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소망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귀가길이다.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걸음을 옮기다가 어쭙잖은 철학자가 되어버렸다.
무심코 눈에 들어온 선거 현수막 때문이다.
현수막 자극이 ‘의정부을 선거구’를 뛰고 있는 후보군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문.
‘나 자신 저들에 비해 어떤 점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이 치열한 경쟁구도에 서 있는 것일까?’
선거만큼 적자생존의 법칙이 리얼하게 적용되는 공간이 있을까?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선거야말로 생존 원리의 모범답안이라는 생각이다.
적지 않은 후보군들이 뛰고 있는 이 지역만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생존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경선을 거쳐 본선까지 진출하는 과정만 해도 쉽지 않은 경쟁력이 요구되는 만큼 갈수록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있다. 인간이기에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연한 현실에 인간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다.
오로지 경쟁에서 살아남아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일념뿐이니 오죽할까 싶으면서도 서글픔이 없지 않다.
'인간의 본성은 신에 가까울까? 짐승에 가까울까?’
결국 선거만큼 인간의 신성과 수성에 대해 제일 잘 정리된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반인반마의 외형으로 등장하는 켄타우로스처럼, 신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면서 신성과 수성을 양립하는 인간의 특수성이 망설임 없이 발휘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스스로를 향한 의문에 답을 구하다가 문득 큰 위안을 받는다.
결국 내 행동이 하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는 조바심으로 살아왔다.
그런 의식적인 노력들이 나 자신을 깨어있도록 자극했고 이성적 판단을 도왔다는 것을 알겠다.
윤동주의 ‘서시’를 입안에 굴려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기원했던 시인의 순결함이 손에 잡힐 듯하다.
시인의 숭고한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어지러운 정치현실을 정화시키는데 일조하는 정치인이고 싶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대한민국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다.
시인을 닮고 싶은 소망을 가슴에 다지며 그렇게 2월의 마지막을 접는다.
(2012. 2. 29)
...홍문종 생각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공천 면접
공천 면접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실로 오래간만에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익숙했던 공간과 해후하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오랜 공백이 주는 서먹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면접을 기다리는 예비후보자들과 취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대기실에 들어서니 비로소 나의 처지가 실감됐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면접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 그것이 적나라한 나의 현실이었다.
면접과정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특별한 변별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떨리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집 거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마냥 편한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인간의 능력은 약간은 몰라도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특성이 가진 설득력 때문에 갈등 없이 누군가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직업상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는 일이 많은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많다.
교수나 직원 채용은 물론 학생 선발에 이르기까지 일 년이면 몇 번씩 면접관의 위치에 서야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피면접관 신분으로 나선 이번 공천 심사 면접은 상당히 파격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94년 지구당 위원장 임명 당시의 면접심사를 빼고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험으로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면접 심사대에 나선 ‘을’의 입장을 더 잘 헤아릴 수 있게 된 점이 그렇다.
역지사지로 균형있고 합리적인 판단의 준거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면접관의 일방적 논거만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기자들이 내게 유독 관심을 많이 보였다.
면접이 끝난 후에도 기자들에 둘러싸여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
싫지 않은 현상이었다. 여유있는 표정과 말투로 기자들 질문을 좀 더 세련된 정치적 제스처로 받아치고 싶다는 욕구가 내 안의 정치 DNA를 되살려내고 있었다. ‘거물이라 역시 다르다’는 립 서비스의 낯간지러움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넘기며 서서히 ‘돌아온 장고’가 되어가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그렇게 정치 속으로 성큼 성큼 큰 걸음을 옮기며 자연인 홍문종에서 정치인 홍문종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부터 ' 진짜'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었다.
(2012. 2. 25)
...홍문종 생각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실로 오래간만에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익숙했던 공간과 해후하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오랜 공백이 주는 서먹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면접을 기다리는 예비후보자들과 취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대기실에 들어서니 비로소 나의 처지가 실감됐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면접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 그것이 적나라한 나의 현실이었다.
면접과정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특별한 변별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떨리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집 거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마냥 편한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인간의 능력은 약간은 몰라도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특성이 가진 설득력 때문에 갈등 없이 누군가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직업상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는 일이 많은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많다.
교수나 직원 채용은 물론 학생 선발에 이르기까지 일 년이면 몇 번씩 면접관의 위치에 서야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피면접관 신분으로 나선 이번 공천 심사 면접은 상당히 파격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94년 지구당 위원장 임명 당시의 면접심사를 빼고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험으로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면접 심사대에 나선 ‘을’의 입장을 더 잘 헤아릴 수 있게 된 점이 그렇다.
역지사지로 균형있고 합리적인 판단의 준거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면접관의 일방적 논거만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기자들이 내게 유독 관심을 많이 보였다.
면접이 끝난 후에도 기자들에 둘러싸여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
싫지 않은 현상이었다. 여유있는 표정과 말투로 기자들 질문을 좀 더 세련된 정치적 제스처로 받아치고 싶다는 욕구가 내 안의 정치 DNA를 되살려내고 있었다. ‘거물이라 역시 다르다’는 립 서비스의 낯간지러움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넘기며 서서히 ‘돌아온 장고’가 되어가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그렇게 정치 속으로 성큼 성큼 큰 걸음을 옮기며 자연인 홍문종에서 정치인 홍문종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부터 ' 진짜'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었다.
(2012. 2. 25)
...홍문종 생각
2012년 2월 23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 약수터 민심
약수터 민심
오늘은 불암산 뒤편 길로 해서 금오약수터를 향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의 시작을 열었다.
새벽 약수터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맑은 공기를 즐기고 있어 명함을 돌리는 손길을 바쁘게 했다.
본래의 목적을 잊게 할 정도로 청량한 신 새벽에 흠씬 젖어드는 순간이 행복했다.
심호홉을 통해 들어오는 달디 단 공기도 더 없이 좋았다.
그렇게 한바탕 명함 돌리는 퍼포먼스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청룡쉼터를 향했다.
산을 조금 오르다 보니 여느 헬스클럽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을 마치고 땀을 식히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드리자 반색하거나 심지어 후보는 돈 쓰면 안 된다며 커피까지 타다 주셨다. 부모님과의 친분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을 거론하기도 했는데 아버지 쪽 친구가 대부분인 걸 보면 확실히 여성의 평균수명이 훨씬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께서 국회의원 하실 때는 일 밖에 모르셨고 어머니는 항상 겸손하고 검소하셨던 분’이라면서 아들인 내게 같은 주문을 하며 기대감을 표명하는 분도 계셨다.
모두가 부모님과의 인연과 무관하지 않은 관심과 호의였다.
지금껏 인생을 잘 살아오신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는 호의였다.
실제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시는 분도 계셨다. 아버지보다는 서너 살 아래 연배인 어르신인데 언젠가 당신 집안 애사를 소홀히 하셨다는 게 이유의 전부였다.
오후에 찾아 뵌 봉선사 주지 스님에게서 이생과 전생, 인연, 업보 등에 관한 법문을 들었다. 문외한의 지경을 넓히고자 용을 썼다.
어설픈 불자의 심경도 헤아려졌다.
그러면서 내가 남긴 흔적이 자식은 물론 국가 등에 어떤 모습으로 작용하게 될 지 상상해 봤다.
삶을 잘 꾸려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특히 부모로서의 삶에 얼마나 신중한 처신이 요구되는지도 깊이 생각했다.
새벽 약수터 민심을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된 삶의 진실이다.
(2012.2.23.)
....홍문종 생각
오늘은 불암산 뒤편 길로 해서 금오약수터를 향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의 시작을 열었다.
새벽 약수터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맑은 공기를 즐기고 있어 명함을 돌리는 손길을 바쁘게 했다.
본래의 목적을 잊게 할 정도로 청량한 신 새벽에 흠씬 젖어드는 순간이 행복했다.
심호홉을 통해 들어오는 달디 단 공기도 더 없이 좋았다.
그렇게 한바탕 명함 돌리는 퍼포먼스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청룡쉼터를 향했다.
산을 조금 오르다 보니 여느 헬스클럽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을 마치고 땀을 식히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드리자 반색하거나 심지어 후보는 돈 쓰면 안 된다며 커피까지 타다 주셨다. 부모님과의 친분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을 거론하기도 했는데 아버지 쪽 친구가 대부분인 걸 보면 확실히 여성의 평균수명이 훨씬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께서 국회의원 하실 때는 일 밖에 모르셨고 어머니는 항상 겸손하고 검소하셨던 분’이라면서 아들인 내게 같은 주문을 하며 기대감을 표명하는 분도 계셨다.
모두가 부모님과의 인연과 무관하지 않은 관심과 호의였다.
지금껏 인생을 잘 살아오신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는 호의였다.
실제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시는 분도 계셨다. 아버지보다는 서너 살 아래 연배인 어르신인데 언젠가 당신 집안 애사를 소홀히 하셨다는 게 이유의 전부였다.
오후에 찾아 뵌 봉선사 주지 스님에게서 이생과 전생, 인연, 업보 등에 관한 법문을 들었다. 문외한의 지경을 넓히고자 용을 썼다.
어설픈 불자의 심경도 헤아려졌다.
그러면서 내가 남긴 흔적이 자식은 물론 국가 등에 어떤 모습으로 작용하게 될 지 상상해 봤다.
삶을 잘 꾸려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특히 부모로서의 삶에 얼마나 신중한 처신이 요구되는지도 깊이 생각했다.
새벽 약수터 민심을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된 삶의 진실이다.
(2012.2.23.)
....홍문종 생각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초심을 굽다
초심을 굽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중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더치페이에 철저해진 모습이다.
특히 식당에서, 일행이 있어도 내가 먹은 밥값만 계산하는 -여전히 뒤통수가 뜨겁긴 하지만-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아버지 선거를 돕던 때만 해도 선거철 특수를 제일 먼저 누리는 곳은 아무래도 식당가였다.
그러나 그 정황이 식당주인은 몰라도 종업원들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 후부터는 식당에 가면 되도록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인사드리는 성의를 보이고자 했다. 지나가는 말로라도 그분들의 속내를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주방에 들어가 일일이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지금,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유난히 식당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교감을 잘되는 느낌이다.
낮에 찾았던 ‘해주곰탕집’에서도 그랬다.
주방에 들어가 명함을 드렸는데 명함을 받으면 한쪽에 밀어놓고 말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후보의 학,경력을 꼼꼼히 따지거나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시의적절한 코멘트 등으로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했다. 한결 성숙해진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문이 끊이질 않는 선거현장은 여전히 난제로 존재한다. 들르는 곳마다 ‘홍씨건 김씨건 우리는 별 관심 없다.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아우성이 주를 이루는 현실이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에 풀이 죽는다. 국민의 기본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런 저런 공약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심지어 우리에게 정치가 존재하기나 하는 건가 싶은 자괴감마저 있다.
앞으로는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정치의 기본 도리로 세워 좋은 정치를 해보겠다고 추슬러보지만 움츠러든 어깨가 펴지는 건 아니다.
그나마 나중에 들른 ‘신곡실버문화센터’에서 마음이 편해졌다.
힘 있는 필체로 붓글씨 연습을 하시던 어르신께서 주신 덕담 때문이다.
어르신은 내 명함을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나를 불러 세우셨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국민이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뜻도 그렇지만 순수한 우리말 표기가 특히 좋다‘고 칭찬하셨다.
놀라울 정도로 상당히 깊이 있는 식견이었는데 그나마 위로가 됐다.
쌀쌀한 밤공기를 벗 삼아 집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 이런 저런 일들을 되새기고 있다.
그렇게 초심을 굽고 있다.
변함없는 초석이 되길 빌면서.
(2012. 2. 21)
....홍문종 생각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중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더치페이에 철저해진 모습이다.
특히 식당에서, 일행이 있어도 내가 먹은 밥값만 계산하는 -여전히 뒤통수가 뜨겁긴 하지만-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아버지 선거를 돕던 때만 해도 선거철 특수를 제일 먼저 누리는 곳은 아무래도 식당가였다.
그러나 그 정황이 식당주인은 몰라도 종업원들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 후부터는 식당에 가면 되도록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인사드리는 성의를 보이고자 했다. 지나가는 말로라도 그분들의 속내를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주방에 들어가 일일이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지금,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유난히 식당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교감을 잘되는 느낌이다.
낮에 찾았던 ‘해주곰탕집’에서도 그랬다.
주방에 들어가 명함을 드렸는데 명함을 받으면 한쪽에 밀어놓고 말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후보의 학,경력을 꼼꼼히 따지거나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시의적절한 코멘트 등으로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했다. 한결 성숙해진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문이 끊이질 않는 선거현장은 여전히 난제로 존재한다. 들르는 곳마다 ‘홍씨건 김씨건 우리는 별 관심 없다.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아우성이 주를 이루는 현실이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에 풀이 죽는다. 국민의 기본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런 저런 공약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심지어 우리에게 정치가 존재하기나 하는 건가 싶은 자괴감마저 있다.
앞으로는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정치의 기본 도리로 세워 좋은 정치를 해보겠다고 추슬러보지만 움츠러든 어깨가 펴지는 건 아니다.
그나마 나중에 들른 ‘신곡실버문화센터’에서 마음이 편해졌다.
힘 있는 필체로 붓글씨 연습을 하시던 어르신께서 주신 덕담 때문이다.
어르신은 내 명함을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나를 불러 세우셨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국민이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뜻도 그렇지만 순수한 우리말 표기가 특히 좋다‘고 칭찬하셨다.
놀라울 정도로 상당히 깊이 있는 식견이었는데 그나마 위로가 됐다.
쌀쌀한 밤공기를 벗 삼아 집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 이런 저런 일들을 되새기고 있다.
그렇게 초심을 굽고 있다.
변함없는 초석이 되길 빌면서.
(2012. 2. 21)
....홍문종 생각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감동의 힘
감동의 힘
후보의 고달픈 행군은 주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후보 명함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딸과 아들이 보였다.
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외였다.
엊저녁, 딸은 3주 전부터 친구들과 한 약속도 있고 앞으로도 주일 선거운동은 쉬겠다고 했던 터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딸의 뜻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휘감더니 딸을 힘껏 안게 만들었다.
고맙고 기특한 내 아이들 ...
천하라도 얻은 양 펄펄 끓어오르는 기운이 선거운동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날 밤, 딸로부터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쉬겠다’던 뜻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딸이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안아줬는데 그 분의 진심이 딸을 감격스럽게 했다. 성당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아주시던 할머니 등 후보 ‘홍문종’에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
동생과 그런 경험을 나누며, 순간 딸은 생각했단다.
낯선 이들도 저렇게 아버지를 위하시는데 자식인 우리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국 아버지를 위해 길에 나선 자신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아버지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내 아이들로 하여금 고된 선거운동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이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호응은 ‘후보를 춤추게 하는’ 무한 에너지가 된다.
눈치를 보지 않는 자연스런 ‘홍문종 홍문종’ 연호가 후보를 얼마나 고무시킬 수 있는 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을 찾아간 현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어서 구름 위에 오른 기분이 됐다.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포옹하거나 ‘홍문종’을 외치는 것으로 자신들의 반가움을 표현했다.
함께 있던 일행이 “기사님들이 어떻게 그리 좋아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힘나게 했다.
누군가로부터 반가운 대상이 되는 내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순간의 모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정서가 아니다.
오랜 동안 반복해 쌓은 정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김연아 등 인기 스타 신분이면 모를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택시기사님들의 오늘 환대만 해도 10년을 족히 넘긴 발품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의 결과다.
물론 새누리당 명함을 거절하는 이도 있고 홍문종이 언제 적 홍문종이냐는 일갈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오늘도 달릴 수 있는 건, 깊이 숙성된 뜻을 위해 세운 목표에 갈수록 뜨거워질 수 있는 건 , 오래토록 지켜봐 주고 견인해 주는 이웃의 힘이다.
변함없는 성원이 주는 감동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치 영역에도 벤치마킹하고 싶다.
(2012. 2. 19)
.....홍문종 생각
후보의 고달픈 행군은 주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후보 명함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딸과 아들이 보였다.
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외였다.
엊저녁, 딸은 3주 전부터 친구들과 한 약속도 있고 앞으로도 주일 선거운동은 쉬겠다고 했던 터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딸의 뜻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휘감더니 딸을 힘껏 안게 만들었다.
고맙고 기특한 내 아이들 ...
천하라도 얻은 양 펄펄 끓어오르는 기운이 선거운동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날 밤, 딸로부터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쉬겠다’던 뜻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딸이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안아줬는데 그 분의 진심이 딸을 감격스럽게 했다. 성당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아주시던 할머니 등 후보 ‘홍문종’에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
동생과 그런 경험을 나누며, 순간 딸은 생각했단다.
낯선 이들도 저렇게 아버지를 위하시는데 자식인 우리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국 아버지를 위해 길에 나선 자신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아버지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내 아이들로 하여금 고된 선거운동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이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호응은 ‘후보를 춤추게 하는’ 무한 에너지가 된다.
눈치를 보지 않는 자연스런 ‘홍문종 홍문종’ 연호가 후보를 얼마나 고무시킬 수 있는 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을 찾아간 현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어서 구름 위에 오른 기분이 됐다.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포옹하거나 ‘홍문종’을 외치는 것으로 자신들의 반가움을 표현했다.
함께 있던 일행이 “기사님들이 어떻게 그리 좋아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힘나게 했다.
누군가로부터 반가운 대상이 되는 내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순간의 모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정서가 아니다.
오랜 동안 반복해 쌓은 정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김연아 등 인기 스타 신분이면 모를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택시기사님들의 오늘 환대만 해도 10년을 족히 넘긴 발품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의 결과다.
물론 새누리당 명함을 거절하는 이도 있고 홍문종이 언제 적 홍문종이냐는 일갈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오늘도 달릴 수 있는 건, 깊이 숙성된 뜻을 위해 세운 목표에 갈수록 뜨거워질 수 있는 건 , 오래토록 지켜봐 주고 견인해 주는 이웃의 힘이다.
변함없는 성원이 주는 감동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치 영역에도 벤치마킹하고 싶다.
(2012. 2. 19)
.....홍문종 생각
홍문종 생각 - 일석사조
일석사조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일과가 연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홍문종입니다”를 입에 달고 뛰어다니며 새벽별 보고 나와서 새벽별 보고 돌아가는 식의 강행군이다.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몸과 마음이 고달픈 와중에 뜻밖의 ‘덤’이 위안을 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첫 번째 덤은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선 아이들이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아이들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주변의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을 고무시키는 분위기다.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돕고 있다는 자부심에 아이들의 생각도 부쩍 자라나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정치하는 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듯 싶다. 나로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아이들과의 연대감을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두 번째는 오래된 친구들과의 재회를 들 수 있다.
선거구를 누비다 보니 가는 곳마다 그리운 얼굴들이 있었다.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반가워하는 어릴 적 동무들은 엔돌핀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행복이기도 했다. 동네 골목이나 교회 등에서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다보니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옛 기억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생활 영역이 다르다보니 전화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죽마고우를 되찾은 기쁨이 생각보다 컸다.
세 번째는 내가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애정으로 고민하게 해줬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주민배려가 생각보다 미흡해서 놀라웠다.
고산동에 있는 고산초등학교는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2시간이나 됐는데 그 마저도 일정치 않아 버스 운행 시간표를 불신하고 있었다. 통학에 지장을 주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민들이 나서서 스쿨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고민이었다. 어떻게든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절로 들었다.
네 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환영하는 부분인데 저절로 체중조절이 된다는 점이다.
선거구를 발로 누비다 보니 열심히 걷는 것만으로 운동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감량되고 있으니 혜택도 이만저만한 혜택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커질 텐데 어찌 선거운동을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사조다.
나 역시 일당백의 효용가치로 선택되고 활용되는 후보였으면.
(2012. 2.18)
...홍문종 생각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일과가 연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홍문종입니다”를 입에 달고 뛰어다니며 새벽별 보고 나와서 새벽별 보고 돌아가는 식의 강행군이다.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몸과 마음이 고달픈 와중에 뜻밖의 ‘덤’이 위안을 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첫 번째 덤은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선 아이들이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아이들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주변의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을 고무시키는 분위기다.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돕고 있다는 자부심에 아이들의 생각도 부쩍 자라나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정치하는 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듯 싶다. 나로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아이들과의 연대감을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두 번째는 오래된 친구들과의 재회를 들 수 있다.
선거구를 누비다 보니 가는 곳마다 그리운 얼굴들이 있었다.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반가워하는 어릴 적 동무들은 엔돌핀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행복이기도 했다. 동네 골목이나 교회 등에서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다보니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옛 기억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생활 영역이 다르다보니 전화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죽마고우를 되찾은 기쁨이 생각보다 컸다.
세 번째는 내가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애정으로 고민하게 해줬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주민배려가 생각보다 미흡해서 놀라웠다.
고산동에 있는 고산초등학교는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2시간이나 됐는데 그 마저도 일정치 않아 버스 운행 시간표를 불신하고 있었다. 통학에 지장을 주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민들이 나서서 스쿨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고민이었다. 어떻게든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절로 들었다.
네 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환영하는 부분인데 저절로 체중조절이 된다는 점이다.
선거구를 발로 누비다 보니 열심히 걷는 것만으로 운동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감량되고 있으니 혜택도 이만저만한 혜택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커질 텐데 어찌 선거운동을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사조다.
나 역시 일당백의 효용가치로 선택되고 활용되는 후보였으면.
(2012. 2.18)
...홍문종 생각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사진발
사진발 굴욕(?)
사진발이 좋다는 말이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
보통은 칭찬으로 여겨졌던 그 말이 그토록 굴욕적일 수 있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
지역의 한 행사장에서였다.
막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사진 잘 나왔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덕담으로 생각해 감사함을 전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문득 감지되는 분위기가 묘했다.
초로의 50대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겨냥해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못생겼는데 뽀샵 처리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내가 못생겼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집요한 인신공격이었다.
무슨 대단한 과업이라도 수행하는 양 나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아니 어떻게 그리 심한 말을.... 울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큰일 날 텐데’
가벼운 농으로 눙치려던 발길을 엉거주춤 멈추게 할 정도였다.
자리를 떠나와서도 그 해프닝이 기억에서 떠나지 않았다.
못생겼다는 말이 사추기 중년의 가슴을 흔든 탓일까?
무엇보다 나보고 못생겼다고 공격하는 당사자가 평균치 이하의 미모를 소유하고 있는 정황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왔다.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끝까지 그 진실-그녀야말로 너무 못생겼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정치적인 의도였든 개인적인 감정이었든 일단은 성공을 거둔 시도였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나로 하여금 사태 파악을 위해 에너지를 쏟게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선거 현장에서 지지성향이 다른 유권자와 마주치는 일은 흔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다 패싸움이 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눈길을 주지 않거나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길을 뿌리치거나 명함을 받지 않는 식의 수동적 대응에 그치기 일쑤다.
그동안 이번처럼 후보를 면전에 두고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실여부보다 염치를 더 중시했고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경계하는 수치심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갈수록 태산이다.
가장 기본으로 지켜져야 할 사항이 묵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정황들이 못생겼다는 말 이상으로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게 사실이다.
제대로 된 유권자가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 인성을 외면한 유권자의 선택은 그 어떤 가치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
국회의원도 좋고 유권자도 좋지만 가장 우선은 인간의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PS: 다음에 만나게 되면 저 사진발 좋다고 천기를 누설하는 일은 제발 거둬 주세요.
잘 났다, 잘한다 격려해주시는 다독임으로 더 좋은 정치인으로 키워주는 아량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나라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안심하세요.
저한테 못생겼다고 말씀하신 거 어머니께는 일러바치지 않을게요.
(2012.2.14.)
...홍문종 생각
사진발이 좋다는 말이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
보통은 칭찬으로 여겨졌던 그 말이 그토록 굴욕적일 수 있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
지역의 한 행사장에서였다.
막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사진 잘 나왔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덕담으로 생각해 감사함을 전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문득 감지되는 분위기가 묘했다.
초로의 50대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겨냥해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못생겼는데 뽀샵 처리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내가 못생겼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집요한 인신공격이었다.
무슨 대단한 과업이라도 수행하는 양 나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아니 어떻게 그리 심한 말을.... 울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큰일 날 텐데’
가벼운 농으로 눙치려던 발길을 엉거주춤 멈추게 할 정도였다.
자리를 떠나와서도 그 해프닝이 기억에서 떠나지 않았다.
못생겼다는 말이 사추기 중년의 가슴을 흔든 탓일까?
무엇보다 나보고 못생겼다고 공격하는 당사자가 평균치 이하의 미모를 소유하고 있는 정황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왔다.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끝까지 그 진실-그녀야말로 너무 못생겼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정치적인 의도였든 개인적인 감정이었든 일단은 성공을 거둔 시도였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나로 하여금 사태 파악을 위해 에너지를 쏟게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선거 현장에서 지지성향이 다른 유권자와 마주치는 일은 흔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다 패싸움이 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눈길을 주지 않거나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길을 뿌리치거나 명함을 받지 않는 식의 수동적 대응에 그치기 일쑤다.
그동안 이번처럼 후보를 면전에 두고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실여부보다 염치를 더 중시했고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경계하는 수치심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갈수록 태산이다.
가장 기본으로 지켜져야 할 사항이 묵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정황들이 못생겼다는 말 이상으로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게 사실이다.
제대로 된 유권자가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 인성을 외면한 유권자의 선택은 그 어떤 가치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
국회의원도 좋고 유권자도 좋지만 가장 우선은 인간의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PS: 다음에 만나게 되면 저 사진발 좋다고 천기를 누설하는 일은 제발 거둬 주세요.
잘 났다, 잘한다 격려해주시는 다독임으로 더 좋은 정치인으로 키워주는 아량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나라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안심하세요.
저한테 못생겼다고 말씀하신 거 어머니께는 일러바치지 않을게요.
(2012.2.14.)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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