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5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 - 빅브라더의 손

빅 브라더의 손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이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빅 브라더는 시민 통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기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감정까지도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은 국가의 지도와 통제 아래 조작된 진실과 왜곡된 역사로 세뇌되는 일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텔레스크린’이라는 감시카메라가 공공장소는 물론 회사의 사무실이나 구내식당 심지어 개개인의 집안에까지 설치돼 모든 행동과 대화가 체크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



이번 총리실 불법 사찰 사건을 접하면서 ‘1984년’을 떠올렸다. 60여년전(‘1984년’은 1949년 출간됐다) 소설을 통해 경고된 감시사회의 암울함이 재현되는 현장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소설 속에는 정보화라는 미명 아래 개인 정보를 무단유출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들어있다. 조지오웰의 통찰력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CCTV, 신용카드, 휴대전화, PC, 전자우편.... 인간의 자유를 배가시켰던 문명의 이기가 이제는 자유를 구속하는 족쇄가 되어 우리의 사적 영역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트루먼 쇼’와 ‘빠삐용’ 그리고 ‘쇼생크 탈출’ 등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 떠올랐다. 전부 자유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열망을 표현한 영화들이다. 자유가 인간의 원초적 권리이며 인간 최대의 가치라는 사실은 물론 자유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치열하게 인간의 본능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공감대를 자극했었다. ‘freedom'이나 ’I'm free' 등의 외침으로 자유의지를 보여주던 극 중 주인공들의 모습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할 만큼.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을 몰래 훔쳐보는 재미에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심할 경우 일종의 정신질환으로까지 분류되는 관음증은 후진국일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종종 사회적 공익을 앞세운 권력 기관의 관음증이 사회적인 물의를 빚는 경우가 많았다. 지배 계급층의 통솔을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권력이 유혹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권력의 사찰행위는 개인의 관음증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후유증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중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

언제나 인간의 과욕이 화근인 것 같다.

권력의 만용이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근원적 배경이 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역대 정권의 수많은 시행착오만으로도 충분한 학습효과가 될 법한데 똑 같은 어리석음이 반복되는 건 참 아이러니다.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권력이 어떤 식의 최후로 마감되는지 너무나 많이 봐 왔으면서도 불행을 자초하는 그 속을 모르겠다. 잘못이 확실하고 또 잘못인줄 알면서도 반복되는 불운의 역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어될 수 없는 권력의 속성 때문일까?

누군가에게 나의 일상이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보이지 않는 눈길에 관찰 당하고 있다는 강박감은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불법사찰 혐의로 이인규 전 지원관이 구속수감 됐다.

불법사찰이나 사임압력 혐의를 부인하는 이 전지원관의 표정에서 ‘나라를 위해 할 일을 했는데 무슨 잘못이냐’는 항변이 읽혀진다. (그런 그에게서 권력의 중독현상을 감지하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이 연이은 공세와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어디까지 그 불똥이 튀게 될 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정직이 최선의 무기라는 말을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지금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게 더 현명한 처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닉슨으로 하여금 세계 최강의 막강 권력을 놓게 한 워터게이트의 결정적 잘못은 ‘거짓말’이었다. 워터게이트는 거짓말 꼼수로 잘못을 덮으려다가 점점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죄과’를 만들어 버린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당시 잘못된 국가권력을 응징한 힘은 국민여론에서 나왔다는 사실 또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민 여론이야말로 빅 브라더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상수의 힘인 셈이다.



총리실 사찰 건이 우리에게 국제적 망신을 안겨주는 결론이 될까봐 걱정이다.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이번 사건에 대한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실제로 이 배후를 조종했던 사람들이 나는 괜찮지 않겠나 안주하고 있다면 역사와 민족의 심판을 반드시 받게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자 역시 반드시 퇴락하게 된다는 사실또한 명심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도 분명한 건 철저한 규명 과정을 통해 한국사회가 이번 기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권력에 대한 감시의 끈을 결코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국민적 자각이 절실한 시점이다.

깨어있는 국민여론이 명품의 국가 권력을 만들어내는 자원임을 잊지 말자.
(2010.7.24)

....홍문종 생각

홍문종생각 - 나라 밖에서 보니

나라 밖에서 보니



일본 출장 중이다.

덕분에 오랜 만에 일본 내 지인들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반가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화 중 견해가 상충되거나 일치되기도 했는데 개인적 성향이라기보다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심스러움 때문이었다.



때 마침 34년 만에 최대 규모로 한미양국이 합동훈련을 시작한 상황이 관심을 끌었다. 이를 위해 미국의 국방 외교 양 부처 장관이 태평양을 건너 와 있는 상황 때문에 더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았다. 미국이 영국에 대한 ‘냉대’를 풀고 디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연 근황도 화제가 됐다. 그 밖에 미국의 품을 벗어나 독자적 활로를 모색하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미래에 대한 전망도 모여있는 사람들의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패권국의 약소국 원조공여 의도를 바라보는 관점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국제사회에 나라의 명운을 내맡긴(?)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의 결정적 문제점은 일정 수위에 이르지 못한 민도나 정치적 수준 때문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들 국가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동안 원조수혜국이었다가 이제 막 신흥 원조공여국으로 데뷔한 대한민국의 향배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 남북한 대치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우리의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가는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내의 반미감정에 대해서는 좌중이 기본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국익 관점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리에서도 일본이 미국을 (경제적으로)원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다만 군사적 동력 없는 경제적 우위가 오히려 일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오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일본과 동일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 때 캐머런 영국 수상이 안개 때문에 헬기이용에 곤란을 겪자 비행기를 보내주는 등 우애를 과시했다. 지난 해 미국에서 열린 G20 회의 당시 5차례에 걸친 브라운 (캐머런의 전임)총리의 오바마 면담요청을 거절하던 때와는 딴판이었다.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논란을 초래한 전작권 환수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국제사회에서 패권국이 약소국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강대국의 일방적인 강압외교에 짓밟히고서 눈물을 흘리는 약소국 설움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냉혹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살벌한 생존경쟁의 현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저 자국의 이익만이 최대의 가치이고 정의인 것이다.



그동안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조금만 지나치면 사대주의 논쟁에 휘말렸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다. 독자노선으로 치고 나가려 해도 과연 독립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발목을 잡기 일쑤였다. 그것이 엉거주춤 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의 속사정이다.

햐지만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그 저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우리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해답도 이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아젠다로 목표점에 도달할 것이냐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영국처럼(영국과 미국은 형제라는 의식이 강하고 캐나다까지 한나라처럼 움직일 때가 많다) 미국과 공조할 수 있는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우리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양키 고 홈’을 모델로 삼기엔 우리의 국력이 너무나 불안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북한을 끌어안고 더 나아가 통일 독립 국가로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변국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우리의 독립을 이어나갈 수 있는 지략은 물론 독립 국가의 지초적 틀을 놓을 수 있는 지도자의 안목 말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이원집정제 개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탐욕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지금 누가 대통령 되고 권력이 어떻게 나누어지고...그저 모두가 다 3년 이내 밖에 내다볼 수 없는 단견에 빠져 한치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코미디다.

그런 가벼움으론 세계를 호령할 대한민국의 절대권력을 들어낼 수 없다. 제대로된 리더십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우리의 위상을 정립하자는 간곡한 부탁이다. 나라 밖에서 보니 애국심이 저절로 커지는 것 같다.
(2010.7.22)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홍문종 생각 - 이번에는

이번에는



국회의원 시절,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고 청와대에 가서 밥을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초선이었던 내게는 이벤트로 느껴질 정도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때 내가 느낀 청와대는 지나치게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들고 나는 일은 물론 사람 만나는 절차도 몹시 까다로웠다.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불가피한 정황이 겠지만 문턱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턱을 낮춰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좀 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이 가감없이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했던 것 같다.

청와대 생활을 했던 주변 사람들도 청와대가 대통령에게 있어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노출돼 사적 영역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자기 권력에 대한 과신과 반드시 달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보좌진들의 절제되지 않은 탐욕 때문에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꼬이는 경우가 많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쪽에서 섣부른 접근으로 실패했던 이전의 전철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한 만남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한나라당 내 분위기 역시 상당히 고무돼 있다.

대통령은 정치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불호 성향과 상관없이 국민 모두와의 소통을 기본 전제로 삼아야 하는 위치다. 그런 만큼 금번 두 분의 회동이 표류하는 여당을 진정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도출해내기 바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존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과는 안목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점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다르게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야 할 당사자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도량을 구하기보다 대통령 스스로 이해하고 품어줘야 하는 어려움에서 구중심처의 고독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그동안의 아프고 속상한 기억들이 앙금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상대보다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배려하겠다는 의지면 통하지 않을 대화가 없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이 이를 주도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 대해 ‘저 사람이 내게 왜 잘못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왜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까’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것이 소통의 첩경이다.

대통령은 많은 것을 성취한 위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겸손해도 누가 되지 않는다. 남의 말을 잘 들어줘도 그것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이익이 커지게 돼 있다.

모르긴 몰라도 ‘도량의 미덕이 성공한 대통령 인생을 완성시키는 화룡첨정이 될 것이다.



이왕 만나기로 했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두 분의 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듣는 건 기본이고 솔직한 접근을 통해 상대가 나를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가슴을 연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집권 중반기를 돌아서는 대통령 입장에서 많은 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정이 안정돼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화가 많은 이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당내에서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결실을 얻는 소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소탐대실의 꼼수는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2010.7.19)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홍문종 생각-스티브 잡스와 아이폰4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4



지난 16일(현지시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렸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기자회견이 화제다. 아이폰4의 결함에 따른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는데 당사자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회견이었던 것 같다.



아이폰4가 애플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한 그는 지난 3주간 300만대를 팔았는데 제품 불만에 따른 반품율은 1.7%라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또 고객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아이폰4의 문제점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선적인 조치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케이스 무료 제공. 환불, 반품 처리 계획을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애플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작은 문제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일환이었다.

그는 구글을 예로 들며 잘나가는 기업을 깎아내리는 언론 풍토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특정 언론의 경우 ‘쓰레기’라는 격한 표현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언급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을 질타하면서 특히 미국 언론을 향해 ‘애플이 한국기업이면 좋겠느냐, 아니면 미국에 남아 이런 제품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솔직히 뿌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그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30일, 아이폰4가 추가 출시된다는 발표가 이목을 끌었는데 17개 대상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밝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4가 ‘담달폰’이 되었다는 소식은 국내 애호가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제외된 배경을 놓고 KT가 시달리는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의 회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간다.

토요일 아침 CNN 뉴스를 통해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는데 엔지니어의 고집과 자부심을 엿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폰4의 결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사제품에 대한 두터운 애정과 자신감을 내보이는 CEO의 당당함이 오히려 신뢰감을 갖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솔직함과 자신감을 무기로 한 그의 대응 태도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십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폰4의 결함으로 인한 구설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사의 가능성을 부각시켜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을 주문하는 스티브 잡스의 자신감 넘치는 설득력이 놀라웠다.

악마적 천재, 메시아 ,독재자, 인간착취자, i절대권력, IT의 신 등 극단을 오가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독보적인 아이콘, 이 시대 최고의성공한 CEO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스티브 잡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경영 전략에서 벤치마킹한 아이디어 하나가 있다.

신제품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높이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한시라도 빠른 시일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일반 마케팅 발상과는 다르다.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갈망이 극에 달할 때까지 제품 공개를 미루고 구매하는 과정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한함으로써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만족도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 그것이다.

제한된 접근성은 독선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나 사람의 가치 높이는데 지대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의 사전 홍보를 통해 존재성은 널리 알리되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은 인간 경영에도 필요한 전략이 될 듯 하다.



혹시 여러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됐으면 좋겠다.
(2010. 7. 18)

....홍문종 생각

홍문종 생각 - 愛夏雨

愛夏雨

-홍문종-





비가 오니

마음이 우니

이 오랜 세월 보내니

아픈 마음으로 먼 하늘 바라보니



물안개 산을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치는데

홀로 솟은 듯 장송은

작별하려는 것인지 맞으려는 것인지

애끓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 모습은 아련하고



메아리조차 없는 이 슬픔

누가 알겠소

오호라 세상이 끝이면

소멸되는 것이라 달래보아도

지금 아픈 이 가슴을

어찌 기다린단 말이오

일없이 내리는 빗방울만

서럽다 하는구려

(2010.7.17)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홍문종 생각- 트위터

트위터



드디어 트위터 세계에 입문했다.

어리둥절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이리저리 매뉴얼을 익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즈음이다.

2년 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더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새롭고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자극이 적지 않은 기대감과 설레임을 주고 있다.

트위터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생각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접할 수 있고 개인적인 생각도 언제든지 전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놀랍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결과물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트위터가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 정보 네트워크의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순발력을 동반한 위트와 기지의 총체적인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수없이 쏟아지는 글 무더기 속에서 140자의 단문만으로 눈길을 끌어야 하니 오죽할까 싶다.

나 역시도 뭔가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아니면 솔직히 읽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순간적인 발상 위주로 운용되는 트위터의 속성이 자칫 오래참고 기다리는 인간의 미덕을 훼손시키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되도록이면 빨리 생각을 쏟아내야 하는 속도전에 밀려 자칫 숙성된 사고 자체를 경원시 하는 풍조가 정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발력이나 톡톡 튀는 감성만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다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한 구절의 깨달음을 위해 평생을 면벽수행에 바치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찰나적이고 표피적인 것으로는 풀어내지 못할 간단치 않은 세계임에 틀림없다.

트위터의 모든 순기능을 동원한다 해도 결코 대변할 수 없는 심오함이 거기 존재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 열심히 해서 미지의 신세계를 정복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이 초짜의 지저귐에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짹!짹!짹!

(트위터에서 '홍문종'이나 'mjhong'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2010. 7. 15)
.....홍문종 생각

2010년 7월 14일 수요일

홍문종생각 - 문어와 월드컵

문어와 월드컵

축구 하나로 지구촌 전체가 울고 웃으며 행복해 하던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가 버렸다.
스페인이 오랜 불운을 딛고 80년 만에 축구 최강국의 권좌를 차지하면서 월드컵 축제가 막을 내렸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내기에 나섰는데 나는 네덜란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스페인 전력을 우위로 판단하면서도 네덜란드 승리에 힘을 싣게 된 건 순전히 ‘월드컵 점쟁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문어 팔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팔머의 스페인 간택(?)이 나로하여금 거의 자동으로 네덜란드 편에 서게 한 것이다.
아무리 신통력이 있다고 한들 설마 100%까지 적중할수 있으랴 싶은 요행수가 생각 한 편에 있었다. 막판에 펠레까지 스페인 손을 들어줘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심리라는 게 참 묘한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보다 소수가 선택하는 길이 더 특별하고 그럴 듯 해 보인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갖게 된다. 특별히 요즘처럼 ‘유별난 개성’을 주문하는 세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우승후보로 공감하는 스웨덴을 제치고 네덜란드를 선택한 내게도 비슷한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게다가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미물인 문어에 따를 수 없다는 치기어린 반발심이 무조건 문어의 반대편에 서게 만든 측면도 있다.

결과는 문어의 완벽한 승리였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잘난 척하고 폼 잡던 인간의 허상이 문어의 신통력 앞에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인간이라는 기득권만 믿고 모든 것을 면죄 받으려했던 얄팍함을 들킨 것 같아 머쓱했다.
각국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아트사커, 오렌지군단, 전차군단, 삼바축구 등 대표단의 이름만큼 멋진 축구실력에도 불구하고 고지를 눈앞에 둔 레이스에서 하나 둘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통해서도 인간의 한계를 볼 수 있었다. 실수와 오판을 반복하는 그 불완전성만으로도 인간이 얼마나 많은 한계에 노출돼 있는지 그 실상을 깨닫게 됐다. 그 무엇도 스스로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참으로 나약한 존재의 실체 그대로였다.
그런 점에서 여덟 개의 골로 월드컵을 제패한 스페인의 우승은 기적에 가깝다. 조화와 화합(스페인의 민족 간 내분으로 인한 지역갈등은 우리 못지 않다)을 기치로 갈등 봉합에 최선을 다한 감독의 안목과 팀의 성실성이 기여한 바 크겠지만 행운도 크게 따른 것 같다.

어찌 보면 화려함도 막강함도 정교함도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는 있으나 그것들이 축구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해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월드컵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도 인간이 미물보다 미욱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월드컵을 통해 축구 경기만 즐긴 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승패의 엇갈림에서 미래를 준비 하되 항상 완벽할 수 없다는 겸손함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어느 덧 정상에 오르게 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제 남아공 월드컵은 아쉬움을 남기며 세계 역사의 뒤편으로 넘어갔다.
월드컵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4년 후의 설레임을 다시 기약해본다.
그 때 쯤이면 대한민국 대표팀도 스페인처럼 화려하게 개선가를 울리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2010.7.13)
....홍문종 생각