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홍문종 생각 - 벚과 목련

벚과 목련


                                                        -홍문종-





새 하얀 목련이 터질때
순수하고 눈시린 아름다움
힌 붉은 벗꽃이 오를때
화려하고 눈부신 아름다움

순백 수줍음이 눈길을 잡아
마음을 그리고
無地 황홀함이 손길을 잡아
온기를 담그니

무릉도원 도원경이
펼치며 널부러져
구름젖은 하늘궁전
살포시 내려앉아

흰색하늘이 닫혀
황토색과 어울려도
기품을 간직한채
대지에 안기고

영롱했던 무지개도
덩실 덩실 선녀 춤으로
천지를 덮히니
온세상이 무아지경

사락 파락 봄비 내리고
하후 후훠 봄바람 불어
영롱한 비단 길을 열으니
애잔하게 허우적 허우적

찬란한 春光
어느 덧 멀어지니
덧 없는 세월만이
추억으로 남겨져

봄 날은 간다
봄의 소리, 느낌, 향기
봄의 추억, 색갈, 고독
신기루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2012. 4. 24)

2011년 3월 4일 금요일

홍문종 생각 - 춘래 불사춘

춘래 불사춘

봄이 왔다.
山은 물 올리느라 수런거리는 나무들의 기척으로, 江은 따뜻한 햇살에 젖어 반짝이는 짤랑거림으로 봄을 노래하고 있다.
완연한 봄이다.
혹독했던 겨울 추위가 언제 적 기억인지 싶게 가물가물 하다.
회한과 불안에 서성거리던 그 숱한 불면의 밤들을 일방에 날려버리는 봄의 위력을 본다.
그러면서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로 현실의 무게를 덜어낼 줄 알았던 선인들의 지혜에 무릎을 치게 된다.

이렇게 봄이 오게 돼 있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그동안 거의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는 인간사를 통해서도 흔히 하게 되는 경험이다.
사단이 난 다음에서야 뒤늦게 허겁지겁 아둔한 자신의 실책을 후회하는 패착의 역사가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니다.
정의와 진리가 반드시 이기게 돼 있고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보아 온 우리의 오랜 불문율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춘래 불사춘, 여전히 동토의 왕국이니 큰일이다.
물가대란, 전세대란 때문에 뒤숭숭한 민심이 가뜩이나 그늘진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삶에 지친 이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건만 정부 부처에서는 별다른 대처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형국이다. 과도한 고환율,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경제지표 하나에 정권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는 것처럼 말이다.
환율 덕분에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엄청나게 벌어들이고 있다지만 따지고 보면 좋아할 일이 아니다. 주식의 50%를 해외 주주가 점유하고 있는 대기업 실상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국부 유출일 뿐이다. 과도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은 중소기업을 피폐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고 있다.
엇박자 행정의 폐해를 아무리 외쳐도 귀 기울이려는 의지조차 없으니 큰일이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활개를 치도록 방기하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어 버려진 이웃들의 볼멘소리가 내 마음에 깊은 우물을 파 놓았다.
점점 더 극명해지는 사회적 양극화와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하고 있는 소외계층의 결핍감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급기야 더 이상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분위기인데 당국의 대응은 지나치게 안일하기만 하다. 겨울이 봄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나듯 더 이상 지탱될 수 없는 불균형들이 나라 전체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소용돌이가 될 것 같아 초조하기까지 하다.
이런 걱정들이 어설픈 예측으로 끝나게 되길 바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이니만큼 기우로 그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설사 적합한 해결책이 있다고 해도 자기 아집에 갇혀 자꾸 실기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민심이 이 정부를 떠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차기 리더들의 화끈하고 간결한 해법을 기대하면서 그 기대감으로 상실감을 달래고 있는 것 같다.
복지가 차기 대선의 화두가 된 만큼 민심이 차기 리더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민감한 주문은 아무래도 지역과 계층 간 격차해소를 위한 해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달리고 싶은데 달리지 못하고 있다.
화두가 분명하고 그 화두의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의 21세기는 없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고 있으면서도 미적거리고 있는 개인적 상황이 불만스럽다. 유래 없는 한파를 뛰어 넘어 우리 곁을 찾아온 봄의 실체를 보면서도 나는 지금 스스로에게 누를 끼치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 소신과 신념을 방치하고 있는 스스로의 미욱함을 변명할 여지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미진한 여진을 탓할 수 있으려나.

(2011.3.5)
...홍문종 생각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봄이다!!

봄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차고 매서운 추위가 살을 에는 듯해서 봄이 온다는 생각보다는 어떡하든지 동장군의 손길을 피해야겠다는 소극적인 생각으로 이 겨울을 보냈다. 그 순간들이 생애 전부라도 되는 양 이대로 다시는 벗어날 길이 없을 것 같은 절박감으로 고립무원의 고독에 짓눌려 지나온 시간들이었다. 그 무엇도 염두에 둘 여유조차 없이 동토의 세상을 산 셈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세상이 달라졌다.
맹위를 떨치던 추위는 간 곳 없고 완연해진 봄기운이 노래하듯 온 천지를 감싸고 있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온 천하를 울리고 있었다.

인간의 속성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특정 이슈 앞에서 함몰돼 버리고 마는 내 모습을 본다. 매 순간마다 다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는 그 집중력과 단순성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평생 군인으로 살기라도 할 것처럼, 평생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갈 것처럼. 평생 젊은이로 살 수 있을 것처럼 고정된 레퍼토리에 얽매여 있는 모습 일색이다.
저마다의 인생을 통과하게 돼 있는 순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신열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인간의 그 미욱한 한계가 안타깝다.
찰나에 지나지 않을 특정 순간을 항구적인 상황으로 규정짓고 싶은 욕망이 착각을 불러오는 것 같다. 더군다나 자신이 현재 속해있는 ‘상황’을 압박하면 압박할수록 개인이 확보할 수 있는 미래의 자유 영역을 그만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관관계를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임에랴.

인간이 처한 그 어떤 상황도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인간사의 모든 희로애락은 연극 무대의 설정이 전환되듯 바뀌게 돼 있는 삶의 질서를 미처 알지 못해 벌어지는 돌발적 해프닝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새벽이 오고, 아무리 혹독한 추위도 봄을 몰고 오게 돼 있으며 아무리 끝 간 데 없는 질곡의 나락이라 해도 종국엔 환희와 기쁨의 새날이 오게 돼 있다.
그것이 인생의 비밀이 아닐까 싶다.

요즘 들어 자신을 돌아보면서도 생각이 많다.
참 힘겨운 날들을 잘 이겨냈다는 안도감이 있는 반면,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꿈을 가진 사람치고는 그저 현실을 대처하는데 급급해 세월을 흘려보낸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솔직히 있다. 세월을 낚는 동안 미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설계하지 못했다는 미련에 뒷덜미를 잡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 될 건 없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전진의 시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아침,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더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각성으로 마음을 다 잡아 본다.

봄이다!!
뚜벅 뚜벅, 저기 봄이 오고 있다.

(2011. 2. 21)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