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예찬
셋째 순범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계획에 없던 터라 망설이다가 힘들더라도 낳는 게 좋겠다는 어른들 말씀에 힘입어 세상에 나온 늦둥이였다.
그렇게 태어난 녀석이 어려서부터 부모를 크게 거스르는 일 없이 말 잘 듣는 순둥이로 자라더니 어느 새 180cm의 키와 식스 팩의 몸매를 자랑하는 청년으로 장성해 있다. 5월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데 공수부대나 해병대처럼 군기 센 부대에 자원해서 남아의 기상을 단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의 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속 정 깊은 인품이 녀석을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내겐 여전히 컴퓨터와 친구에 빠져있는 철부지 어린애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녀석의 진가를 재발견하면서 놀라고 있다.
녀석은 확실히 복덩이였다.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갔더니 애가 셋이면 3점을 가산해 줬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복덩이가 내게 주는 ‘복의 서곡’에 불과했다.
선거 현장에서 천군만마의 소임을 다하는 녀석의 활약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 전철역을 향해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뒷모습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처음 나설 때만 해도 수줍음에 우물거리던 녀석이 이제는 의정부 전체에서 명함 돌리기 선수로 정평을 얻을 만큼 노련해진 모습이다.
나름 인기도 만만치 않은 눈치다. 어르신들은 귀엽다고, 아주머니들은 예쁘다고, 아저씨들은 예의바르다는 이유로 녀석에게 호감을 보이시는데 그 호감들이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야행성인 탓에 느지막한 ‘아점’을 즐기던 녀석이 날마다 새벽 기상을 실천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른 시간인데도 어김없이 지하철 입구에서 새벽 출근길 표심을 호소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솔직히 힘이 난다. (이런 상황이니 어찌 복덩이 타령을 안 할 수 있겠는가)
부모님께 순범이 얘길 해 드렸더니 이 참에 ‘늦늦둥이’ 하나 더 낳으라고 말씀하셔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여러분께도 늦둥이 계획을 권하는 바다.
생의 가산점은 물론이고 로또보다 더한 횡재를 분명 만나게 될테니.
복덩이 순범아,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다음 블로그는 딸 자랑으로 팔불출이 될 각오이니 기대하시라>
(2012. 3.3)
....홍문종 생각
2012년 3월 3일 토요일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감동의 힘
감동의 힘
후보의 고달픈 행군은 주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후보 명함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딸과 아들이 보였다.
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외였다.
엊저녁, 딸은 3주 전부터 친구들과 한 약속도 있고 앞으로도 주일 선거운동은 쉬겠다고 했던 터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딸의 뜻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휘감더니 딸을 힘껏 안게 만들었다.
고맙고 기특한 내 아이들 ...
천하라도 얻은 양 펄펄 끓어오르는 기운이 선거운동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날 밤, 딸로부터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쉬겠다’던 뜻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딸이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안아줬는데 그 분의 진심이 딸을 감격스럽게 했다. 성당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아주시던 할머니 등 후보 ‘홍문종’에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
동생과 그런 경험을 나누며, 순간 딸은 생각했단다.
낯선 이들도 저렇게 아버지를 위하시는데 자식인 우리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국 아버지를 위해 길에 나선 자신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아버지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내 아이들로 하여금 고된 선거운동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이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호응은 ‘후보를 춤추게 하는’ 무한 에너지가 된다.
눈치를 보지 않는 자연스런 ‘홍문종 홍문종’ 연호가 후보를 얼마나 고무시킬 수 있는 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을 찾아간 현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어서 구름 위에 오른 기분이 됐다.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포옹하거나 ‘홍문종’을 외치는 것으로 자신들의 반가움을 표현했다.
함께 있던 일행이 “기사님들이 어떻게 그리 좋아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힘나게 했다.
누군가로부터 반가운 대상이 되는 내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순간의 모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정서가 아니다.
오랜 동안 반복해 쌓은 정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김연아 등 인기 스타 신분이면 모를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택시기사님들의 오늘 환대만 해도 10년을 족히 넘긴 발품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의 결과다.
물론 새누리당 명함을 거절하는 이도 있고 홍문종이 언제 적 홍문종이냐는 일갈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오늘도 달릴 수 있는 건, 깊이 숙성된 뜻을 위해 세운 목표에 갈수록 뜨거워질 수 있는 건 , 오래토록 지켜봐 주고 견인해 주는 이웃의 힘이다.
변함없는 성원이 주는 감동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치 영역에도 벤치마킹하고 싶다.
(2012. 2. 19)
.....홍문종 생각
후보의 고달픈 행군은 주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후보 명함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딸과 아들이 보였다.
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외였다.
엊저녁, 딸은 3주 전부터 친구들과 한 약속도 있고 앞으로도 주일 선거운동은 쉬겠다고 했던 터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딸의 뜻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휘감더니 딸을 힘껏 안게 만들었다.
고맙고 기특한 내 아이들 ...
천하라도 얻은 양 펄펄 끓어오르는 기운이 선거운동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날 밤, 딸로부터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쉬겠다’던 뜻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딸이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안아줬는데 그 분의 진심이 딸을 감격스럽게 했다. 성당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아주시던 할머니 등 후보 ‘홍문종’에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
동생과 그런 경험을 나누며, 순간 딸은 생각했단다.
낯선 이들도 저렇게 아버지를 위하시는데 자식인 우리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국 아버지를 위해 길에 나선 자신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아버지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내 아이들로 하여금 고된 선거운동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이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호응은 ‘후보를 춤추게 하는’ 무한 에너지가 된다.
눈치를 보지 않는 자연스런 ‘홍문종 홍문종’ 연호가 후보를 얼마나 고무시킬 수 있는 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을 찾아간 현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어서 구름 위에 오른 기분이 됐다.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포옹하거나 ‘홍문종’을 외치는 것으로 자신들의 반가움을 표현했다.
함께 있던 일행이 “기사님들이 어떻게 그리 좋아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힘나게 했다.
누군가로부터 반가운 대상이 되는 내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순간의 모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정서가 아니다.
오랜 동안 반복해 쌓은 정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김연아 등 인기 스타 신분이면 모를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택시기사님들의 오늘 환대만 해도 10년을 족히 넘긴 발품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의 결과다.
물론 새누리당 명함을 거절하는 이도 있고 홍문종이 언제 적 홍문종이냐는 일갈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오늘도 달릴 수 있는 건, 깊이 숙성된 뜻을 위해 세운 목표에 갈수록 뜨거워질 수 있는 건 , 오래토록 지켜봐 주고 견인해 주는 이웃의 힘이다.
변함없는 성원이 주는 감동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치 영역에도 벤치마킹하고 싶다.
(2012. 2. 19)
.....홍문종 생각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홍문종 생각 - 딸 이야기
딸 이야기
딸아이가 훌쩍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물일곱 나이에 공부를 하겠다고 집을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을 했다. 딸아이에게서 오래 전의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눈에 밟히는 딸아이 생각에 자꾸만 서성거리는 마음이 된다. 무슨 청승인지 비어있는 딸의 방을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딸의 체취가 남아있는 물건들을 만져보며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이런 게 부모 마음인가 싶다.
딸아이 出家(?)에 가장 큰 자극을 받으신 분은 어머니이신 것 같다.
혼기를 놓칠 지도 모를 손녀 딸 걱정이 부쩍 많아지신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결혼엔 별 관심이 없는 손녀가 유학을 떠나는 모습을 보니 ‘큰일이다’ 싶으신 모양이다.
덕분에 진작부터 손녀 딸 시집보내기 프로젝트를 일생일대의 관건으로 삼고 백방으로 뛰시던 어머니의 움직임이 한층 바빠지셨다. 돈 잘 벌고 신체 건강하고 가정환경 좋은 손녀사위 감을 외치시면서 중매 전선을 누비고 계신다. 마치 손녀 딸 중매를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양 맹렬한 의지로 집중하고 계신다.
그런 어머니께 중매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 드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중매시장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 중매시장을 통해 무수히 많은 선을 보고 고르고 골라 결혼을 결정해도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난 주위의 사례를 심심찮게 목격하게 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이 2011년에는 기필코 손녀딸을 시집보내고 말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계시는 어머니께 통할 것 같지는 않다.
최소한 손녀사위 후보 직업에 대한 어머니의 기준은 확고하시다.
정치가와 목사 직업만큼은 싫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신다. 정치가인 남편과 큰아들, 그리고 목사인 막내아들을 둔 어머니의 사적 경험을 근거로 한 결론인데 기도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중요한 건 당사자인 딸이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손녀사위 기준과 딸이 원하는 배우자감의 조건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세대는 물론 인생관이 다르고 삶의 행태가 다르니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건 뭐 간장 게장과 피자 정도의 갈등이 아니라 인도인 생각과 우주인 생각 정도의 기호 차이다.
어떻게 하든 손녀딸을 시집보내서 4대를 이루고 싶은 어머니와 그런 할머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나름의 인생 가치에 치중하는 딸내미 사이에서 또 다시 ‘끼인 남자’가 되어 엉거주춤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자꾸만 성급해지는 어머니의 마음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딸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중매가 됐건 연애가 됐건 내 딸이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결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나로하여금 절박하게 매달리게 만드는 간절한 화두라는 사실을 딸아, 너는 알고 있니?
(2010. 12. 28)
....홍문종 생각
딸아이가 훌쩍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물일곱 나이에 공부를 하겠다고 집을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을 했다. 딸아이에게서 오래 전의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눈에 밟히는 딸아이 생각에 자꾸만 서성거리는 마음이 된다. 무슨 청승인지 비어있는 딸의 방을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딸의 체취가 남아있는 물건들을 만져보며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이런 게 부모 마음인가 싶다.
딸아이 出家(?)에 가장 큰 자극을 받으신 분은 어머니이신 것 같다.
혼기를 놓칠 지도 모를 손녀 딸 걱정이 부쩍 많아지신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결혼엔 별 관심이 없는 손녀가 유학을 떠나는 모습을 보니 ‘큰일이다’ 싶으신 모양이다.
덕분에 진작부터 손녀 딸 시집보내기 프로젝트를 일생일대의 관건으로 삼고 백방으로 뛰시던 어머니의 움직임이 한층 바빠지셨다. 돈 잘 벌고 신체 건강하고 가정환경 좋은 손녀사위 감을 외치시면서 중매 전선을 누비고 계신다. 마치 손녀 딸 중매를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양 맹렬한 의지로 집중하고 계신다.
그런 어머니께 중매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 드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중매시장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 중매시장을 통해 무수히 많은 선을 보고 고르고 골라 결혼을 결정해도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난 주위의 사례를 심심찮게 목격하게 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이 2011년에는 기필코 손녀딸을 시집보내고 말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계시는 어머니께 통할 것 같지는 않다.
최소한 손녀사위 후보 직업에 대한 어머니의 기준은 확고하시다.
정치가와 목사 직업만큼은 싫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신다. 정치가인 남편과 큰아들, 그리고 목사인 막내아들을 둔 어머니의 사적 경험을 근거로 한 결론인데 기도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중요한 건 당사자인 딸이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손녀사위 기준과 딸이 원하는 배우자감의 조건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세대는 물론 인생관이 다르고 삶의 행태가 다르니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건 뭐 간장 게장과 피자 정도의 갈등이 아니라 인도인 생각과 우주인 생각 정도의 기호 차이다.
어떻게 하든 손녀딸을 시집보내서 4대를 이루고 싶은 어머니와 그런 할머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나름의 인생 가치에 치중하는 딸내미 사이에서 또 다시 ‘끼인 남자’가 되어 엉거주춤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자꾸만 성급해지는 어머니의 마음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딸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중매가 됐건 연애가 됐건 내 딸이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결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나로하여금 절박하게 매달리게 만드는 간절한 화두라는 사실을 딸아, 너는 알고 있니?
(2010. 12. 28)
....홍문종 생각
2010년 9월 6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장관 딸 이야기
장관 딸 이야기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대한민국이다.
청문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장관 딸 특혜'가 정국을 흔들어대고 있다.
외교부가 통상전문가 특채 과정에서 장관 딸 합격을 위해 ‘맞춤형' 채용 일정을 진행한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참으로 몰염치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진행된 ‘그들만의 리그’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뜨겁게 한다.
실제로 행안부 감사 결과 장관 딸 경력에 맞춰 응시자격을 낮추거나 기한을 연기하는 것도 모자라 외교부 인사담당자 3명이 시험위원으로 불법 참여해 점수를 몰아주는 식으로 장관 딸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한 행각이 밝혀졌다.
현대판 음서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정국이 들끓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과도한 자식 사랑이 불러온 후유증으로 장관 아버지는 옷을 벗었지만 사건의 파장이 그 정도에서 수습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국민 공분과 허탈감이 너무 크다.
왜 아니겠는가. 그동안 암암리에 자기들끼리 묵인하며 특혜를 누려왔던 현장을 목격했는데 오죽할까 싶다. 나 역시도 생각보다 훨씬 추하게 얽혀있는 그들의 두터운 도덕 불감증 앞에서 부끄러움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국민 전체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특정 인사의 특혜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되는 사회라면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있는 후진 독재국의 권력세습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우리의 과거제도나 고시제도가 그나마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상징처럼 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선진성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기회이긴 했지만 실상 거기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알성시니 춘당대시니 해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마다 시행하는 임시 과거제도가 인기가 높았지만 공정성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많았다. 무엇보다 상피제가 적용되지 않아 사관의 자제들에게 응시기회가 열려있었던 점도 그렇고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사정을 감안하면 중앙에 위치한 고위 자제들에게만 기회가 열려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시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고시제도는 ‘개천의 용’들에게 있어 신분상승의 유용한 ‘등용문’ 구실을 했던 게 사실이다. 이른 바 고시나 행시, 외시 등의 고시제도가 다양한 계층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개천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시점부터 고시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충족시켜주는 ‘희망의 창구’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수많은 고시 낭인들이 기회의 줄을 잡기 위해 표류하는 현상은 줄어들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기회균등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 한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몇 몇 대학이 고시 합격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상이 심각하다. 나머지 대학들은 법대의 존재성 자체에 의문이 들 정도로 미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에 있는 유수 대학이 점점 특목고나 강남 8학군, 부와 권력을 배경으로 한 집안 출신들이 차지하는 현실 하나만으로도 대번에 설명이 되는 정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고시제도를 고수하자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바야흐로 21세기 대한민국의 명운을 끌고 갈 인재를 구하는데 과거의 선발 기준을 고집하는 건 명분도 없고 불합리하다.
고시제도가 자칫 인재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재적소에 맞는 트레이닝을 거친 인재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창의성, 독창성 등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물론 외교부장관 딸 건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터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당초 정부가 정한 인재선발 방향이 휘둘린다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혜가 당사자에게 무조건 좋은 환경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공무원 특채로 들어간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이지 않게 가해지는 압박 때문에 받는 스트래스가 적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심지어 직장 내 왕따가 되어 실질적으로 하고자 하는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여건에 맞는 인재 선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사제도보다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공적 마인드가 문제다.
공직자의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능력있는 인재 발굴은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부차적 문제다.
특정 인사의 주관적 판단이나 영향력에 의해 인사가 좌지우지 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 출신의 독과점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인사의 기본 틀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이왕에 불거진 공정성 시비가 차제에 인사제도의 선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됐으면 좋겠다.
유력자의 딸이 당당하게 특채될 수 있는, 그보다 더한 권력가의 아들이 떨어져도 어쩔 도리가 없는, 그 정도의 정당성이 담보될 수 있는 튼튼한 인사시스템의 출현을 기대한다.
최소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청춘을 걸고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만큼은 보장되는 건강성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2010. 9. 7)
....홍문종 생각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대한민국이다.
청문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장관 딸 특혜'가 정국을 흔들어대고 있다.
외교부가 통상전문가 특채 과정에서 장관 딸 합격을 위해 ‘맞춤형' 채용 일정을 진행한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참으로 몰염치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진행된 ‘그들만의 리그’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뜨겁게 한다.
실제로 행안부 감사 결과 장관 딸 경력에 맞춰 응시자격을 낮추거나 기한을 연기하는 것도 모자라 외교부 인사담당자 3명이 시험위원으로 불법 참여해 점수를 몰아주는 식으로 장관 딸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한 행각이 밝혀졌다.
현대판 음서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정국이 들끓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과도한 자식 사랑이 불러온 후유증으로 장관 아버지는 옷을 벗었지만 사건의 파장이 그 정도에서 수습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국민 공분과 허탈감이 너무 크다.
왜 아니겠는가. 그동안 암암리에 자기들끼리 묵인하며 특혜를 누려왔던 현장을 목격했는데 오죽할까 싶다. 나 역시도 생각보다 훨씬 추하게 얽혀있는 그들의 두터운 도덕 불감증 앞에서 부끄러움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국민 전체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특정 인사의 특혜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되는 사회라면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있는 후진 독재국의 권력세습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우리의 과거제도나 고시제도가 그나마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상징처럼 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선진성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기회이긴 했지만 실상 거기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알성시니 춘당대시니 해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마다 시행하는 임시 과거제도가 인기가 높았지만 공정성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많았다. 무엇보다 상피제가 적용되지 않아 사관의 자제들에게 응시기회가 열려있었던 점도 그렇고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사정을 감안하면 중앙에 위치한 고위 자제들에게만 기회가 열려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시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고시제도는 ‘개천의 용’들에게 있어 신분상승의 유용한 ‘등용문’ 구실을 했던 게 사실이다. 이른 바 고시나 행시, 외시 등의 고시제도가 다양한 계층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개천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시점부터 고시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충족시켜주는 ‘희망의 창구’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수많은 고시 낭인들이 기회의 줄을 잡기 위해 표류하는 현상은 줄어들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기회균등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 한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몇 몇 대학이 고시 합격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상이 심각하다. 나머지 대학들은 법대의 존재성 자체에 의문이 들 정도로 미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에 있는 유수 대학이 점점 특목고나 강남 8학군, 부와 권력을 배경으로 한 집안 출신들이 차지하는 현실 하나만으로도 대번에 설명이 되는 정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고시제도를 고수하자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바야흐로 21세기 대한민국의 명운을 끌고 갈 인재를 구하는데 과거의 선발 기준을 고집하는 건 명분도 없고 불합리하다.
고시제도가 자칫 인재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재적소에 맞는 트레이닝을 거친 인재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창의성, 독창성 등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물론 외교부장관 딸 건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터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당초 정부가 정한 인재선발 방향이 휘둘린다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혜가 당사자에게 무조건 좋은 환경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공무원 특채로 들어간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이지 않게 가해지는 압박 때문에 받는 스트래스가 적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심지어 직장 내 왕따가 되어 실질적으로 하고자 하는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여건에 맞는 인재 선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사제도보다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공적 마인드가 문제다.
공직자의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능력있는 인재 발굴은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부차적 문제다.
특정 인사의 주관적 판단이나 영향력에 의해 인사가 좌지우지 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 출신의 독과점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인사의 기본 틀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이왕에 불거진 공정성 시비가 차제에 인사제도의 선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됐으면 좋겠다.
유력자의 딸이 당당하게 특채될 수 있는, 그보다 더한 권력가의 아들이 떨어져도 어쩔 도리가 없는, 그 정도의 정당성이 담보될 수 있는 튼튼한 인사시스템의 출현을 기대한다.
최소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청춘을 걸고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만큼은 보장되는 건강성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2010. 9. 7)
....홍문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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