고 공직 부패와 사회적 비리에 대해서는 일절 관용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득권 구조를 허물겠다는 신선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사의 표명으로 사법 개혁에 대한 국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건 심각한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김 총장이 자신의 초심대로만 매진했어도 검찰조직을 보는 민심의 향배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였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뚤어진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준법정신으로 무장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해법을 그가 정녕 몰랐을까 싶기도 하다.
이미 등을 돌린 민심을 향해 아무리 크게 외친들 들릴 리 없다.
검찰을 편들어주지 않고 고립무원에 빠뜨린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셈이다. 최소한 움켜쥔 손을 펴기만 했어도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검찰의 항변은 좀 더 많은 원군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애타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작금의 어수선한 현실이 아픈 자화상이 되어 가슴을 친다. 종국에는 스스로의 숨통을 옥죄며 표류하게 될 그 뻔한 결말조차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슬픔으로 다가온다.
재벌은 재벌대로 제 성에 찰 때까지 고집을 부리고 있고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심지어 학생들마저도 자기들 뜻대로 하려는 움직임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가의 명운은 안중에 없이 저마다 주인 행세로 분주하지만 정작 마음 둘 곳은 찾지 못해 서성거리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아마도 브레이크 없는 벤츠를 지켜보는 불안감이 이런 기분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각 집단마다 자기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가동시켜한다는 조급함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은 남아있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희망을 품자, 공공의 선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정사회를 위해 사욕의 질주를 멈추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고 조화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가능성의 포자를 퍼뜨리는 주체로 나서자, 아무리 민감한 이슈라도 그때 마다 사익에 방점을 두기보다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풀고자 하는 노력이 가동된다면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다. 동행하는 삶과 함께 양보와 타협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
그렇게 '내려놓기' 비밀 풀기에 돌입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세워 보도록 하자.
우리가 할 수 있다. (2011. 7. 2)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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